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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닥꼬닥 걸어가는 이 길처럼 - 길 내는 여자 서명숙의 올레 스피릿
서명숙 지음 / 북하우스 / 2010년 8월
평점 :
이 책 <꼬닥꼬닥 걸어가는 이 길처럼>을 두 손과 두 눈에 담아 조금은 느리고 어쩌면 너무 빠르게 저자 '서명숙'님과 함께 올레길을 수없이 걸었습니다. 따뜻하고 정감있는 치유의 길 '올레길'을 함께 걸었습니다. 제주에서 올레길을 함께 걸었다면 더욱 좋았겠지만 조금의 아쉬움을 뒤로한채 꼬닥꼬닥한 그 길, 올레길을 책을 통해 수 많은 사연과 함께 걸을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이 책 <꼬닥꼬닥 걸어가는 이 길처럼>은 치유의 길을 걸으면서도 또 책을 쓰면서도 여전히 버리지 못한 욕망과 사랑에 대한 갈증으로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서명숙'님의 올레 사랑 이야기 입니다.
가치를 안다는 것과 명예를 갖는 다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길어서 서로 만나지 못할 것만 같기도 한데 결국 그 둘은 끝과 끝이여도 다시 만날 수 있는 인연인 것 같습니다. 가치를 깨닫고 그 가치에 명예를 걸고 임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광고나 홍보 효가, 그런 거 기대하는 거 아니에요. 올레길 오는 사람이 아무리 많아져도 우리 고객들 숫자에 견주겠어요? 저희가 바라는 건 딱 한가지. 올레길의 가치를 처음 알아본 기업이라는 명예를 갖고 싶은 거예요. 그리고 이런 가치 있는 일이 계속 되었으면 하는 거죠."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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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이 탄생하기까지의 멤버들에 대한 소개와 '간세' 등 올레길에서만 만날 수 있는 소소하지만 올레길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제품과 모양새 등을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올레의 정신에 대하여 '서로 다른 문화와 육체적 차이를 인정하며 저마다의 속도로 올레길을 걷는 것' 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남녀노소 태어난 시간과 장소 그리고 문화가 서로 다르고, 걷는 속도나 걷는 능력도 다 다르지만 올레길의 정신은 그런 모든 것을 서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는 올레길이 보듬어 안은 치유를 말 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올레는 '간세다리'를 추구합니다. 조금은 느리고 게으를 수 있지만 잠시 삶의 쉼표를 찍고 가는 여유의 미학을 함께 할 수 있는 것입니다.
- p. 33 '설명 간세'
올레길은 좋은 중독을 만들어 내며 대화를 이끌어 내는 치유의 길인 것 같습니다. 꼭 이렇게 덫붙이지 않더라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책을 읽으며 얼마나 많이 자주 이 사진속에서 그들과 함께 걷고 싶은지 말로는 다 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렇게 덫붙이고 있습니다. 그것은 자연의 힘인것 같습니다. 올레길은 자연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우리가 잊고 있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연은 모두의 어머니라고 하는데 제주 그리고 제주의 올레길이 꼭 여성, 어머니를 닮아 힘들고 지친이들을 보둠아 주는 것 같습니다.
"...... 중략.....
믿어지십니까? 저희 부자가 지난 일주일 동안 나눈 이야기가 십칠 년 동안 한 집에서 살면서 나눈 이야기 보다 더 많다는 거." - p.129
가족은 그런 게다. 어릴 적엔 등에 업혔다가 나이 들면 업어주고, 상대가 힘들어하면 손 잡아주고 내가 힘들 땐 손을 내미는. 가족과 더불어 걸으면 기나긴 길도 지루하지 않다. 힌생길도 마찬가지다. 동행하는 이가 생물학적 가족이든 사회학적 가족이든 간에. - p.135
"어찌 이리도 아름다울까. 모든 풍광이 참으로 여성적이야. 여성적인 에너지는 사람을 보듬고 어루만지고 치유하는 법이지." - p. 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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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다면 이들 처럼 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너무나 단순한 분류로 사람를 나누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또한 그렇게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꼭 나뉘어야 할 필요가 있겠나 싶지만, 모두가 훌륭한 사람이 되기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릴것 같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바람의 딸' 한비야는 우리 모두 너무나 쉽게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세 부류가 있어. 쓰레기를 버리기만 하는 사람, 버리지도 않지만 줍지도 않는 사람, 버리지는 않으면서 줍는 사람. 마지막 부류가 가장 훌륭한 사람이지. 어때, 훌륭한 사람 되기 너무 쉽지?" - p. 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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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더불어 사람이 걷는 올레의 길에서는 돈으로 살 수 없는 상품 하나쯤 있어야 한다는 생각. 바로 올레의 '아주 특별한 기념품' 그것은 바로 '올래 패스포트'로 올레의 길에서 올레길을 걸어야만 확인을 받을 수 있는 '올레'만의 기념품 입니다. 누구나 걸을 수 있는 길. 그 길을 완주하며 얻는 행복을 오래도록 남길 수 있는 '패스포트'로 올레를 간직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도심에 살고 있는 수 많은 사람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조만간 시간을 내어 책 속의 그 길들을, 올레의 길이 품고 있는 걷는 힘의 원천을 함께 느끼며 만끽하고 싶습니다.
한루 한 길.... 조금은 천천히, 조금은 느리게 혹은 게으르게... 그래도 길을 걷는 이들를 이해해 주는 올레의 길은 품안의 자식을 품듯 모든 이들의 느림에 함께 할 것입니다. 놀멍, 쉬멍, 걸으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