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머무는 곳에 인생이 있다 - 최민식 포토에세이
최민식 지음 / 하다(HadA) / 2011년 6월
절판


오늘 아침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고 집을 나섰습니다. 카메라와 책 한 권을 백팩에 담고, 그 백팩을 매고 자전거로 안양천을 따라 한강까지 그리고 여의도 공원 달렸습니다.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고 나가는 길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자전거의 속도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안양천을 지나 한강을 만나는 곳에서 잠시 쉬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잠시 책을 펼쳐 읽기 시작했습니다. <생각이 머무는 곳에 인생이 있다>는 최민식 님의 포토에세이 입니다. 사진 한 장, 한 장에 담겨있는 사연 혹은 저자만의 생각이나 보편적인 생각들을 담은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진정으로 열린 삶의 사고방식을 갖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는 저자의 말씀은 카메라 앵글로 담은 그 이상의 생각을 담고 있는 듯 합니다. 혼자만의 독백 혹은 책을 읽고 있는 독자와의 소통을 위한 질문 그리고 너무나 많이 알려져 있는 위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인생에 '생각'이라고 하는 것을 멈추지 않게 전달하고자 하는것 같습니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며 배우고, 행하는 수많은 것들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반복적인 이야기를 통해 무언가를 스스로 얻을 수 있도록 생각하게 만듭니다. 개인적인 것부터 사회적인 것까지 그리고 대부분의 이야기 속에 담겨있는 긍정적인 메세지는 보편적인 삶 속에 담겨있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말하고 있습니다.

책에 관한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닫습니다. '우리에게 독서란 인생이고, 직업이고, 사랑이고, 그밖에 삶의 모든 것이다.' 라는 글에서 독서가 나를 떠날 수 없고 나 역시 독서를 떠날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확인합니다. 그리고 '누구가 꼭 한번 읽어보아야 할 명작이다.'라고 밝힌 <폭풍의 언덕>에 대해 내가 읽어보았던 작품이던가 잠시 생각에 잠겨봅니다. 정확한 아니 대략적인 기억조차 없는 것을 보니 읽어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을 많이 읽고 여행을 많이 해본 사람일수록 생각이 자유롭고 이해의 폭이 넓다.'라는 말로 여행의 중요성과 함께 책을 항상 가까이 두어야 함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책 한 권으로 모든 것을 담고자 했던 이가 있었지만 그 결론은 '세상에 꽁짜는 없다'라는 진리로 답을 찾았던 것처럼 책으로 나를 거듭나게 하는 것이지 한 권의 책으로 세상 모두를 얻었다고 자만하거나 앎을 자랑해서는 안됨을 배웁니다.

자신의 의무를 다하면서 희로애락이 공존하는 흑백사진을 계속 담을 수 있을까?하는 저자의 생각에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아니면 조금 더 낮은 곳에서의 앵글을 찾으면 되지 않을까 하는 짧은 생각을 해봅니다.

자전거를 다시 타고 63빌딩 아래에서 다시 되돌아 오는 길에 잠시 쉼을 즐길 수 있는 인공 개천이 있어 잠시 발을 담그고 책을 마져 읽었습니다. 옆에서는 아침 일찍부터 아이들과 함께 나와 텐트를 치고 있고, 한 쪽에서는 자전거 동호회로 보이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또다른 한 쪽에서는 인라인 동호회로 보이는 사람들이 나와 같이 발을 담그며 휴가철 장마 아닌 장마로 인한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백팩에서 카메라를 꺼내어 누워있는 자전거들을 한 컷 촬영합니다. 그 안에 담겨 있는 이야기들을 고스란히 나의 카메라 앵글로 담아내고 있는 것 입니다. 그리고 내 앞으로 너무나 조용히 흐르고 있는 한강과 그 위의 철교와 다리는 아무 말이 없습니다.

저자의 앵글에 담겨 있는 사진은 사진으로만 남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가 담겨있는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는 과거는 불편하다는 이유로 버리기도 한다는데 내게 있어 그 불편한 것이 내 작은 인생 이야기 이기에 버리지 못하고 내 마음의 앵글 속에 담겨 있음을 기억합니다.

사진과 글을 저자의 보편적인 생각을 함께 나눌 수 있어 좋은 시간이였던 것 같습니다. 내 인생의 앵글을 조금 더 채워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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