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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자본주의가 온다 - 경제위기 이후 딜레마에 빠진 세계경제를 되살릴 윈윈 솔루션 ㅣ 워튼스쿨 경제경영총서 33
스튜어트 하트 지음, 정상호 옮김 / 럭스미디어 / 2010년 12월
품절
지난 주말부터 내 손안에는 한 권의 경제서가 쥐어져 있었다. 최근 내가 읽는 경제서들은 그동안 읽어왔던 책들과는 제시하는 방향이 달랐다. 오늘 이야기 하고자 하는 이 책 <새로운 자본주의가 온다>도 그 다른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 책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우리가 직면한 글로벌 경제의 변화를 '지속성'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끝없는 변화 아니 파괴적이라고 할만한 이야기를 수없이 이야기하고 강조하고 있다. 지구 환경과 경제 그리고 사회적 책임에 대해 <새로운 자본주의가 온다>에서 제시하고 있다. 물론 이 책에서 제시하는 방향이 단시일 내에 그 힘을 발휘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또한, 저자 역시 단시일 내에 그리 되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다. 다만,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포인트를 제공해주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이 아니더라도 경제는 진화하고 있음을 이야기 하지 않아도 모두가 알고 있다. 그렇지만, 그 대안을 모두가 가지고 있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새로운 개념과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는 관점에서 저자가 '파괴적'이라는 단어는 아주 파격적이고 놀랍기만 하다. 새롭고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는 것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또한 무한 상상력을 요구하기도 한다. 지금까지 지나온 경제 시대를 한단계 이상 진화하는 방향으로 따라가 보자. 이 책은 크게 3부로 나뉘어 있다. '문제제기', '그린을 넘어서서', '토종화를 지향하여' 를 통해 다가올 자본주의의 문제와 기업들이 나아가야할 방향 그리고 해결방안을 보여주고 있다.
기존 경제 개념을 생각한다면 정말 파괴적이지 않을 수 없다. 저자가 '파과적'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마다 오히려 부작용이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으나 오히려 이 책은 낙관적인 내용으로 이끌고 있어 재미있고 놀랍기까지 했다. 아래 그림은 기업들이 진화를 요약하여 알 수 있도록 정리하였다. 바로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키포인트가 '그린을 넘어서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수많은 다국적 기업이나 국내 유수의 기업들이 이미 이 준비를 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본다. 물론 저자는 책의 후반부에서 기업들의 양날의 칼을 비교하며 기업으로서의 이윤과 책임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그린을 넘어서는 그곳에 '토종화 되기'가 있다고 한다. 위험한 발상(?)이 아닐까 라는 나의 짧은 생각에 실사례를 들어가며 토종화 전략이 어떻게 이루어 졌는지에 대해 설명해 나가고 있다. 토종화 전략의 성공과 실패는 피라미드 바닥층의 수요와 그 주변의 이해당사자들을 어떻게 적용하였는가에 성패가 달린듯 하기도 하다. 새로운 자본주의에서는 변화도 너무나 빠르다. 그렇지만 분명 그 변화에 적응을 하고 그 변화에 앞서 나아가야만 살아날 수 있다면 결국 '지속성' 있는 지역사회 개발과 함께 기업을 토종화 능력을 키워야 할 것이다.
경제는 진화하지만 순탄하지만은 않다. 문제점과 해결노력 그리고 해결책이 함께한다. 물론 그 해결책이 모두가 만족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대세는 분명 있다. 화폐, 자연, 전통 경제를 통해서도 문제점과 나아가야할 방향 그리고 중첩되는 경계에서의 또다른 문제점과 해결방안이 제시되고 있는 것은 결국 새로운 경제가 우리에게 다가올 날들이 멀지 않음을 암시하고 있다. 이러한 경제를 좀 더 유연하게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저자와 같은 사람들이 준비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우리는 여기서 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 볼 필요가 있다. 그들의 이야기가 100% 맞지 않다고 해서 분명 대안이 되기에는 분명 그 가치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아래 그림에서의 문제점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방향은 없을까? 아마도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그린'의 한계를 넘어서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창조적 파괴와 지속성의 관계가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는 상생으로 나아가야만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러기에 저자는 끈임없이 이에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바라보는 곳이 다르면 내가 가야할 곳도 다르다. 그린을 바라보았다면 거기까지가 종착점이지만, 그린을 넘어서는 그곳(?)을 보았다면 우리의 기준도 바뀌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대를 앞선 주장들은 종종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시대가 바뀌면서 그 가치를 깨닫는 경우가 많다. 물론 조금 늦기는 해도 그 가치를 통해 더 낳은 새로운 길을 열어간다면 그나마 다행일 것이다. 파괴와 이노베이션이 기업이 성공 보다 더 중요하다고 하는데 그것이 바로 세계화에서 다시 토종화가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큰고 튼튼한 나무는 그 뿌리가 충실한 것과 같이 토종화는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린 이노베이션의 추진이 갖추어진 기업이 될 것이다.
50여년 전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는 이노베이션에 능한 신생기업이 기존의 대기업을 경쟁에서 추월하는 패턴을 "창조적 파괴"라는 이름으로 설명했던 바 있다. - p.175
조지프 슘페터의 주장이 옳았음을 입증해주고 있다. 파괴와 이노베이션은 이제 기업의 성공 자체보다도 더 중요하게 된 것이다. - p. 813
책의 후반부에서는 그림 한 장으로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핵심을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린화를 넘어 지속성 있는 기업이 되기 위한 파괴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보여준다. 위의 그림2.1의 상충관계를 깨는 것이 바로 그린화의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는 첫 걸음이자 토종기업으로의 방향임을 제시하고 있다. 자본주의의 양날의 칼의 함정을 빠져나와야 할 것 같다. 그렇지만 만약 나에게 그 칼이 주어진다면 과연 모든 이해당사자를 만족시킬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어느 방향을 칼을 잡고 휘두르냐에 따라 그 결과는 천지차이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결론에 다다르면 아직 힘겨운 싸움을 해야함을 보여주고 있다. 글로벌 지배구조의 발전의 미흡함과 민족국가의 편협함 그리고 종교의 영향력의 문제를 해결해야 새로운 자본주의를 이끌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글로벌 상호연계성과 지속성 그리고 피라미드 바닥을 어우를 수 있는 지역사회의 자립, 안철수 석좌교수가 말하는 기업가 정신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저자의 바람에 동감하는 바이다.
색다르고 재미난(?) 경제서를 만나보았다. 분량이 조금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방법과 저자의 결론에 충분히 공감이 간다. 새로운 자본주의만 오는 것이 아닐 것이다. 작게는 나와 나의 가정에서도 그 준비를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