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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니까 사랑이다 1
피에르 뒤셴 지음, 송순 옮김 / 씽크뱅크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사랑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소설을 통해, 시를 통해, 노래를 통해 그리고 그림을 통해서 보여주는 사랑은 이미 내 안에 자리하고 있는 사랑과 일치하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그 사랑 자체만으로 사랑스러울 것입니다.
칼릴 지브란은 자신의 시 ‘그대를 처음 본 순간’을 통해 영원까지 사랑하고 그 무엇도 자신들의 사랑을 갈라놓을 수 없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 책 <아프니까 사랑이다>를 한 편의 시로 만날 수 있다면 이 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대를 처음 본 순간 - 칼릴 지브란
그 깊은 떨림.
그 벅찬 깨달음.
그토록 익숙하고
그토록 가까운 느낌.
그대를 처음 본 순간 시작되었습니다.
지금껏 그날의 떨림은 생생각합니다.
오히려 천 배나 더 깊고
천 배나 더 애틋해졌지요.
나는 그대를 영원까지 사랑하겠습니다.
이 육신을 타고나
그대를 만나기 훨씬 전부터
나는 그대를 살아하고 있었나 봅니다.
그대를 처음 본 순간 알아버렸습니다.
운명.
우리 둘은 이처럼 하나이며
그 무엇도 우리를 갈라놓을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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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아름답지만 너무나 아픈 사랑이야기 <아프니까 사랑이다>를 만나보았습니다. 프랑스 여교사와 제자의 숨 막히는 사랑의 실화는 많은 이슈를 낳을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하는 사랑이 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우리나라의 보수적인 시야에서 본다면 이는 분명 문제의 소지가 많은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독자의 한 사람으로 그리고 아직도 사랑에 목마른 제게는 이 두 사람의 사랑도 너무나 안타까워 마음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 책 <아프니까 사랑이다>는 갈색 눈에 키 180센티가 넘는 훤칠한 키에 외모도 남보다 뒤지지 않는 17살의 소년 아니 남자 ‘제라르’와 단발머리에 화장기라곤 전혀 없는 얼굴의 총명해 보이는 검은 눈동자를 가진 아가씨 아니 두 아이를 둔 서른한 살의 이혼녀 ‘다니엘 게노’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둘의 만남은 다니엘 게노가 제라르가 다니고 있는 학교의 철학교사로 부임하면서부터 시작을 합니다. 그녀에 대해 제라르는 ‘혁명가이며, 사랑을 위해 체제의 권위에 과감히 선전포고 한 작지만 강한 여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내면적으로는 보수파의 기질이 넘치지만 겉으로 보이는 부분에 있어 진보성향을 인정받고 싶어 하고, 명예와 권위에 대한 집착이 매우 강한 제라르의 아버지는 15년 차이의 두 사람의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그들의 사랑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이 부분은 꼭 보수나 진보를 떠나 누구에게나 있는 이중적인 잣대로 인해 사랑 혹은 문제의 소재가 있는 사건으로 이야기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권에서 두 사람의 만남으로부터 시작하여 한 해가 가는 마지막 밤, 새해 인사와 함께 둘의 첫 키스는 이미 서로의 사랑을 확신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라르의 가슴속에선 급행열차가 지나가며 어린애 마냥 그 사랑을 산꼭대기에 눈을 뭉쳐 던지는 것으로 기쁨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다니엘 게노의 주방 벽의 ‘<산다는 것은 곧 사랑한다는 것>’ 이라는 표어는 다니엘의 사랑 방식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자신 안에 가둔 사랑과 함께 공유하는 사랑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체제의 허영과 진실 그리고 보수와 진보에 대해 두 사람이 보여주는 사랑은 힘든 이별을 하고 있습니다. 그 힘든 이별과 사랑은 2권으로 이어지는데...
“사랑해, 제라르.. 꼭 다시 만날 수 있어.” - p. 225 힘든 이별 中
“네가 어디에 가 있든 꼭 너를 만나러 갈게” - p. 258 힘든 이별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