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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어린 왕자 생텍쥐페리 ㅣ 시공 만화 디스커버리 13
김지형 지음, 이동철 그림 / 시공사 / 2008년 10월
영원한 어린왕자 '생텍쥐페리'를 아는가? 지난달 <어린왕자>를 다시 읽었다. 물론 기존에 나와있는 책과는 조금 색다른 책이였다. 해결이 포함되어 있는 <어린왕자>를 읽으면서 영원한 어린왕자는 바로 '생텍쥐페리' 자신임을 알게 되었다. 유년기 시절에 읽었던 <어린왕자>와 지난달 세월이 흐른 후 읽은 <어린왕자>는 공통된 느낌과 사뭇 다른 느낌이 공존하였다. 물론 같은 책을 읽어도 그 시기와 공간이 어디냐에 따라 다르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물며 해설이 포함되어 있는 책 <어린왕자>를 읽었으니 조금 달라도 다른것이 당연한 것일수 있을 것 같다.
오늘 설날에 일부러 시간내어 읽은 책은 생텍쥐페리의 생애를 다른 만화책이다. 조금 쉽제 접근하고 싶었는데 마침 아들녀석이 읽고 있던 책이 눈에 들어왔다. 아들 녀석이 나보다 책 읽는 속도가 빠른 편이라 조금 자존심 상하기는 하지만 뭐 그런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니까 상관없다. 영원한 어린왕자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을 것 같아서 펼쳐 보았다. 유년기 시절에 읽었던 <어린왕자>에서는 생텍쥐페리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이 없었던 것 같다. 아니면 기억을 하지 못하든가 말이다. 그리고 지난달 읽었던 해설이 포함된 <어린왕자>에서는 해설과 더불어 생텍쥐페리의 심리상태와 배경등에 대해 서술하여 우리의 어린왕자의 삶을 조금이나마 옅볼 수 있었다. 물론 그에 대해 구체적이고 자세히 알려면 그에 대한 전기를 보아야 겠지만 여건상 우선 쉽고 빨리 접할 수 있는 만화책을 만나보기로 맘 먹고 읽어보았다.
이 책의 구성은 생텍쥐페리의 탄생부터 유년기 시절을 다른 1장과 그가 남긴 <남방 우편기>, <야간비행>, <인간의 대지> 그리고 <전투조종사>의 책 제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부록으로는 지식 노트라는 이름으로 그의 일생을 요약하고, 작품들에 대한 해설과 그가 남긴 명언들을 살펴볼 수 있어 나이와 관계없이 영원한 어린왕자를 만나보기에 좋았던 것 같다.
그의 유년기에 있어 생모리스 저택과 그의 어머니는 문학적 스승이자 창조적 상상을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이며 조력자 였음을 볼 수 있다. 생모리스 저택에서의 삶은 그에게 무한하고 창조적인 상상을 제공해 주었다. 또한, 그의 어머니와는 평생 동안 편지를 주고받으며 삶과 문학에 대해 조언을 구할 수 있었다. 물론 영원한 어린왕자 였던 그는 <어린왕자>를 통해 자신의 연인이자 아내였던 '콩쉬엘로'를 장미로 표현하며 애틋한 사랑을 대신하고, 어린이들에게 미안함을 표현하며 자신의 정신적 지주인 '레옹 베르트'에게 <어린왕자>를 바쳐 그의 창조적 영혼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꿈꾸는 <어린왕자>는 작가이기도 하지만 비행기 조종사이기도 하다. 그는 열두 살에 처음으로 비행기의 탑승으로 삶의 방향이 바뀌었다고 해도 될 것 같다. 아니 자신의 길을 바로 나아갔다고 해야 맞을 것이다. 물론 비행기와 함께 삶을 마감하기는 했지만, 어떻게 되었는지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는 것은 어쩌면 영원한 <어린왕자>로 남고 싶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2장부터 5장의 <남방 우편기>, <야간비행>, <인간의 대지> 그리고 <전투조종사>를 통해 영원한 <어린왕자> 생텍쥐페리가 비행기에 대한 사랑을 확인 할 수 있다. 비행기와 함께한 책들 속에서 그는 자신의 마음 속 가장 깊은 곳에 품고 있던 말들을 전달하고 있다. 그것은 어린아이와 언제까지나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어른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말들일 것이다. 물론 그는 현실에서는 어른으로서의 삶과 전쟁 그리고 질투와 시기 속에서도 살아야 했다. 하지만 그는 언제나 그러했듯이 영원한 <어린왕자>를 꿈꾸었다라고 생각해 본다.
1944년 7월 31일 오전 8시 30분. 그의 마지막 임무를 위해 이륙했다. 그리고 그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는 <어린왕자> 처럼 자신의 그 별로 돌아가 버린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아마 수많은 사람들이 그렇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아래 그가 남긴 편지 일부분에서 그의 고뇌을 옅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평소에 전쟁이 어떻게 끝날 것인지를 무척 걱정했던 생텍쥐페리는 한 장군에게 이런 편지를 남겼다.
"제가 전투 중에 죽는다면 그걸로 그만입니다. 하지만 만약 살아 돌아온다면 문제가 딱 하나 발생하겠지요. 그것은 바로 대체 사람들에게 뭐라 말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입니다."
- p. 147
1900년에 태어나서 지난 2000년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였다. 물론 사망 50주기를 맞아 프랑스 정부는 50프랑 화폐에 그의 얼굴과 <어린왕자>를 새겨 놓기도 했다. 또한 100주년에는 리옹의 벨쿠르 광장 근처에 그의 동상을 세워 그의 영원한 정신을 세겼다. 또한, 그 동상에 글귀가 맘을 아프게도 따뜻하게도 한다.
"내가 죽은 것처럼 보일 거야. 하지만 그게 아니야." - p. 152
<어린왕자>를 만나보면 그의 일부를 혹은 전부를 만나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직 <어린왕자>를 만나보지 않았다면 어떤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든 상관없이 <어린왕자>를 만나 볼 것을 권해보고 싶다. 유년기를 보고내 있던 아니면 이미 그 시절이 지났던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 책 시공 만화 디스커버리 13 <영원한 어린 왕자 생텍쥐페리>는 생텍쥐페리의 생애를 접근하기 쉬운 만화로 제작한 것이 요즘 아이들에게 접근하기에 더욱 용이하지 않았나 싶다. 게다가 그의 작품 <남방 우편기>, <야간비행>, <인간의 대지> 그리고 <전투조종사>, <어린왕자>에 대한 핵심 내용과 아름다운 구절을 통해 그가 어린이들에게 그리고 그 마음을 간직한 어른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충분히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어린왕자>를 읽다보면 사막에서 여우 한마리를 만나게 되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에서 '길들인다'라는 대사가 나온다. 나의 삶 그리고 우리의 삶은 서로에게 '길들여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것은 서로가 서로에게 '관계를 만드는 것'이니까 말이다.
이 책은 초등생 이상이면 쉽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초등생이라고 해도 혼자 읽기 어렵거나 유치원생이라면 부모님이 함께 읽어 준다면 <어린왕자>와 영원한 어린왕자인 생텍쥐페리에 대해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일 것 같다.
지난달 본인이 읽은 <해설이 있는 어린왕자 : http://happypas.blog.me/10101205703 >는 이미 <어린왕자>를 읽어본 분들에게 함께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생텍쥐페리에 대해 그리고 책의 배경에 대해 조금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