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콜라 쇼콜라
김민서 지음 / 노블마인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카페에서 달콤한 향기가 풍겨왔다. 초콜릿, 아몬드, 시나몬, 바닐라 향기. 나는 우울한 일이 있을 때마다 컵케이크로 유명한그 아담한 카페에 홀로 앉아 초콜릿 컵 케이크를 먹곤 했다.'라는 표지 안내문과 함께 이 책 <쇼콜라 쇼콜라>는 달콤함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이 책은 해피엔딩을 위해 달려가고 있고 결국 해피엔딩으로 끝을 맞이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 해피엔딩이 어쩌면 그냥 우리의 삶 바로 옆에서 이루어지는 옆집 이야기 같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번 아니 수시로 맞이하는 좌절과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는 청춘들이 함께하는 세상 그렇지만 무엇을 하든 그 무엇을 하지 않던 시간의 흐름이라는 자연속에서 서로의 삶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 해피엔딩은 끝까지 해피엔딩이 아닌 잠시 잠깐 왔다가는 그런 해피엔딩 일 수도 있을 것 입니다. 그렇지만 힘들고 지칠 때, 우울하고 괴로울 때 달콤함에서 그 허전함 이상을 달래고자 할 때 찾는 컵케익이나 초콜릿처럼 해피엔딩은 그렇게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아니 우리는 그러한 해피엔딩을 기다려 왔는지도 모릅니다.

 

초콜릿, 아몬드, 시나몬, 바닐라 향기 그리고 가늠할 수 없는 향기는 바로 젊음이라고 이야기 하고 싶은 것 같습니다. 이러한 젊음은 모든 것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달콤함 속에는 높은 칼로리가 숨겨져 있는 것처럼 우리의 젊음에는 지켜야하고 이겨내야하는 또다른 시련 혹은 시간이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꽃다운 청춘, 모두에게 꽃다운 청춘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청춘이 싫은 젊음도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책 <쇼콜라 쇼콜라>는 아린과 엄친딸 단희의 성장이야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자식들은 대개 부모에게 '내 인생 내가 살게 내버려둬!'라며 자신도 성인임을 임증하고자 하는데 이 책에서도 아린은 스스로 독립하지도 못하면서도 그러한 이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이러한 아린과 성격, 생활방식이 다른 엄친딸인 친척동생 단희와 적과의 동침이 시작됩니다. 이로인해 아린의 피해의식은 점점 더 깊어만 가고 엄친딸에 대한 자신과의 싸움이 시작됩니다.

 

단희는 아린의 딱부러지지 못한 성격에 대해 항상 바른말을 하는 엄친딸 입니다. 일명 엘리트 코스로 대기업에 입사까지 하였으나 그녀에게도 아킬레스건이 존재하였으니 그것은 바로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어울리는 방법을 모른다는 것입니다. 대조를 이루는 두 사람의 사랑과 우정에 대해 그리고 젊음이 이겨내야하는 혹은 당연히 지나가야 하는 시기를 달콤씁쓰름하게 엮어나가고 있습니다.    

 

이 책은 삶의 목적을 일러주지는 않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니 우리의 삶 중에서 젊음, 그 젊음 중에서도 잠시 잠깐 스쳐지나가는 부분을 일러줄 뿐입니다. 그렇지만 여기서 전부를 보지 못하더라도 일부를 볼 수 있다는 것은 그 흐름에 다가설 수 있는 기회는 있을 수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린의 남자친구 우주의 낙관적인 사고방식과 아린의 우둔함 그리고 그들의 사랑방식을 옅볼 수 있는 대목이 있습니다 바로 '멍청한 별' 이야기 입니다. 우리는 주위에서 이러한 '멍청한 별'들을 종종 보곤 합니다. 어쩌면 이 글을 읽으면서도 나 자신의 별이 '멍청한 별' 중에 하나가 아닌가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이런 '멍청한 별'은 항상 따뜻하게 감싸줄 '작은우주'가 있습니다. 바로 아린의 남자친구 '우주'처럼 말입니다.

 



 



 

 

우리의 행동이 개인의 의지가 아니라 누군가가 정해 놓은 시나리오에 따라 결정된다는 생각을 이 책에서도 응용하고 있습니다. 바로 '우물'이라는 사물 혹은 암시를 통해 세상 모든 것은 다만 정해져 있고 내 의지 역시 그 안의 일부분 이라는 생각을 잠시 잠깐 넣어 젊음을 노래하는 사람들이 자주 접하는 내용을 함께 공유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며 많은것을 배우고 또 많은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런데 나의 모습을 상대에게 들어낼 수 있을까요? 아니면 내가 정말 잘 알고 있다는 사람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소설에서 뿐만이 아니라 이러한 문장을 읽다보면 그러한 생각이 듭니다. 또한 그냥 적당히 알고 지내면 문제가 생기는가? 라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단희의 첫사랑이자 소설속에서 해피엔딩으로 이어지는 사랑 '마이클' 아니 '김종현'이 단희에게 고백하는 부분입니다.

 



 

 

결국 젊음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심장이 뛰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다른사람들이 볼 때 아무리 하찮은 일이라 할지라도 내 심장이 뛰는 방향대로 움직이는 것, 그것이 현실과 거리감이 있다 하여도 그것은 젊음이 있기에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결말은 이런것 같습니다. 젊음 혹은 인생에 대해 되풀이하며 사는 게 인생이라고 말입니다. 결국 달콤함과 씁쓸함이 공존하면서 무엇이 되어 내게로 오든 그것은 결국 되풀이 된다고 말입니다. 초콜릿처럼 달콤한 행복이 내 인생에도 찾아올까요? 당신에게도? 이미 찾아와 내 옆에 있을 수 있습니다. 아린의 '작은우주'처럼요.

 



 

 

오랜만에 즐거운 청춘드라마를 본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너무 지루하지 않고 누구에게나 한번쯤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에 더욱 현실성 있게 다가오는 스토리는 이야기를 놓아버리지 못하게 만드는 힘이 있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힘겹게 살아가는 분들에게는 죄송스러울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잠시 잠깐 컵케익과 초콜릿의 달콤함에 한번쯤 빠져보면서 잠시 잠깐 머물다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달콤한 내 인생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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