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버리기 연습 생각 버리기 연습 1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유윤한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동경대 스님이자 베스트 셀러 작가인 '코이케 류노스케'님의 책 중 두번째로 접하게 된 <생각 버리기 연습>를 읽었습니다. 그런데 '생각 버리기'가 쉽지 않아서 일까요? 아니면 정말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연습을 하고 있어서 일까요? 보통 책을 읽으면 대부분 바로 서평을 올리는데 이 책은 바로 올리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무엇이 이렇게 바로 올리지 못하게 만들었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생각 버리기'의 연습과정에 따른 내 스스로의 오류가 있었기 때문이지 않나 싶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며 항상 가지려고만 했던 나에게 무언가를 버려야 한다는 혹은 내려놓거나 아무것도 가지지 않는 자연으로 되돌아 가는 '무소유'와 같은 것들은 결코 쉽거나 가능한 이야기는 아닌듯 싶습니다. 아마도 이러한 부분이 많이 작용하여 서평이 늦어졌을 것 이라고 스스로 위로를 하고 있습니다.

 

인간에게는 분노, 탐욕, 어리석음 이라고 하는 세가지 기본 번뇌가 있다고 합니다. 물론 제게도 이 기본 번뇌를 가지고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도 수시로 탐욕스러운 제 자신을 발견함은 물론이고, 종종 분노에 얼굴이 화끈거리기도 합니다. 이것이 모두 나 자신의 어리석음에서 나왔으리라는 것을 아는 것에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어느날 문득 책 내용과 같이 세월이, 시간이 너무나 빠르게 흐른다고 느낄 때가 있었습니다. 아니 올 한해를 되돌아 보아도 너무나 빠르게 흘러버린 시간들을 어떻게 붙잡지도 되돌릴 수도 없는 것이 탐욕스럽고 어리석은 생각이 머리속 가득 남아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학생 시절에는 나도 빨리 어른이 되어 부모님들과 선생님들의 통제를 받지 않고 싶다는 생각과 어른들만이 할 수 있는 일들로 많은 생각과 함께 빨리 시간이 가기를 바랬음에도 천천히 지나간 것 같은데 어느덧 그 자리에 그때와는 다른 번뇌로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 어리석음의 연속이라고 밖에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이 더 빨리 흐르는 것처럼 느끼는 원인은, 과거로부터 엄청나게 축적되어온 생각이라는 잡음이 현실의 오감을 통해 느끼는 정보를 지워버리기 때문이다. 생각의 잡음이 현실감각에 완전히 승리할 때, 사람들은 둔해진다. - p. 23

 



 

 

 

 

이 책은 내게 있어 다른 책들과 다르게 쉽게 읽히지 못한 책이였습니다. 물론 그래서 서평을 이렇게 시간이 지나고서야 올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도통 '생각 버리기'와는 정반대의 결론을 향대 내달리는, 외길을 따라 앞만 보고 달려가는 내 자신을 자꾸 보게 되어 책의 진도가 나가지 못한것이였습니다. 어쩌면 뇌의 반사작용으로 인한 저항이 아니였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하면 안 된다'라고 하니 하고 싶어진다는 것처럼, '생각 버리기'를 하고자 책을 읽고 있는데 오히려 생각 그 이상의 생각으로 머리 속 가득 번뇌만 쌓여가는 것 같습니다. 원래 무엇을 해도 또다른 잡념이, 번뇌가 항상 머리 속을 맴돌던 제게 너무나 벅찬 책이여서 그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서평이나 글을 쓰면 나 스스로의 내면을 다시금 생각하며 수많은 생각이 아닌 한,두가지로 정돈이 되어 좋은 것 같습니다. 저자께서도 '글을 쓰며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본다'고 했는데 내게 있어 '생각 버리기'는 쉽지 않겠지만 글을 쓰며 조금은 놓아둘 수 있는 것 같아 내가 할 수 있는 방향에서의 '생각 버리기'를 실천해 볼까 합니다.

 

 



 

 

 

 

'생각하지 않고 오감을 느끼면 어지러운 마음이 서서히 사라진다.'고 합니다.  오감은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을 말하고 있는데 나는 과연 이 오감 중에서 무엇을 느끼고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책을 읽다보니 내가 생각하지 않고 이 오감으로 느꼈던 것이 무엇이 있나 생각을 해봅니다. 음식을 먹으면서도 항상 다른 무언가를 했었기에 오감을 느끼지 못했었고 책을 읽으면서도 종종 다른 생각으로 내 영혼이 잠시 돌아다니다 오기도 했었기에 이 오감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생각 버리기'는 내게 쉽지 않을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생각으로 통제하거나 버리는 것이 아니라 오감을 통해 내려놓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 오감을 통해 그동안 잊고 있었던 생각의 정리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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