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소년들
이재익 지음 / 황소북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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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시탈출 컬투쇼>의 담당 PD로만 알고 있던 '이재익' 소설가의 새로운 신간 <압구정 소년들>을 읽었다. 그가 PD뿐만 아니라 소설가 임을 알게 된 것은 9월 중순에 <카시오페아 공주>를 읽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그렇지만 그는 이미 여러권의 책을 출간한 소설가이고 그 중 한권인 <질주질주질주>는 영화 <질주>로 만들어지기 까지 했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그냥 책 한권이 아닌 책 한권으로 좀 더 많은 주위의 것들을 배울 수 있음을 다시한번 느낀다.

 

<압구정 소년들>은 장르를 오가는 책이라고 생각이 든다. 책의 구성은 베스트 음반을 모아놓은 음악테이프나 CD처럼 track으로 꾸며 놓았다. 어쩌면 작가는 track 구분되어지는 노래들을 기본으로 자신의 고교시절 이야기와 PD로서의 연예계 이야기 그리고 이러한 이야기를 엮을 수 있는 소설이라는 상상의 매체를 음악이라는 한 장르로 서로 묶어 놓은 것 같다.  총 12곡과 '작가의 글'이라하는 보너스 트랙은 작가의 음악적 감성이 책 속에서 자연스레 묻어나기를 바라는 것 같다.

 

이 책 <압구정 소년들>은 압구정 소년 네명과 반포 소녀 세명의 성장기인 고교시절의 지난 이야기와 현시점에서 바라보는 이야기로 이어지고 있다. 반자서전적인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선택받은 아이들이라고 하는 지역의 아이들 이야기는 조금 부담스럽기도하다. 또한, 그들의 성적인 표현을 적나라하게 표현하지 않아도 무난히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을 일부러 자극하고자 하는 의도가 옅보이는 부분도 많았던 것 같다.

 

압구정 소년 네명이 처음 만난 순간은 원석의 말보로에 대한 이야기에 "남자는 언제나 낭만적인 사건을 통해 사랑을 기억한다."를 통해 성장기 그들의 풋풋한 사랑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이들 네명은 운명속에서 <압구정 소년들>이라는 밴드를 조성하고, 공연도 하게 된다. 반포의 소녀 세명 '세화여고 3총사'의 만남은 '우주'에게 많은 변화를 일으키지만 정작 자신이 어디까지 가는지 모르고 있다.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스타 '서연희'의 죽음으로부터 이 책은 시작한다. 시대적 배경속의 연예계는 실제 사건들과 소설이라는 상상속의 사건들이 이루어져 현실과 상상을 다소 어지럽게 만들기도 한다. 그녀의 장례식장에는 옛 친구 닷섯 명이 모였고, 두명 중 한명은 죽음으로 그들을 떠난 당사자 '서연희'와 그녀의 남편 '박대웅' 이었다. 그녀의 죽음앞에 '박대웅'과 땔수 없는 석연치 않은 것들이 있다라고 생각하는 기자 '현우주'. 그는 진실을 찾아 나서는데...

 

초반부의 이야기 중 열 장짜리 버스 회수권 이야기는 저자의 연배와 비슷한 학생시절을 보냈다면 향수를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고 생각이 든다. 

 

꼭두각시 삶에 대한 연예계를 살짝 우회하며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최근 몇년간 우리사회에 붉어진 노예계약 이나 성접대 등 그다지 반갑지 않은 이야기들도 들려주고 있다. 어쩌면 저자는 여러 장르를 접하게 하려했던 시도였고 그 시도 속에서 많은 이야기를 하고자 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구가 저전하는 소리 들리니? 소리가 너무 크면 들리지 않아.

슬픔도 마찬가지야. 슬픔이 너무 크면 밖에서는 보이지 않아"

- p. 327 (대웅이 우주에게)

 


 

  

 

 

진실을 알게되면 무섭다고 했던가. 이재익 소설가의 반전속의 반전이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그 반전만큼은 좋았다. 아니 그렇게 되기를 기대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 기대에 작가는 대답했다고 해야하나 아니면 나와같은 짧은 생각을 가진 독자들을 위한 아주 사소한 배려였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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