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말하지 않을 것
캐서린 맥켄지 지음, 공민희 옮김 / 미래지향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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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건 하나로 끝까지 밀고 가는 힘 있는 영미권 미스터리 스릴러

 

캐서린 맥켄지의 "절대 말하지 않을 것"은 영미권 장편 미스터리 스릴러의 특징을 제대로 보여주는 소설입니다. 여기서 함정은 제가 영미권 미스터리 스릴러를 그다지 많이 읽어보지 않았다는 점입니다만 왠지 그런 느낌적인 느낌일 것 같습니다.

 

미스터리 스릴러에서 하나의 사건에서 촉발한 서사로 시작해 이야기를 넓혀가며 감춰진 진실을 풀어나가는 방식은 꽤나 익숙합니다. 그러나 사소한 사건이라 여기며 시작했던 스토리는 포장이 벗겨지면 벗겨질수록 사람이 처절하게 죽어나가는 잔인한 사건이 중심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 소설도 뭔가 아이들 캠프에서 사건이 촉발되었고, 그 사건이 해결되지 않은 채 20년이 지났기 때문에 여기에는 더 파괴적이고 잔인한 내막이 감춰져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소설에서 밝혀지는 내막과 결론에 충격의 반전이 있는 것은 사실이고 그 파괴력도 무척 대단했습니다만, 범죄적 사건 사고는 일파만파 퍼져나가는 형식을 취하고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나의 사건으로 시작해서 끝까지 그 사건을 풀어해지는 것만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따지고 보면 이렇게 장황하고 긴 서사로 이어갈 일인가 싶은 사건입니다. 그럼에도 끝까지 서사의 텐션을 이어가는 것을 보면 참으로 뚝심이 넘치는 소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이야기의 힘이 어디에서 기인하는가 살펴보면 몇 가지 눈에 띄는 지점이 있습니다. 우선 작가의 우직함이 특징적입니다. 한정된 공간과 인물들로 이어가는 스토리의 짜임새가 촘촘하고 고집스러운 기운이 느껴집니다. 게다가 문장에 힘이 있습니다. 문체는 뭔가 냉정한 것이 사건을 객관적으로 관찰하는 뉘앙스입니다.

 

이런 특징은 독자들에게 이야기에 집중하도록 돕는 장치로 작용합니다. 애초에 이 서사에 녹아들지 못한 독자들에게는 진입 장면으로 작용할 위험도 있습니다. 저 역시 집중력이 떨어져서 그런지 초반에 소설에 빠져드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그러나 도대체 내막이 뭔지 궁금하게 만들며 스토리를 끝까지 밀고 나가는 힘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2. 복잡한 심리 묘사가 탁월한 가족 미스터리 스릴러

 

거듭 언급하지만 사건의 개요는 정말 단순합니다.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문화지만 미국 영화 등에서 자주 접하는 여름 캠프 이야기입니다. 아이들을 위한 캠프인 "캠프 마코"에서 한 소녀 아만다가 새벽에 피습을 당해 식물인간이 되는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납니다. 이 일에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인물들은 각자의 입장 때문에 보고 들은 것들을 선택적으로 숨기거나 말하지 않습니다. 여기에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면서 진실은 미궁으로 빠져들고 그렇게 정리되지 않은 채 사건은 미제로 남겨집니다.

 

당시 책임자였던 아버지의 죽음으로 한자리에 다시 모인 이 가족들은 캠프 마코의 상속과 처분 문제로 혼란에 휩싸입니다. 이 때문에 가족들은 20년 전 그날의 일을 들춰 볼 수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사건의 흐름 속에서 매력적인 미스터리 스릴러가 되려면 결국 등장인물의 캐릭터 자체는 물론 인물 간 관계가 촘촘하고 짜임새가 있어야 합니다.

