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 게 공부야 재미난 책이 좋아 11
이상교 지음, 서영경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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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오늘 평소 아이들과의 책읽는 것은 아이들 스스로의 몫(?) 또는 가족이 나의 역할을 대신해 왔다. 그런데 어제는 그러한 일련의 행사들을 내가 했다. 대신 아이들과 가족은 오늘 초콜릿과 브라우니를 만든다고 늦은 오전부터 북적북적 난리다. 그래서 오늘은 내가 읽고자 했던 책 한권을 손에 집어 읽으려 했으나 그것도 여의치 않아 가족들과 함께 초콜릿과 브라우니를 만들며 시간을 보내고 잠시 휴식을 가지고 모두가 나간 이시간 혼자서 카페를 한바퀴(?) 돌아보고 어제 읽었던 책들에 대해 몇자 적어보고자 한다.


우선 어제 함께했던 첫번째 책은 <노는게 공부야!>라는 책이다. 이 책을 큰아이 (올해 초등3 올라감)가 먼저 읽지 말아야 할텐데 라고 생각했는데 이미 책을 받아들고 먼저 읽었다는 것이다. 그러더니 '노는게 공부래요!'라고 한다. 그래서 '그래 맞아! 노는게 공부지! 아들 말이 맞다! 그런데 어떻게 노느냐가 관건 아니겠니?'라고 했더니 잠잠하다. 혹시나 해서 내가 먼저 읽었어야 하는건데.... 아이 두녀석과 함께 책을 읽다보면 큰아이의 집중력에 비해 작은 아이의 집중력은 금방 떨어진다. 그래서 또 놀자고 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내가 '책 읽는 것도 노는거다!'라고 했더니 '그것도 노는거예요?'라고 한다. (우리집에서는 내게 아이들은 존댓말을 사용한다.)



이 책 <노는게 공부야!>는 '이상교' 선생님이 글을 쓰셨다. 역시 아이들을 이해하는 작가는 틀리기는 틀린가 보다. 눈을 뜨면서부터 놀이는 시작이다. 주인공 윤종백, 아침부터 놀이로 시작해서 놀이로 하루를 마감한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우리네 어렸을 때도 항상 그랬지 않나 생각해 본다. 나만 그랬나? ㅎㅎ

'덜렁이' 종백이는 덜렁이 중에 덜렁이라고 한다. 그런데 부모들은 모두 똑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왜냐구? 우리 아이들에게도 너같은 아이는 없을 거다 라고 한다. 엄마, 아빠는 좋은 점만 닮으라고 하지만 어디 그게 말이 되는가? 부모의 좋은점과 나쁜점 모두를 닮는 것이 기본중에 기본 아닌가? 물론 장점만 닮는다면 그것은 정말 우성 유전자만을 취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말처럼 쉽지는 않을 것이다. 친구 기범이를 닮았으면 하지만 생각해보면 반대의 경우도 있을 것이다.


고양이를 잡으려다가 떨어져 결국 목발을 하게된 종백이. 그래도 놀이는 포기할 수 없는 것이다. 아홉 살이라서 거실을 아홉번 왔다 갔다한다. 그것도 하나의 놀이가 되는 종백이. 학교에서는 이 목발이 하나의 놀이(?)로 아이들에게 인기 만발이다. 생각해보니 내가 국민학교(나 어렸을 때는 초등학교가 아니였다.) 때 교단에서 장난치다가 교단 철봉에서 떨어져 왼쪽 팔을 기부스를 하고 다녔었다. 그런데 종백이처럼 기부스를 하고서도 얼마나 놀았는지 석고붕대를 풀었을 때 부모님들은 속이 많이 상하셨었다. 왜냐구? 완전히 붙지 않고 조금 틀어졌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 살아가는데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ㅋㅋ


그런데... 이런 녀석이 다 있을까요? 아니 우리 어렸을 때야 워낙 이런 아이들이 많아서(?) 그런가 보다 했을지 모르지만 요즘에 이런녀석이 있다면 부모들은 정말 속상할 것 같습니다. 참새 한마리로 인해 반대쪽 발 역시 석고붕대를 하고만다. 그러면서도 나름 즐겁다. 병원에서 복숭아뼈를 엑스레이 필름으로 촬영한 것을 보면서 왜 하필 복숭아뼈인지 궁금해 하는 녀석. 하긴 누구나 궁금해 할 수도 있다. 부모들이나 어른들은 이런 아이들의 궁금증을 풀어줄 자세(?)를 항상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역시 그런 자세를 항상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아이가 놀기만한다? 그게 아이의 탓일까? 부모의 탓일까? 아이에게는 부모의 유전자가 들어있는데 그리고 생각해보면 부모를 닮는다고 했는데 놀기만 한다? 아니면 책을 멀리한다? 라고 생각하지 말고 한던 되돌아 생각해 보면 어떨까? 아이에게 그것들도 하나의 놀이고 부모의 장정을 모아 놓은 것이 너야!!! 라고 얘기 해줄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말처럼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도 아이를 믿고 아이의 바램이 무엇인지, 무엇을 가지고 놀고, 공부하고 싶은지 함께 동참해보자.


짝꿍을 바뀌는 날! 내게도 그런날들이 있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 그런데 종백이 처럼 아무도 자기 짝꿍이 되어주지 않는다고 하면 얼마나 슬플까? 단지 놀기 좋아해서 그렇다고 하면 더욱 그럴것 같다. 옛날에 잘 노는 아이가 공부도 잘 한다고 했는데... 종백이는 너무 놀기만 한 것일까? 아니면 놀기는 하는데 그 안에서 배우는게 아무것도 없었을까? 그래도 종백이에게는 기범이가 있다.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줄 친구인 것이였다.

기범이의 엄마의 오해아닌 오해가 결국 결론에 접근한다. 책은 읽기 좋아하지 않지만 고양이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은 종백이. 종백이에게 고양이를 더 잘 알 수 있다면 그것이 책이라도 그것은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종백이는 고양이에 대해 많은 관심이 있다. 물론 고양이가 아니라 세상 모든 것에 관심이 많은 것이다. 그래서 그것들과 친해지기 위해 논다(?)

가끔 큰아이에게 책 그만보고 자라고 한다. 둘째에게는 책 좀 봐라고 한다. 그런데 반대로 큰아이는 책을 빼면 특별히 하고 싶은것도 잘하는 것도 많지 않다. 반대로 작은아이를 보면 요즘들어 책에 조금씩 관심을 가지는 것 같다. 물론 아직도 책 보다는 그림을 그리는 것을 더 좋아하지만 말이다. 이 책처럼 잘 노는게 공부라는 말도 맞는것 같다. 다만, 놀 때 제대로 놀게끔 만들어 주어야 할 것이다. 제대로 놀라야 그것에서 제대로 배울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렇다고해서 전적으로 놀기만 한다고해서 그게 공부의 전부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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