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홀 - 도시를 삼키는 거대한 구멍
이재익 지음 / 황소북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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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익 작가의 일곱 번째 장편소설 <싱크홀>을 만났습니다. 도시를 삼켜버린 거대한 구멍 <싱크홀>은 한국 최초의 블로버스터 재난소설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누군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면 이는 분명 나를 부르고 있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그 소리가 귀로 들리기도 하고, 가슴으로 듣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소리가 사람의 부르는 소리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정복'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자연을 밑에 두고자 합니다. 우리의 지구는 대지의 어머니이자 생명 탄생 신비의 중심에 있는데 그 자연을 정복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지 한 번쯤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지구의 주인은 인간이 아니라 다만, 함께 어우르며 살아가는 하나의 매개체일 뿐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차례를 보면 카운트다운을 연상하는 열다섯 개의 숫자를 볼 수 있습니다.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도시를 삼켜버린 구멍 <싱크홀>이 발생하는 'D-0' 앞, 뒤로 일곱 개의 숫자 그리고 들려오는 목소리에 이끌려 그 안으로 내려가는 사람들의 운명은 대재난으로 자연은 인간의 자만심에 카운트펀치를 날리는 것 같습니다. 자연의 힘에 무기력한 인간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사랑이고, 그것이야 말고 대재난을 이겨낼 힘 일 것 입니다.   

 

과거의 회상을 담은 프롤로그는 혁과 영준 그리고 소희를 소개하며 그들이 산악인이고 등반가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싱크홀>에서 어떠한 역활을 하게 될 지 미리 볼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지구 최대의 절벽으로 꼽히는 히말라야 산백 북서쪽 끝 카슈미르(kashmir) 지역에 자리하고 있는 산 '낭가파르바트'에서 한 사람을 잃고 얻은 한 마디는 혁의 가슴에 남아 그가 가지고 갈 운명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 한 마디는 <싱크홀>의 결말 부분에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운명'을 보여주는 두 사람 '민주'와 '동호'는 '똑같은 스마트 폰'에 '똑같은 배경화면' 그리고 '똑같은 문구'로 억지스러운 설정이기는 하지만 소설이기에 가능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니 그렇기에 '운명'이라는 단어가 이 두사람에게 딱 맞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한 편의 신데렐라를 만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건 동화이기에 여기서는 조금 거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카운트다운에서의 긴장감은 'D-0'까지는 조금 느슨한 기분도 들고, 연애소설 같기도 하며 여러가지 장르를 뒤섞어 놓은 듯한 드라마를 보는듯 합니다. 그리고 'D-0' 부터 벌어지는 대재난 <싱크홀>은 지금까지 전세계 어디에서도 일어나지 않았던 대참사를 불러옵니다. 직경이 180미터, 깊이 최소 700미터, 최대 1000미터로 추정되는 구멍 <싱크홀>은 대한민국에 새로운 역사를 쓴 건물 '시저스 타워'를 삼켜버린 구멍 입니다. 이 구멍 속에서 잠겨버린 '시저스 타워' 내의 사람들을, 사랑하는 사람이 부르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누군가 그들을 만나러 가야할 것 같습니다.

 

전쟁 혹은 대재난 상태에서의 사람들의 심리는 어떨까요? 작가는 이런 부분까지 세세하게 보여주려고 노력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른 작가의 책에서도 볼 수 있는 사랑을 이 책 <싱크홀>에서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재익 작가의 상상력의 세계에 동참하는 기분은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벌써부터 9월에 출간 예정이라고 하는 다음 작품이 기다려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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