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빠 주니어랜덤 세계 걸작 그림책
싱지아훼이 글, 양완징 그림, 임지영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1년 2월
절판


<사랑하는 아빠>는 아이들과 함께 읽어야 한다. 가족애를 가르치지 않아도 스스로 가족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책 구성이 일기를 써 내려가듯 하루 하루의 일상 중에서 중요한 이야기만을 담고 있다. 중요한 일상만 모아놓아서일까? 그 느낌이 아련하면서도 따뜻하고, 따뜻하면서도 안타까운 맘이 가득하다.



엄마, 아빠를 사랑하는 나는 4월 2일의 일상부터 이 책을 써내려 간다. 아빠를 부탁한다는 엄마의 소원을 들어주어야 한다. 내가 빨리 어른이 되는 것도 엄마의 소원이다. 아빠는 무엇을 하는지 모르지만 다락방에 있다.

아빠는 비둘기를 통해 세상과 소통을 한다. 아니 엄마와의 만남 혹은 대화를 하고 싶은 것 같다. 나와 아빠의 대화는 쪽지로 대신한다. 아빠의 모습을 보고 싶다. 앞 이야기를 통해 엄마가 지금 없음을 알 것이다. 내가 머물러 있는 이곳에는 아빠와 함께 바둑이와 새끼 바둑이 그리고 비둘기가 있다. 엄마는 없다.


다음날 4월 3일에 집마당에서 찍은 가족사진을 찾았다. 집안일을 하기에도 모자라는 시간이지만 마당의 잡초를 이제는 뽑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잡초가 집을 집어 삼킬지도 모른다. 오늘도 아빠를 보지 못했다. 바둑이와 새로 온 비둘기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4월 4일. 새 식구가 늘었다. 땅콩과 감자는 병아리다. 문득 엄마가 했던 말씀이 생각난다.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 잡초를 보자니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만약 이 잡초를 오늘에도 손을 보지 않으면 정말이지 어디가 마당이고 어디가 집인지 구분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아마 이 책을 읽는 친구들도 나와 같은 생각일 것이다.

4월 5일. 다친 비둘기를 만났다. 비둘기는 쪽지를 가지고 있는데 그 쪽지에는 엄마의 빈자리를 애써 외면하는 아빠의 애뜻한 메세지가 담겨있다. 그래서 엄마는 아빠를 부탁한다고 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내가 알지 못하는 외로움을 아빠는 가지고 있는 것 같다.

4월6일. 잡초를 손 보았지만 너무 늦었나 보다. 너무 볼품이 없어 꽃씨를 심기로 했다. 오늘도 아빠는 어떻게 지내고 계시는지 모른다. 엄마의 빈자리가 큰 것을 알지만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준다는 것을 알고 있다. 조금만 기다려 보자!

4월 8일. 잡초를 뽑고 꽃씨를 잘 심었나 보다. 이틀 동안 비가 내렸다. 집안에서는 비둘기와 병아리들의 행진을 관람할 수 있다. 엄마가 주신 책을 읽고 엄마의 선물 상자가 떠올랐다. '엄마가 계신 곳으로 데려다 주세요.'라고 두 손 모아 기도했다. 보인다. 엄마가 이끄는 저 곳이 바로 보물상자가 있는 곳이다.


엄마의 보물은 평범한 상자 안에 있었다. 엄마의 냄새가 난다. 각 선물에 대한 메세지가 담겨 있었다. 첫 번재, 계란빵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헝겊 인형이다. 엄마의 마음을 잘 이해한 것처럼 이제는 나의 마음도 잘 이해해 줄 것이라 믿는다. 두 번째, 엄마의 비밀을 담겨있는 그림 책이다. 엄마의 비밀을 끝까지 간직할 것이다.

세 번째, 옛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목걸이다. 외할머니와 엄마를 떠올리고 싶을 때는 이 목걸이를 보면 될 것 같다. 네 번째, 거울... 엄마가 보고 싶을 때면 거울을 보란다. 이 거울을 자주 보아야 할 것 같다. 그러면 엄마를 더 자주 볼 수 있으니까.

다섯 번째, 엄마의 땀과 노력이 깃들여 있는 상장과 상패다. 엄마는 꼭 1등만 하는 것을 바라는 것 같지는 않다.^^ 여섯 번째, 너무나 이쁘다. 엄마, 아빠가 결혼할 때 입었던 웨딩드레스다. 가장 큰 선물인 나를 얻었다고 한다. 난 엄마, 아빠를 얻었는데^^ 이 모든 것들은 상자 안에 있다. 이 상자는 이제 나의 보물이 되었다.

4월 9일. 하늘이 높다. 마당에서 동물 친구들과 신나게 놀았다. 아빠의 눈물 젖은 쪽지의 내용은 잘 알아볼 수 없지만 아직도 엄마의 빈 자리를 찾고 있는 것 같다.



4월 10일. 변화가 필요하다. 아빠에게 드릴 쪽지를 써서 비둘기를 통해 전달했다. 물론 식사와 함께... 마음을 담은 나의 쪽지가 아빠를 움직였으면 좋겠다. 아니 분명 움직일 것이다. 진심을 담았으니까!!!

4월 9일. 하늘이 높다. 마당에서 동물 친구들과 신나게 놀았다. 아빠의 눈물 젖은 쪽지의 내용은 잘 알아볼 수 없지만 아직도 엄마의 빈 자리를 찾고 있는 것 같다.



4월 10일. 변화가 필요하다. 아빠에게 드릴 쪽지를 써서 비둘기를 통해 전달했다. 물론 식사와 함께... 마음을 담은 나의 쪽지가 아빠를 움직였으면 좋겠다. 아니 분명 움직일 것이다. 진심을 담았으니까!!!

나는 행복하다. 파티 준비에 너무나 즐겁다. 돌발 상황이 발생했지만 조금의 시간을 연기할 뿐 크게 문제 될 것은 없다. 엄마와 외할머니를 느낄 수 있는 목걸이를 하고, 거울 속에서 다시한번 엄마와 나를 본다. 오늘 저녁은 새로운 출발이다.

시간은 점점 다가온다. 6시 12분... 그리고 드디어 6시 15분 15초! 발소리와 함께 내 심장 소리가 들린다. 헝클어진 머리카락도 따가운 수염도 이제는 과거형이다. 웃는 아빠의 얼굴이 좋다. 아빠는 내게 "숙녀가 다 되었는걸."이라 말한다. 그리고 아빠가 가져온 나의 엄마, 엄마의 환한 미소가 가득한 초상화다. 엄마~...


아빠가 돌아와서 기쁘다. 엄마의 빈자리로 아빠가 무척이나 힘들었다고 한다. 나는 아빠를 부탁한다는 엄마의 소원을 들어준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 들어줄 것이다. 엄마, 아빠에게 나는 정말 소중한 보물이다. 이제 나도 알고 있다. 아빠가 다락방에 있는 동안 늘어난 가족들과도 인사를 한다.



돌아온 아빠. 아니 항상 이자리에 계셨던 아빠 그리고 엄마. 이제 행복하게 살아요!!!





나는 나의 아빠에게 어떤 자식인가? 그리고 나는 내 아이들에게 어떤 아빠인가? 4월 2일부터 4월 11일까지의 한 가족의 애틋한 사랑을 보았다. 내 가족에게 소원(疏遠)했던 부분이 없지 않았나 볼아보게 된다. 내 딸 그리고 아들 그리고 아내에게... 또, 부모님에게... 아름다운 동화이며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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