 

이 소설이 탁월한 가족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평을 하게 되는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부모부터 자식까지 하나같이 사연이 있고 특징이 있으며 단순해 보이는 사건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는 필연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애증"으로 대표되는 가족이라는 특수 관계를 매우 탁월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브로큰 패밀리처럼 보이면서도 복잡한 심리를 보이는 각 캐릭터들이 만들어 나가는 스토리가 독자의 속을 긁습니다.

 

통상 소설 속 주인공은 매력적이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소설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캐릭터에 빠져들고 스토리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돕습니다. 그러나 이 소설 속 인물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매력적이라기보다 하나같이 열받고 화나게 만드는 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정신세계를 가진 인물들이 어울리면서 얽히고설킨 스토리를 만들어냈습니다. 정말 점차 짜증이 점층적으로 쌓이는 경험을 하게 만듭니다.

 

열받지만 궁금해서 계속 보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는 소설입니다. 가족 간의 미묘한 관계와 심리게임이 탁월하기 때문에 미스터리한 이야기가 탄생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3. 인간의 깊은 내면과 관계를 다룬 미스터리 스릴러

 

관계의 차원에서 보면 가족이라는 특수 관계에서 오는 벗어날 수 없는 굴레와 같은 서사가 완성되었습니다만, 이 소설이 더 좋게 다가오는 부분은 관계 묘사의 한계를 넘어선다는 점입니다. 어차피 인간관계라는 것은 나로부터 출발하는 것입니다. 이 소설 속 10여 명에 가까운 주요 등장인물들은 각자의 성격유형과 특질을 간직한 채 욕망과 상처를 감추고 살아갑니다.

 

소설의 스토리가 전개되는 가운데 각 인물들이 어떤 성격인지, 무슨 인간형인지에 대해 디테일한 설정으로 하나하나 풀어놓습니다. 너무나 다르고 독특한 이 인물들은 각자 내면의 약점을 간직한 채 채워지지 못한 욕망과 상실감으로 몸부림칩니다. 그렇기에 피해자는 한 명인데 누가 가해자인지, 또는 공범인지, 또 다른 피해자인지 가늠하기가 어렵습니다.

 

소설의 결말이 드러나기까지 수많은 약점을 지닌 인물들이 펄떡거리다 보니 독자 입장에서도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됩니다. 독자의 성향에 따라 이 소설의 특성이 놀랍게도 탁월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반대로 복잡하고 난해가게 느끼기도 할 것 같습니다.

 

제한된 공간과 인물로 그려내는 다양한 인간 군상이 너무 매력적입니다만, 스토리가 정리가 되어도 시원하고 통쾌한 느낌이 들기는커녕 씁쓸하기만 합니다. 그러기에 사회파 소설을 즐기며 좋아하는 저에게는 무척 훌륭하게 다가왔습니다. 대체로 미국적인 가족관계이자 인간관계의 묘사가 드러나기는 하지만 독자 입장에서도 다양한 인간형과 인간관계의 흐름을 맛볼 수 있기에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며 긴 한숨을 쉬게 되는 소설이었습니다.

 

본격적인 이야기로 들어가는 소설의 극 초반이 조금 힘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야기 속으로 조금만 미끄러져 들어가게 되면 정말 흥미로운 소설로 즐길 수 있습니다. 서서히 사건의 본질이 밝혀지며 놀라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을 찾으시는 독자님들이라면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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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책방 골목
김설아 외 지음 / 책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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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환장의 동네 책방

우리 동네 책방이 모험과 신비가 가득한 환상의 세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섯 명의 베테랑 작가가 의기 투합한 앤솔로지 [환상의 책방 골목]은 그런 마음으로 만들어진 책입니다. 마이크로 트렌드의 영향인지 책 장사가 지금처럼 안되는 시대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동네 책방, 독립 서점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책을 사는 수요는 급격하게 줄었고, 글을 소비하는 트렌드는 완전히 바뀌었지만 아직도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이 글을 쓰고, 자비로라도 책을 출간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거의 신체의 일부가 되어있는 이 시대 초, 중, 고등학교 학생들이 책방에 대한 추억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학창 시절에 자주 가던 부산 보수동 책방 골목의 추억이 꽤 있습니다. 교회 지인께서 거기서 중고 책방을 운영하셨고, 그렇다 보니 종종 가서 책 구경을 하곤 했습니다. 거기서 평소에 생각지도 못했던 희귀하고 해괴한(?) 책을 만나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펼쳐보면서 책에 대한 견문을 넓히곤 했던 것 같습니다.


