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여자 - 오직 한 사람을 바라보며 평생을 보낸 그녀들의 내밀한 역사
김종성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1년 6월
절판


2003년 SBS 방송사에서 <왕의 여자>가 방영 되어 큰 호응을 얻은 적이 있었습니다. <왕의 여자>라고 하면 왕비 혹은 궁녀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주는 아니지만 종종 우리나라 사극을 만났을 때 우리가 그냥 스쳐지나가는 스토리에 '왕의 여자'의 진실을 재미로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왕의 여자>는 오직 한 사람을 바라보며 평생을 보낸 궁녀들 이라고 보면 맞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나와 같은 일반인 들이 사극에서 만나는 궁녀는 그 직위를 떠나서 진실과는 너무나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 진실에 대해 알거나 모른다고 해서 지금 나의 삶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다만, 진실을 알고 시청하는 것과 재미라고 하는 그늘에 가려 진실을 모르고 시청하는 것은 조금 차이가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이 책 <왕의 여자>는 그녀들이 왕의 여자로서 각 단계를 만나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왕후-후궁-궁녀의 하향식으로 기술하지 않고 궁녀-후궁-왕후의 상향식 기술을 통해 그녀들이 현대사회의 회사 승진 과정을 담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나와같은 일반인들이 지금까지 보지 못했거나 볼 수 없었던 진실에 대한 역사 여행를 함께 떠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 책은 '1장. 궁궐의 노비, 궁녀', '2장. 왕의 첩, 후궁', '3장. 또 하나의 주상, 왕후' 세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궁녀-후궁-왕후의 상향식 서술로 독자에게 접근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궁녀의 역사를 보여주면서 시작되는 첫 이야기는 고대 세계문명의 중심 국가였던 이집트의 역사에서도 궁녀의 존재를 발견할 수 있었다는 것으로 성경의 기록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궁녀제도는 고려 시대부터 였다고 합니다. 궁녀가 여성 노예였으며, 왕의 노예로 그 시작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공노비에서 선발한 궁녀들은 천민의 몫이였다고 합니다. 드라마에서 보는 것과 같이 일반인을 궁녀를 희망하지 않은 이유와 관료집단의 견제로 궁녀는 공노비의 몫이였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다양한 궁녀의 이름으로 궁에서 살아가는 그녀들을 여러 형태로 붙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이는 드라마나 소설에서도 만나는 부분이였던 것 같습니다. 또한, 궁녀가 아닌 유사 궁녀에 대한 부분도 드라마를 통해 만났던 부분이라 크게 놀랍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후궁제도가 발달한 곳은 고대 동아시아와 오리엔트 지방으로 <구약성경>에서도 확인 할 수 있다고 합니다. 후궁 선발의 유형을 보면 외부선정, 내부승진, 자동승격, 준후궁 그리고 기타로 구분됨을 볼 수 있는데 장희빈에 대한 이야기는 그 재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후궁 출신으로 왕후가 된 네 번째 여인이라는 내용은 드라마를 보는듯 합니다.

후기로 접어들수록 내부승진 비중이 높아졌는데 그 이유를 세 가지로 들려주고 있고, 준후궁 이라는 새로운 용어에 대해서도 이 책에서만 사용하는 용어임을 밝히면서 그 내용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후궁이 이뻤을 것이라는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의 생각을 뒤엎는 내용이 나올 때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또한, 후궁의 출산의 장소에 대한 부분도 드라마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인지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도 많았고, 출산의 준비 과정에 대해서는 신기한 내용으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후궁의 선발 유형처럼 왕후의 선발 유형도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외부선정, 내부승진 자동승격 그리고 복합형을 나뉘는데, 외부선정이 조선 후기로 갈수록 더 많아짐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서른여섯 명의 왕후 중에서 서민의 피를 물려받은 삶은 장희빈이 유일했다고 하는데, 후궁이 이뻤을 것이라고 했던 일반인들의 생각을 뒤엎은 내용으로 앞에서 보았지만, 장희빈에게는 빗겨난 내용이였던 것 같습니다. 그녀의 미모에 대해서는 뒤에서도 언급하며 그 미모를 인정하는 부분이 기록에 남아있다고 하니 아마도 그녀의 미모는 감추지 못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 책과 같은 역사서 또는 모르는 분야를 만날 때면 항상 느끼는 것이 좀 더 일찍 책을 많이 만났어야 했는데... 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이 책 <왕의 여자>와 함께 올해 초부터 읽기 시작한 <미국사 산책> 시리즈와 이 책을 읽은 후 어제 읽고, 오늘 서평을 올린 <글로벌 한국사>를 통해 역사 서적에 대한 재미를 좀 더 알게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내 삶의 역사를 통해 큰 영향을 주리라고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재대로 알고 있어야 겠다는 생각은 분명하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조금씩 더 역사에 대해 읽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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