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이 있는 어린 왕자 해설이 있는 명작 읽기 1
생 텍쥐페리 지음, 최복현 옮김 / 와우라이프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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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하면 누구나 한 권쯤 읽어보았을 것이다. 한 권쯤이거나 한 번쯤이거나 말이다. 나는 같은 책을 여러번 읽는 스타일은 아니다. 우리집에 있는 사내녀석은 같은 책을 수십번도 더 본다.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참 신기하기도 하다. 그렇지만 나에게도 수십번은 아니지만 몇 번을 읽는 그런 책이 있다. 아마도 그런 책 중에 한 권이 바로 <어린 왕자>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고 보니 교과서를 제외하고 여러번 읽었던 책은 손에 꼽는 것 같다. 좀 더 솔직히 이야기 하자면 교과서도 여러번 읽었다고 확신할수는 없을 것 같다.



오늘 쓰고자 하는 책은 <어린 왕자>이다. 그런데 조금 다르다. 지금까지의 어린 왕자를 읽었을 때는 내 느낌과 글의 순서대로 읽었다고 한다면 이번에는 해설이 있다. 해설이 붙어 있는 책은 참고서와 자기 개발서 정도 였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이러한 명작에도 해설이 붙어 나오는가보다. 그래서일까 이 책의 <해설이 있는 어린 왕자> 이다.



생텍쥐페리는 '레옹 베르트에게' 이 책을 바치면서 어린이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내용을 시작으로 옮긴이 최복현선생님은 해설을 시작한다. 어린 아이와 같은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이 책을 마음으로 볼 수 있다고 한다. 아마도 그래서 일 것 같다. 내가 다시 읽어도 마음의 변화는 생기기는 하지만 활자와 나의 느낌 이상의 순수를 찾지 못하는 것 일지도 모르겠다.


<어린 왕자>를 읽으면 가장 먼저 눈에 띄이는 것이 바로 '보아뱀'이다. 순수한 어린이들은 보이는데 어른들은 보고도 모른다는 코끼리를 집어 삼킨 보아뱀! 내가 <어린 왕자>를 처음 읽었을 때가 언제인지 정확히 모르겠다. 아마도 그 순수함을 잃어 버렸을 때 였을 것 같다. 이유는 나역시 코끼리를 집어 삼킨 보아뱀으로 보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모자라고도 생각하지 못한 것을 보면 아마도 순수함을 벗어버리고 세상의 찌든 때를 막 입었을 때가 아닌가 싶다.



해설을 읽다보니 참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어린 왕자>에는 총 47개의 그림이 등장한다고 한다. 그 중에서 어린 왕자가 등장하는 그림은 23개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또 해결을 따라 읽어나가다 보니 <어린 왕자>와 6 이라는 숫자의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한다. 어른의 세계를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는다는 '미운 일곱 살'이 되기 전의 순수함이 여섯 살이라고 하니... 또다른 이야기로 <어린 왕자>에서 6이라는 숫자의 의미를 들려주고 있다. 순수한 아이들의 나라에서는 마음으로 보고, 어른들은 수치나 현실적인 눈으로 본다고 한다. 그래서 아이들이 산타를 믿는 것일까? 산타? 나도 믿는데....


어린 왕자의 초상화를 보았는가? <어린 왕자>의 초상화는 참으로 매력적이 아닐수 없다. 동화 속 주인공 같기도 하고, 만화 속 주인공 같기도 하다. 어쩌면 해설을 붙이지 않아도 그냥 바라만 보아도 좋은 그런 왕자가 아닌가 싶다. 아니 만약 왕자가 아니였다면 그래도 순수한 매력을 뿜어 낼 수 있을까? 한 번 질문한 것은 답을 들어야만 끝을 내는 어린 왕자! 어쩌면 우리집에 있는 막강파워 '세짱' 이라는 녀석과 유사한 점을 찾을 수 있을 것도 같다. 하긴 '세짱'은 이제 곧 10살 인데도 '산타'를 믿는 것을 보면 순수하다고 해야 할까? 절로 웃음이 나온다.