시간은 흘러 책보다 스마트폰이, 소설보다 유튜브 영상이 사람들에게 중요한 메신저가 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런 흐름은 옳고 그름의 담론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닙니다. 스마트폰 시대, 영상 시대에 책이 어떻게 자리매김을 할지, 책방이 어떤 공간으로 조화를 이룰지 고민하고 자리를 잡아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실 이 시기에 동네 책방을 차리고 운영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천만한 행위입니다. 그렇기에 꽤나 낭만적인 것이기도 합니다. 상상해 보면 정말 멋지고 아름다운 로망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모르긴 해도 대 환장의 수렁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환상의 책방 골목]은 이런 환장의 동네 책방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으려는 구원투수의 마음으로 등판한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2. 개성 강한 작가들과 그의 책방들.


[환상의 책방 골목]이 청소년 소설을 표방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마냥 진지한 SF나 설정 복잡한 판타지까지 가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어딘가에서 들어봤을 법한 익숙함과 생각지 못했던 기발함이 6:4 정도의 비율로 적절하게 섞여야 좋습니다. 기발함보다 익숙함이 좀 더 필요한 이유는 이 책이 독자들로 하여금 동네 책방으로 향하도록 가이드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이 책은 그 애매하지만 중요한 비율을 잘 지켜낸 것 같습니다. 익숙함과 기발함이라는 주 재료에 약간의 발랄함과 유머, 진지함과 교훈까지 조화롭게 담아냈습니다. 아마도 참여한 작가들의 훌륭한 필력과 상상력 때문일 것입니다.


환상적인 글을 쓰는 김설아 작가, 청소년 소설 전문 각종 문학상을 수상한 이진 작가, 장르가 임지형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독특한 청소년 소설 전문 임지형 작가, 책 내는 공장이자 청소년 행사 섭외 1순위 작가 글 쓰는 기계 정명섭 작가, 독특한 사고 세계로 소설가는 뭔가 다르다는 생각을 절로 하게 만드는 천재적 작가 조영주 작가가 함께 한 책입니다.


김설아 작가의 수록작 [사차원 책방과 빙글빙글 괴물]은 제목부터 사차원스럽습니다. 상상 그 이상의 미래를 보여 주는 사차원 책방이 등장하는데 뭐라 설명하기 어려운 사차원스러운 소설로 꼭 직접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이진 작가의 [모노크롬 하트를 찾아서]는 선택받지 못하고, 잘 팔리지 못한 책들이 모인 무덤 책방이 등장합니다. 생각지 못했던 참신한 설정으로 소외된 책과 외로운 인간에 대한 매치가 좋았던 작품이었습니다.


임지형 작가의 [핑크래빗백과 심야 책방]은 어른들도 익숙할 만한 사회 현상을 끌어다 관심을 유발합니다. 여기에 인생에서 의미 있는 것을 찾게 돕는 심야 책방이라는 공간을 엮어 좋은 작품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 소설은 영글지 못한 대인관계로 힘들어하는 청소년들의 성장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정명섭 작가의 [어느 날 갑자기 책방 유령]은 책을 싫어하는 상처를 가진 아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주인공은 책들 속에 갇힌 저주를 풀어야 하는 유령이 됩니다. 이 책방은 고양이와 함께 책을 골라주는 책방으로 유명해집니다. 철들려면 책과 가까이하자는 교훈을 주는 좋은 소설입니다.


