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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봉이, 생각고수가 되다
김문태 지음, 원혜진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언제부터인지 소설도 좋지만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책을 더 많이 읽게 되는 나를 보게 되었다. 아마도 그건 내 소양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러한 부분을 채우고 싶은 마음이 뒤늦게나마 들어서 일 것 같다. 오늘은 6명의 천재들을 만나보며 창조적인 생각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책 <달봉이, 생각고수가 되다>를 만나보았다.
이 책에서 만나는 6명의 천재는 문장가 최치원, 역사가 일연, 소설가 김시습, 의학자 허준, 화가 김홍도 그리고 실학자 정약용이다. 엉뚱한 친구 달봉이는 서울이지만 옛날 집들이 모여있는 북촌마을의 한옥집에서 살고 있다. 서울에 한옥집이 있다는 사시를 모르는 친구들도 많을 것이다. 아니 어린이들 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모르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달봉이 집이 한옥이라는 점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생각 할 수 있다. 과거에 살고 있던 6명의 천재를 소개하기에 현대식 건물보다는 한옥이라는 조금은 가까운 배경을 만들기에 좋았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달봉이는 고조할아버지 때부터 물려 내려온 보물인 회중시계가 있다. 이 시계는 달봉이 가문의 보물이자 달봉이의 꿈을 현실로 이어주는 타임머신이다. 그 첫 경험은 경주로 수학여행을 가는 날, 시곗바늘이 4시 44분 44초에 멈추었다. 첫 경험으로 만난 사람은 문장가 최치원으로 풍류도를 통해 달라보이지만 깊이 들여다 보면 서로 연관이 있다는 것을 배운다. 꿈을 꾼 것인가. 잠시 멍~ 하고 있으면 현실 아니 현재로 돌아와 있다.
6명의 천재를 만나면서 배웠던 내용을 주요 내용을 정리하는 페이지를 통해 정리가 서투른 친구들에게 다시한번 알고 넘어갈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있으며, 만났던 인물의 일생에 대해 거슬러 올라가 그들의 탄생부터 업적 그리고 생의 마지막을 어떻게 보냈는지 볼 수 있다.
6명의 천재를 만나면서 조금만 살펴보면 연대순으로 만나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다. 아마도 자연스레 시대적 배경도 염두해 둔 것이 아닌가 싶다. 한명, 두명 만나면서 자연스레 타임머신에 대해 놀라움 보다는 또다른 천재를 통해 자신감과 배움의 가치를 배우는 달봉이는 과거 타이머신을 만나기 전과 전혀 다른 사람으로 탈바꿈 되고 있다.
그동안 달봉이는 자신의 장점을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 자신의 장점이 무엇인지 6명의 천재들을 통해 자아를 깨우쳤다고 해도 좋을 것 같다. 물론 그렇다고 달봉익 천재가 되었거나 신선이 되었다는 뜻은 아니다. 자기 내면에 능력을 끌어내어 쓸 줄 아는 친구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달봉이는 6명의 천재를 만나며 자신이 하고자 하는것이 무엇인지 분명해 진다.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하다보면 더 잘할 수 있고, 그 분야를 잘하려면 배경 지식에 대해 알아야 함을 깨닫는다. '달봉 박사가 바라본 이상야릇한 똥의 세계' 라는 책을 쓰는 똥 박사가 되고 싶다고 한다.
엉뚱해도 좋다. 가끔은 우리 아이들에게도 엉뚱함이 사람을 놀라게 하지만 계속 변화하고 있고 커가고 있으니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친구가 되었으면 한다. 다만, 한가지 바란다면 조금 일찍 깨우치면 좋겠다는 것이다. 그것이 자신에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깨달았으면 좋겠다. 도서관을 향해 가는 발걸음이 가벼운 달봉이와 같이 도서관과 책을 사랑하면 더욱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