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린 - 어느 기지촌 소녀의 사랑이야기
이재익 지음 / 황소북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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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익 작가의 신작이 하루가 멀다하고 나오는 것 같습니다. 하루라고 하는 표현은 과장이 심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다른 작가에 비해 작품 출시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기간이 짧다고는 하지만 결코 작품의 질을 기간에 맞춘다면 그것은 크나큰 오산일 것 같습니다.

 

<아이린>은 이 시대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어두운 현실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 매스컴의 설문조사에서 우리나라의 주 적은 누구인가? 라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이에 3위는 미국, 2위는 북한 그리고 1위는 일본으로 나왔습니다. 설문조사의 결과로만 본다고 하면 맞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글쎄 정말 그럴까? 하는 생각도 들게 합니다. 물론 이 설문은 몇 가지 제한점이 있기는 했다고 하지만 조금은 납득하기 힘든 부분도 없지 않은 것이 사실일 것 입니다.

 

1위부터 3위까지 우리나라와는 땔래야 땔 수 없는 나라들 일 것 입니다. 이 중에서 이 책 <아이린>은 미국과 우리나라의 부적절한 관계 혹은 평등하지 않은 위치에 대한 고발이자 가슴아프고 애절한 사랑을 그린 로맨틱 소설이자 미궁의 살인사건을 그린 스릴러 입니다.

 

책 중간에 나오는 이야기 중에는 실화를 극화하여 담은 부분도 있습니다. 아마도 이런 부분이 저자로 하여금 이 책 <아이린>을 쓰게 만든 원동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미군과 기지촌 사람들 그리고 미군의 역활을 하는 한국군 카투사를 그린 이 작품은 저자의 <압구정 소년들>과 같이 자전적 소설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누구에게나 과거는 있는데 그 과거가 사랑 혹은 그리움 그것도 아니면 아픔으로 남아 가슴 깊숙이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과거 혹은 가족의 과거가 아픔 이상으로 남아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 책의 어두운 부분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아이린>과 정태의 첫 만남은 평택역 앞에서 캠프 험프리스 입구로 향하는 20번 시내버스. 창백한 그녀의 첫 모습과 여러 사연이 있을 법한 그녀에게 정태는 낯선 감정을 느끼며 시작됩니다. 그녀의 본명은 '구혜주' 그렇지만 그녀는 미군부대와 기지촌에서 자신의 이름이 아닌 애칭 <아이린>으로 불립니다. <아이린>은 혜주, 그녀의 꿈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다이아몬드처럼 강한 영혼을 가진 혜주는 신이 내려준 선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혜주의 꿈의 상징 <아이린>과 정태의 가슴 뛰는 목표를 보여주는 진실하고 애절한 사랑을 그려내며 로맨틱 스토리로 이어지고 있지만 결코 로맨틱 만으로 멈추지 않고 미궁의 살인사건을 담아 스릴러를 가미하여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니의 편지에서 우리나라의 현실을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가슴이 아프다는 말로는 부족한 슬픈 땅으로 표현되는 우리나라는 수많은 상처로 얼룩진 가슴앓이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니의 편지가 아니더라도 이 책의 스토리가 아니더라도 우리나라의 아픔은 힘의 구조가 가지고 있는 한계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자의 바램이 이 책을 읽는 독자의 바램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결론으로 다가가면서 아슬아슬하면서 또한 다행이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기지촌 소녀의 사랑이 결코 슬프다고 말하고 싶지 않은 감정도 함께 하는 것은 하나의 바램이 또다른 바램을 바라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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