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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린의 멜로디북 - Lovelyn's Melody Book
린 (Lyn) 지음 / 시드페이퍼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 줄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나는 당신이나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의 이야기를 공감할 수 있는 정도로 표현하기란 쉽지 않기에 제 이야기를 들려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구구절절 가슴 저리는 노랫말 속에 얼마나 진실과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겨져 있을까요?
이 책 <러블린의 멜로디북>은 11년차 가수 린 의 포토 에세이로 가수이자 저자인 린이 손수 그린 일러스트와 손글씨의 포토 에세이 입니다. 그녀의 이십대 사랑이야기와 지금의 현실 그리고 자신의 노랫말 속에 담겨있던 말 못한 사연들을 하나, 둘 끄집어 내어 독자에게 알려줄 수 있을 만큼 성숙해 졌다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녀의 에세이에서는 뉴욕을 시작으로 뉴욕에서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군산 작은 마을과 삼청동 꿩의 바닷길을 잠시 잠깐 들려 노랫말에 담겨진 사연들을 사랑에 대한 아련한 추억 속에서 되돌아 보며 들쳐보이고 있습니다.
린 그녀의 본명은 '이세진' 입니다. 본명으로 살아온 20년을 그리고 린 이라는 이름으로 10년을 살고 있습니다. 그녀가 말하기를 하나의 육체로 서로다른 인격체로 인해 때때로 혼란이 오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렇게 서로 다른 이름까지는 아니여도 혹은 그 이상의 이름으로도 살아가기도 할 것 입니다. 그렇게 이름이 하나이든 둘이든 혹은 그 이상이든 간에 자신의 내면의 혼돈으로 인해 마음의 안정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녀는 계획적으로 실천하는 린 으로 다시 태어난 것 같습니다. 누구나 글을 쓸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잘 쓰는게 그닥 쉽지만은 않습니다. 최근 연애인들부터 운동선수까지 수많은 인기 스타들의 이야기들이 책 이라고 하는 매체를 통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 책을 써내려간 린 역시 이러한 부분으로 인해 조금은 마음 조리고 신경쓰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가수로서 또 이번에는 작가로서의 자신의 이야기를 그냥 들려주고 싶었을지 모르지만 한편으로는 린 자신이 말한 것처럼 '개나 소' 중 하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물론 그 판단은 린 자신보다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몫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몇글자 되지 않는 이러한 리뷰 혹은 서평도 쓰기 쉽지 않은데 책을 엮어서 내놓는 다는 것이 말보다는 쉽지 않은 일 일테니까요.
책 뒷쪽의 LOVELYn's melody에 가면 린이 가슴에 담아두었던 노래의 노랫말과 함께 생각을 글로 담았습니다. 조금은 씁쓸하고 또 조금은 가슴아프며, 이제는 과거를 아리따운 추억으로 새겨넣을 수 있는 한사람이 되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이삼십 대 여성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을 것 같다고 하는데, 역시 그런 표현 때문일지 몰라도 제게는 그 공감이 확 다가오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거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그녀의 재치와 아기자기한 문체들은 재미를 더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책 중간에 그녀가 '사랑해 마지 않은 것들'의 글과 삽화를 통해 그녀의 맘을 조금은 옅볼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과거의 사랑이야기는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고 누구에게 보여주지 못하더라도 자기 자신만의 글은 간지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어쩌면 이 책이 누구나 가지고 있던 그런 내용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