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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세계를 요리하라 - 에드워드 권 셰프의 강력추천 도서
손창호 지음 / 럭스미디어 / 2010년 11월
품절
이 책 <한식, 세계를 요리하라>는 우리가 늘상 먹는 음식이지만, 우리 스스로 조차 잘 모르는 '한식'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아니 좀더 구체적으로 이야기 한다면 '한식'의 우수한 음식을 세계로 알리고 자리잡을 수 있도록 69가지 제안을 제시하고 있다. '한식의 세계화'라고 하는 멋지고 큰 포부를 앞에서 '한식'에 대해 잘 모르는 한국인으로서 조금은 창피하고 또 부끄러우며,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하지만 이는 역시 저자가 말하는 제안들이 대부분 오른 이야기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대안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훌륭한 '한식'을 외국인에게 권한다고 생각해보면 참으로 부족한 면을 나 스스로가 먼저 깨닫게 된다. 내가 알고 있다고 하는 것들은 늘상 접하는 말 그대로 한국식 '한식'이라는 점에서 세계인들이 그다지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이제 조금은 걱정을 뒤로 하고 이 책을 통해 차근 차근 69가지의 제안 속으로 들어가 보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에서는 '한식'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세계화란 남들에게 자랑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우리 문화의 가치를 알고 누리는 데서 출발해야 합니다.
- p. 007 추천의 글 에서
세계화를 외치는 것은 '음식' 뿐만이 아니다. 물론 세계속의 한국, 세계속의 서울 이라는 구호는 수없이 들어왔다. 한국과 서울의 위상이 많이 올라간 것은 G20 개최와 같은 국제 행사를 치루는 것만으로도 세계에서 주목하는 위치에 올라왔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한식'에 있어서는 G20과 같은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지 생각해 볼 문제다. 경제나 사회 전반에 대한 세계 지위와 같이 우리의 '한식'이 그 대열에 합류했다고 할 수 있을까? 라고 물어본다면 과연 쉽게 그렇다고 답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이에 이 책 <한식, 세계를 요리하라>에서는 '한식'이 세계로 뻗어가는데 있어 문제점을 파헤치고 이에 대한 대안을 통해 '한식'이 세계화로 재도약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고 있다.
이 책은 변화를 두려워 해서는 안된다고 한다. 전통도 중요하다. 그렇지만 전통 하나만을 가지고 세계화를 이끌어 낸다는 것은 말뿐인 세계화가 될 수 있음을 경고 하고 있다. 그러면서 세계를 향해 뻗어 나가며 '한식'을 알리기 위해서는 세계화에 대한 표준을 따르되 새로운 표준을 '한식' 스스로 만들고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 표준화와 업데이트는 바로 변화라는 시발점에서 출발한다고 본다.
한 예로 지난 9월 프랑스 출장 때 기내식으로 '에드워드 권 셰프'의 음식을 접하게 되었다. 분명 똑같은 기내식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의 음식 철학속에서 어쩌면 '한식의 세계화'는 이미 진행중이라고 말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생각의 전환, 누군가는 말도 안된다고 하기도하고, 또 누군가는 어떻게 양반 체면에 라는 말을 내세우며 변화를 가로 막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진정 지켜야할 전통과 변화를 통해 이루어 나가야할 세계화가 아주 다른 것인가 생각해 볼 일이다. 책 중간을 보면 '우유밥'에 대한 부분이 나온다. 어찌보면 우유와 시리얼을 먹는 것과 같다는 저자의 말에 나역시 동감한다. 그것은 간단하다. 시도해보지 않았다면 동감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와 나의 아이들은 이미 그렇게 여러번 먹어도 보았다. 저자의 이야기 처럼 고소하고 먹을만 하다. 시도해보지도 않고 무시한다면 더이상의 진전은 없을 것이다. 이제 진정 변화가 무엇인지 그 변화에 마춰 나아가야 할 것이다.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지키지 못하고 변화가 필요한 것에서는 오히려 그 자리를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지는 않은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쯤에서 '막걸리' 이야기도 나올만 하다 생각했는데 역시 '막걸리' 이야기도 나온다. 코리안 와인 으로 불리우며 세계화에 앞장서는 개선장군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처음에 누가 과연 세계의 와인들과 자리를 나란히 할 것이라고 생각이나 했을까 싶다. 그냥 저렴한 술, 힘겨운 삶의 하루를 접으며 가난해도 접할 수 있었던 술이 아니던가.
'한식'을 사랑하는가? 지금ㄲ지 자신있게 답을 하지 못해도 괜찮을 것 같다. 이제부터라도 우리 스스로 '한식'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한식의 변화'를 뒷전으로 미루지 않는 용기와 그 변화를 긍정적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국내 들어와 있는 세계 유수의 음식들이 모두 전통 음식 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일 것이다. 대부분 현지인의 입맛에 따라 변화라는 과정을 거쳐 지금의 자리에서 우리를 만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한식'도 변화를 두려워 한다면 이는 세계로 나아감에 있어 벽을 넘지 못하는 것과 같을 것이다.
저자는 '한식 메뉴판'의 예를 통해 메뉴의 변화부터 점검해 보기를 바라고 있다. 또한 음식 맛 하나만을 가지고 지금껏 지켜왔다고 해서 앞으로도 지킬 수 있다는 것에 대해 크나큰 오류를 범하는 것이라 말하고 있으며 고객의 서비스에 대한 중요성을 누차 강조하고 있다. 스스로 자부심을 가지고 '한식'의 고급화를 꽤함으로서 세계인에게 '한식'의 그 어떤 음식을 접하더라도 진정 좋은 시간이였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어야 할 것이다. 여기서 고급화란, 단지 시설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세계의 레스토랑과의 경쟁력에 대한 고급화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화를 위해서는 맛은 기본이며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과 레스토랑의 서비스 그리고 무엇보다도 쉽게 접할 수 있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솔직히 화가 많이 났다. 내가 너무 모르고 있었고 또 당연한 것으로만 생각했던 것들 때문이다. 음식뿐만 아니라 어떤 일에 대해 한발 더 나아가려면 분명 변화해야 하고 그 변화의 선두에 나서야 함을 '한식'을 통해 다시 한번 깨우치게 되었다.
이 책이 '한식'의 변화를 가져 올 것이라 확신한다. 세계화의 변화에 두려워 말고 나아가기를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