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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표소설 37 - 개정 23종 국어교과서에 수록된
권복연 외 지음 / 리베르스쿨 / 2010년 7월
품절
요즘 부쩍 소설을 많이 만나보게 된다. 오늘 아니 이번주는 이 한 권의 책을 읽는데 시간을 보냈다고 해야 할 것이다. 물론 개인적인 이유로 인해 평소보다 읽을 수 있는 시간과 체력의 한계 아닌 한계로 인해 진행이 늦어진 것도 변명이라고 하면 변명일 수 있을 것이다. 이번주 만난 책은 <개정 23종 국어교과서에 수록된 한국대표소설 37>로 분량이 무려 679페이지로 구성되어 있다. 그렇지만 잠시 생각해 보면 굉장히 대단한 책이라고도 생각이 든다. 한국의 대표 소설 <사랑손님과 어머니>, <메밀꽃 필 무렵>, <소설 동의보감> 등 37편을 다루었는데 679페이지에 담을 수 있다니 말이다.
이 책은 개정 23종 중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소설 모음집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다. 중학교 교과서의 모든 작품이 수록되지는 못했지만 수록 빈도가 가장 높은 대표 작가 25분의 37편의 작품 세계를 만나 볼 수있다. 37편의 소설을 '애틋한 사랑', '성장의 아픔' 등 열세가지의 주제로 나뉘어 살펴 볼 수 있다. 짧게는 두편의 소설에서 많게는 다섯편의 소설까지 한 주제로 엮어 비슷한 주제로 서로다른 작품을 살펴 볼 수 있다. 각 주제에서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에 주제에 맞는 옅보기(?)를 보여준다. 예를 들면 '애틋한 사랑'에서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나오는 사랑의 유형에 대해 짧게 소개하며 주제에서 보는 '사랑'이 어떤 사랑을 보여주는지, 어떤 사랑에 공감하는지 묻기도 한다.
37편의 소설의 본문으로 들어가기 전에 작가에 대한 소개와 '작품정리'라고하여 갈래, 배경, 시점, 주제, 출전을 보여준다. 또한, 주요 등장인물 그리고 구성과 줄거리를 소개하고 있다. 작가 소개에서는 작가의 대표작과 주요한 내용들을 보여주고 있다. 학창시절의 참고서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일까 학생들이나 일반인들에게 작가와 그 작품에 대해 기존에 알고 있는 작품이 아닌 좀 더 깊이 있는 해설을 겸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그런데 반대로 이점이 오히려 조금 답답(?)하기도 했다. 그 이유는 이미 해설이나 줄거리를 읽기에 나의 생각을 펼치기 전에 그 내용에 흡수 되는 것은 아닌가 싶다.
'익혀 둘 개념'을 통해 작품에서 말하고자 하는 중요한 키포인트를 제공하기도 한다. 물론 이부분도 내게는 오히려 내 생각과 상충되는 부분이면서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기에 나름 좋았다고 본다. '함께 읽을 작품'을 통해서는 작가의 다른 작품이나 다른 작가의 비슷한 분류의 작품을 소개받을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또한, '생각해 볼 문제'를 통해 다시한번 작품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다만, 작품이 끝나고서 뒤에 넣었다면 미리 해설을 보지 않고 읽는 이로 하여금 생각을 좀 더 해볼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바쁜 중,고등학생 및 수험생들을 위한 배려일수도 있겠지만 내게는 조금 아쉽게 다가왔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작품 선정 기준에 대해서는 별 생각없이 읽었다. 왜냐하면 이미 그에 대해 뒷날개를 통해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게는 이런 선정 기준이 그다지 중요한 것은 아니였다. 내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책 한권으로 37편의 한국 대표 소설을 읽어 볼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좋았기 때문이다. 물론 37편의 작품을 읽다보니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도 있다. 바로 옆에 작은 글씨로 주석이 달리기는 했지만 그것은 책을 읽는 가속도를 오히려 떨어뜨렸던 것 같다. 단어도 쉽지 않고 사투리나 지금은 쓰지 않는 단어들로 인해 조금 어려웠고 힘들었다.
이 책을 읽다보니 무심코 읽었던 소설들의 갈래가 이리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단지 단편소설이나 장편소설이 아닌 세부 갈래 속에 특정분야나 장편동화로도 구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들고 다니면서 책을 읽기에는 꽤나 무거웠다. 읽는 시간을 많이 만들기 위함이라지만 정말 책의 무게는 무시 못했다. 그래도 이미 알고 있는 작품을 다시한번 읽어보고 몰랐던 작품에 대해서는 첫 만남을 통해 그 작품의 작가와 작품을 만나 볼 수 있어 좋은 한주간이였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