어린 왕자는 소행성 B612에서 살고 있었다. 살아있는 화산 두개와 죽은듯 멈춘 화산 한개 그리고 비극을 초래할 수 있는 바오밥나무와 장미 한송이. 자신의 별과 그 안에 있는 자신의 친구들을 두고 어린 왕자는 이웃하고 있는 소행성 325, 326, 327, 328, 329, 330 행성을 견문을 넓히기 위해 방문한다. 왕의 절대권력, 허영심으로가득찬 허영쟁이, 술을 마시는게 부끄러워 그것을 잊기 위해 술을 마시는 술꾼, 너무나도 바쁜 사업가, 우리네 보통 사람들을 닮은 점등인, 아무것도 말해 줄 수 없는 지리학자를 만나면서 어른들은 참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어린 왕자의 배움은 책을 읽는 이에게 전달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일곱 번째 별 지구에 어린 왕자는 왔다. 보통 별이 아닌 지구는 어린왕자의 소행성 B612와 이웃하고 있는 여섯개의 행성과는 너무나도 큰 행성이다. 왕, 지리학자, 사업가, 술꾼, 허영쟁이를 모두 합치면 이십억 가량의 어른이 살고 있으니 말이다. 어린 왕자의 견문을 위한 여행은 계속된다. 책을 읽는 나도 그리고 당신도 그와 함께 견문을 넓혀가고 있다. 나도 내가 돌아갈 수 있는 별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해설이 붙던 붙지 않던 이런 생각을 해볼 수 있다는 것에 나 스스로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 하늘에서 별들이 빛나는 건 언젠가는 저마다 자기별을 다시 찾을 수 있게 하려는 때문이야. 내 별을 봐. 바로 우리 위에 있어..... 하지만 얼마나 먼 곳인데!"

어린왕자가 한 말이에요.

- p. 116

해설을 읽기 전에는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다. 아니 그런 생각조차 하지 않았었다. 사막에 이렇게 뾰족한 돌투성이 산이 있을 수 없겠구나 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런데 또 어쩌면 동화나 만화에서 무엇을 만들지 못할까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다만, 생텍쥐페리가 느끼는 사막과 산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나역시 동감하게 된다.


" 잘 가. 내 말은 이거야, 아주 간단해. 마음으로 보아야 잘 볼 수 있다는 거야.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어린 왕자는 그 말을 기억해두려고 따라 말했어요.

- p. 141


어린 왕자를 통해 슬픔과 아쉬음 그리고 언제나 함께 할 수 있다는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이미 한번 이상 읽어본 사람이라면 어린 왕자에게 다가올 미래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노란뱀과 노란 머리칼을 가진 어린 왕자.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슬프고 아름다운 그림 하나. 그 그림에는 이제 어린 왕자는 없지만, 하늘에서 어린 왕자를 찾아 볼 수 있을 것이다. 순수함을 가지고 있다면 언제든 어린 왕자와 그 이웃한 6개의 소행성도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해설이 있어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는 것 같다. 해설을 읽기 전에는 나의 생각이 전부다. 물론 그 생각이 옳던 그르던 말이다. 그리고 그 생각조차 없을 수 있을텐데... 해설이 있으므로 책을 읽는 중간 중간 그 흐름이 끊기는 경우가 생겼다. 그래도 내게 있어 해설의 도움은 분명 컸다. 게다가 생텍쥐페리가 이 책 <어린 왕자>에 담고자 했던 것을 더 알 수 있어 좋았던 것 같다.



책 한 권이 담고 있는 것은 무궁 무진할 것이다. 특히 <어린 왕자>와 같은 책은 순수함을 간직한 어린아이에게도 순수함을 잊어버렸거나 잃어버렸거나 혹은 되찾고 싶은 나같은 사람들에게도 간직할 수 있는 그것! 을 준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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