누가 미모자를 그렸나 - 손미나의 로드 무비 fiction
손미나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사랑을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책 한 권을 만났습니다. 이 책을 읽고서 어떻게 사랑을 하지 않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소설가 보다는 아나운서로 알고 있던 그녀 손미나 님의 첫 소설 <누가 미모자를 그렸나>는 맑은 영혼의 가슴 따뜻한 사랑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두 사랑을 만나봅니다. 최정희 혹은 레아 최 라고 불리우는 한국인 화가와 여덟 살 연하의 프랑스 연인 테오의 세기의 사랑 그리고 레아 최의 책을 대필하기 위해 그녀의 과거 혹은 그림자를 찾는 장미와 뒤바뀐 가방으로 엮인 로베르의 운명적인 사랑을 두 개의 시간대로 점차 좁혀지는 구성은 그들만의 사랑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독자들로 하여금 이런 사랑을 해보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의 삶을 대신 살아야 하는 것과 내가 아닌 누군가로 살아가는 것의 차이가 어디에 있을까요? 레아 최와 테오의 사랑은 후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대필 작가 장미는 운명적인 만남을 통해 로베르와의 운명적 사랑을 보여주며 자신의 운명적인 사랑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 찾아오는 것은 사랑에서도 예외는 아닌 것 같습니다. 소설이기에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우리의 삶 속에서도 이러한 사랑을 하는 분들이 분명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자는 이미 도입부를 통해 이 책의 엔딩을 예고편으로 보여주듯 힌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물론 생각하기에 따라 추억속의 사랑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저자와 독자 사이에서 이들의 두 사랑을 공유할 수 있다면 '자기만의 십자가' 라는 로베르의 말을 통해서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당신과 똑같은 경험은 없지만 나도 나름대로 짊어지고 가는 내 인생의 무게가 있어요. 그런 걸 프랑스에서는 '자기만의 십자가'라고 하죠.

~ 중략 ~  -p.180

  



 

 

 

지난해 봄 <스페인 너는 자유다>를 통해 저자의 생각과 글에 대한 애착을 느꼈었는데 이제는 또다른 창작의 세상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흔하다고도 할 수 있는 사랑이야기 이지만, 결코 쉽지 않은 사랑에 대해서 말입니다.

 

아나운서에서 여행작가로 거듭나더니 이제는 소설가라고 하는 또다른 타이틀로 다가온 그녀의 소설을 통해 사랑이 무엇인가? 생각해 봅니다. 다음 작품이 벌써부터 기다려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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