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수목원 - 숲이 우리에게 이야기하는 것들
이동혁 글.사진 / 21세기북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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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남한산성을 다녀왔습니다. 산행을 한 것은 아니고, 둘레길을 따라 쉬엄 쉬엄 한 바퀴 돌고 왔습니다. 그런데 공원이나 산을 다녔을 때와는 다른 것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침수목원>을 만나고 나서 다녀온 길이라서 그런지 길가에 피어 '나를 보고 있나요?'라고 묻는 것 같은 숲의 생명들이 속삭임이 들리는듯 싶었습니다.

 

이 책 <아침수목원>은 우리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꽃들의 노하우를 적어 놓았다고 합니다. 이 말은 책을 읽어나가다 보니 그들의 생명력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많은 것들을 함께 들여다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숲이 인생에 들려주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총 여섯 개의 파트로 나뉘어 숲이 이야기 하는 꽃, 꽃들에 대해 들려 주고 있습니다. 꽃, 풀, 나무 등 자신들의 이름과 함께 의미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좌,우 옆에는 언제 피어서 만날 수 있는지와 어디에서 만날 수 있는지를 알려줍니다. 또, 여러해를 거쳐 만날 수 있는지 한해, 한해 살아가는도 알려주고 있습니다.

 

모든 꽃의 시작이라고 하는 '변산바람꽃'을 시작으로 이 책에서 숲의 생명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산지의 숲 속에서 만날 수 있다고 하는데 그동안 너무나 바쁘게 살아가며 지나갔기 때문에 미쳐 보고도 그냥 스쳐 지나갔을지도 모릅니다. 이 책을 만나고 어제 갔던 남한산성에서의 둘레길의 산보에서는 찾고자 해도 찾지를 못했답니다. 아마도 2~4월에 피어나는 꽃이기에 그럴것 같습니다.


 



- 변산바람꽃 -

 

 

쌀밥의 추억이라고 하는 '이팝나무'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 읽었던 소설(제목이 기억나지않네요)에서 '이팝나무'에 대해 언급되었었는데 이렇게 책에서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내 마음속의 화살 '화살나무'도 볼 수 있었습니다. 조금 신기하기도 합니다.

 

이 책을 읽어나가며 마음이 푸근해 집니다. 그러면서도 마음이 아픕니다. 멸종위기의 높은 신분을 가진 그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거목 '암매'를 만났을 때는 이 식물이 정말 나무란 말인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냥 작은 것도 아니고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무이며, 한라산 백록담 암벽지대에서만 자란다고 하니 귀하디 귀한 분을 만난 것 같습니다. 6월 한라산 정상 주변으로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다음달에는 이 귀한 분을 만나고파서 제주도에 날아가고 싶을 지경입니다.


 



- 암매 -

 

 

'미선나무'에 피어나는 꽃은 오랜 준비 끝에 피는 꽃이라고 합니다. 4월, 경기도와 충청도의 산기슭에 피기에 지금은 보기 힘들지 않을까 싶은데 어제 둘레길에서 언듯 본 듯하기도 합니다. 그냥 느낌이겠죠. 아마도 세계에서 유일한 미선나무속에서도 단 1종만이 존재하기에 보고싶어서 보았다고 느낀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에는 너무나 이쁜 꽃들이 만습니다. 그 중에서도 한국의 에델바이스라고도 불리는 '산솜다리'는 이 호칭을 거부하고 에델바이스를 알프스의 '산솜다리'면 이해할 것 같다합니다. 6~7월 설악산 이북의 높은 산에서 볼 수 있다고합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산솜다리'는 이 글을 읽는 분들이 서핑으로 찾아보면 좋을 것 같아 담지 않았습니다. 숲 속의 환경미화원 '나도수정초'도 이름뿐만 아니라 그 모습도 매력적입니다. 5~7월 산지의 나무 그늘에서 마날 수 있다고 합니다. 화려하고 도도한 미인 '얼레지'는 그 모양새가 가얇픈 여인네 같습니다. 모양새와 다르게 잎을 물에 담가 독을 우려낸 후 나물로 만들어 비빔밥에 넣어 먹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만날 수 있는 산과 들에는 보는 것으로는 부족한 것 같은지 아니면 잠시 쉬어가라는 듯 자신을 주는 이가 있습니다. 달고 맛난 산중 간식 '으름덩굴'도 그 중 하나 입니다. 산에서 맛보는 앵두 '산앵도나무'의 열매, 두릅나무의 '두릅', 산딸나무, 매실나무 등 보는 즐거움과 맛보는 행복까지 같이 주는 이들이 있어 산보가 더 즐거운지도 모릅니다. 

 

 



- 으름덩굴 -

 

 

바쁜 일상 속에서 그냥 스쳐지나가기에 그동안 몰랐던 그들을 여유를 갖는 것 만으로도 만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여유를 가지고 관심을 보태면 내가 지나가는 출, 퇴길의 항상 보던 그 길, 그 나무와 생명들이 새롭게 다가 올 것 같습니다. 이제 조금의 여유를 가지고 세상을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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