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버스괴담
이재익 지음 / 황소북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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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상한 이야기 '괴담'은 어렸을 때 학교 앞 문방구에서 판매했던 소책자에서 자주 만났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얼마전에 보니 우리집 큰아이가 그 비슷한 책을 두 권 가지고 있었습니다. 시대는 바뀌었지만 호기심과 이상한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은 바뀌지 않는 것 같습니다.

 

최근 이재익 작가의 작품을 수시로 만나볼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학생 때 한, 두 번쯤 들어보았을 법한 '괴담'을 작가의 옆자리에서 작가가 들려주듯 읽는 느낌을 받은 책 <심야버스 괴담> 입니다. <심야버스 괴담>은 1999년 강남역과 분당 간을 왕복하던 시외직행버스 2002번에서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2002번 시외직행버스는 기사와 준호 그리고 정체불명의 남자까지 각각의 사연이 있는 일곱 명으로 하나의 운명을 곧 받아들이게 됩니다. 버스 안의 일곱 명의 운명은 현명한 판단과는 찾아 볼 수 없는 단어들인 것 같습니다.

 

눈 깜박할 사이에 일어난 사건으로 버스 내 취객은 숨을 거두고, 곧이어 이들의 하나된 운명을 받아들이는데, 첫 번째 사건과 똑같은 상황의 재현은 곧 두 번째 사건으로 기사가 숨을 거두게 되고, 두 사람이 숨을 거두면서 이루어지는 사건에 대해  준호 뿐만 아니라 버스 안에 있는 사람들이 받아들이기에는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없도록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두 번의 연이어진 사건은 모두가 다시 2002번 시외직행버스를 타고 지금의 현장을 벗어나면서 끝이 나는 것 같습니다. 버스에 탑승하고 있던 처음 일곱 명은 다섯 명이 되었고, 이들은 모두 하나가 되었다가 곧이어 각자의 길로 떠나게 됩니다.

 

각자의 길로 향하지만 그들은 2002번 시외직행버스의 운명에서는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운명을 따르고 있지만 여자 친구를 바래다다 주고 돌아오는 준호, 테니스 클럽에서 만난 부코치와의 인연 강수와 헤어지고 돌아가는 유부녀 강숙자, 서양화를 전공하는 수물두 살의 대학생 선미, 스물 여섯 번째 생일을 맞이한 미나, 명성여고 국민윤리를 가르치고 있는 선생 최 주임은 각자의 길로 나아갔지만 2002번 시외직행버스와의 인연은 끝이 아닌 것 같습니다. 

 

준호와 선미의 인연은 2002번 시외직행버스에서 첫 만남과 두 번의 사건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잠시 잠깐 가슴 아픈 로맨틱이 이어지는가 싶고, 또다른 방향에서는 표지에서 보듯 이 버스 안에는 아버지를 죽인 범인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데, 누가 범인이고 어떤 일이 벌어지는 지는 작가와의 심리전으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재익 작가와의 심리전을 함께 하고 싶다면 지금 2002번 시외직행버스에 탑승하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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