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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
김제동 지음 / 위즈덤경향 / 2011년 4월
품절

김제동씨가 "지금 우리는 왜 함께 행복할 수 없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세상에 소통을 구하고 있습니다. 이 책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는 살맛나는 세상을 꿈꾸며 소설가 이외수님부터 조정래님 그리고 신영복 석좌교수님까지 스물 다섯분의 참여자들과 함께 세상에 대해 소통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시작은 2010년 2월부터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해 2월부터 올해 3월까지 경향신문에 인터뷰로 담아 놓았던 내용을 책으로 엮으니 다시한번 만난분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의 내용에는 분명 사람이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작가, 시인, 배우 등 유명 인사들에게서 사람 냄새를 맏을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사람 냄새가 날 수밖에 없는 인터뷰가 아닌가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100분 토론이나 이슈화 시키고자 하는 깊이 있는 주제를 살짝 우회하기도 하고, 사람의 체취를 느낄 수 있는 질문과 답변으로 그렇게 생각이 드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김제동씨의 인터뷰에서는 사람의 체취를 느낄 수 있었다는 것 입니다.
소박하면서도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함께 행복 할 수 있는 방법 혹은 방향이 무엇인지 책을 읽는 개개인이 스스로 느낄 수 있게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트위터에 대한 이야기가 상당히 나오는데 이는 스물 다섯분 모두는 아니지만 많은 분들이 이미 SNS 혹은 최소 트위터를 통해 세상과 소통을 하는구나 라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책의 첫 번째 인터뷰는 소설가 이외수님 이셨는데, 역시나 책에 대한 내용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것! 책을 읽지 않으면 가슴이 삭막해 진다는 것! 그리고 요즘 청소년들이 삭막하게 메말라 있다는 것!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도 희망은 분명 있는 것 같습니다. 그 희망을 이야기 하러 김제동씨가 스물 다섯분을 먼저 만나고 온 것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스물 다섯분과의 인터뷰 전에 김제동씨는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누군가를 만남에 대해 이야기 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단순히 알림이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소통의 시작이 됨을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각자의 소통하는 방식은 모두가 다 다르지만 분명한 것은 이러한 소통이 있어야 함은 결코 변하지 않겠구나 하는 것이였습니다. 개인의 아픔도 서슴없이 이야기하고 주고 받는 모습이 부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한 것은 분명 사람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시인 정호승님의 인터뷰에서 소통의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다른 인터뷰에서도 서로 다르기는 하지만 각각의 소통 방법과 방향이 있었던 것처럼 정호승님에게서도 볼 수 있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얼마나 오만한가요. 누군가에게 엎드릴 수 있다는 게 좋아요. 감사한 일이죠." 라는 말씀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나는 또 얼마나 오만했을까? 내 안의 진실에 대해 그리고 내가 행하는 모든 것들에 대해!
어제 그리고 오늘, 애꿏은 날씨를 혼자서 뭐라 했는데 오히려 감사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잊고 살아서 일까요? 애꿏은 날씨를 뭐하 했는데 오히려 그 비와 황사로 인해 집 안에서 책 그리고 가족과 머물러 있을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작은 일에도 감사하고, 오만하지 말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다시한번 하게 된 주말이였습니다. 스물 다섯분의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삶의 친구를 얻은 것 같습니다. 이것이 한 번 스치고 지나가는 인연일지라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마음을 먹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