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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키퍼! ㅣ 풀빛 그림 아이 19
앤드류 맥클린 그림, 재닛 맥클린 지음, 이상희 옮김 / 풀빛 / 2002년 6월
절판
어제 아이들과 함께 읽은 4권의 책 중 4번째 책은 떠돌이 개 '키퍼'와 사람들에게 이상한 여자로 불리우는 '소냐'의 이야기다. 키퍼와 소냐의 첫 만남은 바닷가 원형 전망대였다. 이 만남은 이 책에서 둘은 곧 인연이라고 말해주고 있다. 떠돌이 개를 집에까지 대리고 가서 키우는 사람은 많지 않을텐데 소냐는 그런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가 보다. 소냐는 키퍼를 집으로 대리고 간다.
사람들은 소냐를 이상하다고 여긴다. 일 년 내내 똑같은 옷과 이상한 보따리를 들고 다니기 때문이다. 또한 혼자 뭐라 중얼거리고 주저앉아서 종이에 그림을 그리기 때문인 것 같다. 만약 내가 책이 아닌 직접 눈으로 보았다면 나 역시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런 소냐를 보며 아이들은 놀려 댄다. 그렇지만 키퍼는 소냐가 친절하고 점잖은 사람이라는 것을 안다. 소냐는 키퍼에게 별 이야기와 태어난 곳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준다. 둘은 사이가 좋았다.
키퍼는 뛰는 것, 쓰레기통 뒤지는 것을 좋아했지만 소냐는 집안에서 그림 그릴 때가 많았다. 소냐가 그림을 그릴때면 키퍼를 잊은듯 싶을 정도로 깊이 빠져든다. 그럴때면 키퍼는 자신을 잊은 소냐에게 서운하다. 어느날 둘은 공원에 갔다.
소냐는 그림 그리는데 빠져 키퍼의 행동을 모른다. 떠돌이 개들에게 몰려 같이 놀지도 못한다. 그런데 공놀이를 하던 두명의 아이와 함께 놀게 된다. 공과 막대기를 가지고 함께 놀고 숨바꼭질 놀이도 한다. 그리고 아이들을 따라간다.
소냐는 키퍼를 찾아보았으나 어디에도 없었다. 키퍼를 찾아 소리쳐도 보았지만 키퍼를 찾지 못했다. 소냐는 결국 혼자 집으로 돌아갔다. 키퍼는 아이들과 함께 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소냐를 잊은듯 싶었다. 소냐는 키퍼가 걱정되었다. 누군가와 헤어진다는 것은 그 대상이 사람이든 동물이든 비슷할 것이다. 소냐는 키퍼를 친구 혹은 가족으로 생각하고 있던 것이다.
키퍼도 소냐가 보고 싶었다. 새로움을 즐기는 것도 오래가지 않는 것 같다. 키퍼는 아이들끼리 놀러갔을 때 소냐가 보고 싶어 결국 줄을 힘껏 당기고 이빨로 물어 뜯었다. 그리고 소냐를 찾아 담을 넘어 내달렸다. 키퍼는 소냐를, 소냐는 키퍼를 서로 찾아 다녔다.
서로 찾아 다녔지만 만날 수 없었다. 그래서 두번 다시 만나지 못할 것 같았다. 서로 그렇게 생각했다. 둘의 인연은 끝이 아니였나보다. 아니면 작가 '재닛 맥클린'은 둘의 만남을 바랬는지도 모른다. 아래 그림처럼 말이다. 떠돌이 개 '키퍼'에 대한 애정과 홀로 살아가는 '소냐'는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했다.
해피엔딩의 동화지만 내게는 아쉬움이 많았다. 그런데 둘째는 좋단다. 아이들은 순수하고 해피엔딩이 좋기는 좋은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