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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사 산책 3 - 남북전쟁과 제국의 탄생 ㅣ 미국사 산책 3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0년 3월
평점 :
<미국사 산책>의 1권과 2권에 이어 세번째 이야기 <미국사 산책 3 - 남북전쟁과 제국의 탄생>을 만났다. 책을 읽고 바로 서평을 올려야지 했지만 다른 책들을 연이어 읽다가 그만 시기를 놓치고 말았다. 그렇지만 평소 습관에 의해 인덱스를 붙여 놓고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1856년 10월 뉴잉글랜드의 일부 노예제 폐지론자들로 인해 남북전쟁의 사실상 첫 싸움이 시작 되었다고 한다. 노예 해방을 위해 남북전쟁을 했다는 초등학교식 위인전의 링컨에 대한 이야기 말고 좀 더 구체적인 역사에서의 링컨의 '노예'와 '자유'에 대해여 월러스틴은 '계급'이라는 새로운 신분제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조잡하게 정의된) 노예제도는 단지 우리의 역사적 운명이 극복해야 할 시대착오였는가, 아니면 미국의 꿈의 구조적 토대였고 핵심적 부수물이었는가? 미국의 딜레마는 현명함과 합리성을 통해서 극복될 수 있는 자기모순인가 아니면 우리 체제의 구성요소인가? -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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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0년 11월 대선에서 우여곡절 끝에 링컨은 거물 스티븐 더글러스를 제치고 대통령에 당선된다. 탁월한 웅변이 승리의 기술이였고, 그 배경에는 셰익스피어가 항상 있었다고 보아도 될 것 같다. 같은 해 12월 20일 남부 분리주의의 온상이었던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회는 투표를 통해 연방탈퇴를 결의하고, 이후 링컨이 대통령 취임식을 갖기도 전에 6개 주가 또다시 연방을 탈툍하며 남부연합의 결성을 이뤄진다.
남북전쟁의 서막은 서서히 들어나고 있는 가운데 남부연합의 섬터 요새 공격은 링컨으로하여금 암묵적인 전쟁 유도를 위한 빌미를 주었는지도 모른다고 한다. 당시의 신문들도 링컨의 전쟁유도론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링컨에 대한 역사적 관점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것 같다.
남북전쟁은 '푸른 외투'와 '회색 외투'의 혈투라고도 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역사책이 아니더라도 남북전쟁에 관한 영상물을 통해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결국 푸른 외투의 북군의 승리로 끝은 나지만 현재까지도 미국에서의 남북은 갈등의 고리가 여전히 남아있음을 여러 문학 작품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링컨의 남북전쟁은 노예제 폐지에 대한 부분보다 연방에 대한 단결을 더 중요하게 여김을 알 수 있다. 링컨의 "정의가 힘을 만든다(Right makes might)"라고 하는 유명한 명언은 오히려 힘이 정의를 만드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저자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링컨의 언변은 책을 읽는 것으로 끝낸 것이 아니라 웅변이라는 외부적 전달을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었던 것에 주요했던 것이라 본다.
"이 전쟁에서 나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연방을 구하는 것이지 노예를 구하거나 파괴하는 게 아니오. 노예를 해방하지 않고도 연방을 구할 수 있다면 나는 그렇게 할 거요. 또 노예를 해방하고 연방을 구할 수 있다면 역시 나는 그렇게 할 거요. 노예제나 유색인종을 처리하는 문제는 연방을 구하는데 도움이 되느냐, 되지 않느냐에 따라서 결정 되어야 하오." - p.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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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5년 역사의 페이지를 장식할 사건들을 볼 수 있다. 미국에서의 노예제가 폐지되고, 남부연합의 리 장군은 항복을 선언한다. 전쟁은 불가피했던 것일까? 역사라는 시점으로 뒤돌아 보았을 때 과연 전쟁을 통해서 해결 할 수 있었던 것일까? 전쟁은 슬프다. 그리고 아프다. 그런데 이 책 <미국사 산책 3>을 읽고 얼마 후 저자의 또다른 책 <룸살롱 공화국>을 읽으면서 전쟁 속에서도 전쟁과는 무관하게 생활하는 사람들에 대해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그것이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전쟁에서 뿐만 아니라 미국의 남북전쟁에서도 그 기록이 역사로 남아 있다고 하니 가슴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남북전쟁은 미국의 제2차 혁명이며, 국제적 관점에서 '제국의 탄생'을 가져온 혁명으로 볼 수 있다고 한다. 미국사를 살펴보면서 그 시기의 우리나라와 아시아의 흐름도 함께 볼 수 있어 좋았다. 아니 힘이 없으면 결국 정의도 없음을 다시한번 배우게 된 <미국사 산책 3> 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