조영주 작가의 [크리링을 훔치는 가장 완벽한 방법]은 제목 때문이라도 궁금해서 읽게 만드는 소설입니다. 크리링 피규어와 책방, 그리고 도벽이 있는 아이가 등장하는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 마음속 깊이 숨은 용기를 끌어올려 주는 덕후 책방이 주 무대가 됩니다. 한 마디로 '도벽이 있는 아이를 고치려면 초대형 몰카 실험이 필요하다.'라는 교훈을 주는 소설입니다.




3. 습관처럼 찾아가는 곳, 동네 서점이 되는 날이 오기를.

백화점 바로 근처에서 오랫동안 살아오신 저의 장인, 장모님은 주말 일과가 백화점을 위층부터 쭉 돌며 구경하기 였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옷이 정말 많은 멋쟁이들이십니다. 다른 건 정말 아끼고 돈 쓰는 걸 아까워하시는데 옷은 비싼 걸로 사십니다. 장인, 장모님만 봐도 사람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주변 가까이에 서점이 있다면, 그리고 누군가가 소개해 주고, 가이드 해준다면 쉽게 접근하고 친근해지게 될 것입니다. 호기심이 생기게 만드는 정도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 호기심으로 인해 직접 찾아가게 되고, 본격적으로 즐길 수 있게 됩니다. 무언가에 빠져드는 행위는 소개와 가이드만으로도 충분합니다.


[환상의 책방 골목]은 참여 작가들이 한마음으로 동네 책방을 응원하는 책입니다. 청소년들로 하여금 책과 책방의 매력을 흠뻑 느끼게 해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알아볼 마중물 정도의 역할은 충분히 하고 있는 책입니다. 어른들에게는 옛 추억을 소환하고 어린 시절을 떠올려 볼 좋은 기회를 갖게 도와줍니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집에서 스마트폰만 보고 있기 보다 부모님과 함께 가까운 동네 서점에서 책을 고르며 좋은 시간을 갖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습관처럼 찾아가는 곳이 쇼핑몰이 아니라, PC방이 아니라 동네 서점이 되는 날이 오기를 고대하면서 이 책을 읽으시고 주변 아이들에게 권해주시기를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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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생활기록부 ㅣ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나혁진 지음 / 몽실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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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 유령으로 살아가는 삶은 어떨까?


시공간의 한계에 갇혀 사는 인간으로의 삶이 가끔 답답할 때가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이 쉽사리 이루어지지 않고 그럴 능력도 없으며 상대방의 속 사정을 알 수가 없을 때 무력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렇기에 때로는 시공을 초월하는 존재가 되어 누군가를 몰래 지켜보거나 내가 몰랐던 사정을 알아내면 좋겠다는 상상을 합니다.


보통 '유령이 되어 아무도 모르게 생활하게 되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하면 마냥 해방감을 느끼거나 묘한 쾌감에 휩싸입니다. 누군가를 혼내주거나 몰래 훔쳐보는 야릇한 상상도 하게 됩니다. 나혁진 작가의 신간 [유령생활기록부]는 만약 '실제로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유령이 된다면 어떤 사후가 펼쳐질까?'라는 흥미로운 상상에서 출발한 재미있는 소설입니다.


소설에서 펼쳐지는 유령 허영풍의 사후 삶은 기대만큼 즐겁지도 자유롭지도 않습니다. 인간의 생활 기억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보니 달라진 상황에 적응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물리력을 행사할 수 없다는 점도 다양한 불편함을 야기합니다. 자기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생각이 흐르는 인간의 특성상 유령이 되었을 때의 자유로움에 대해서만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인간사에 어떤 간섭도 할 수 없는 이방인의 존재가 된다는 것은 결코 녹록한 일이 아닐 것입니다.


고전 SF의 전설 H.G. 웰스는 소설 <투명 인간>을 통해 투명 인간의 장점보다는 아무것도 입을 수도 기척을 완전히 죽일 수도 없는, 그렇다고 사람들 앞에 존재를 드러낼 수도 없는 투명 인간의 존재적 고충에 대해 강렬하게 묘사한 바 있습니다. 나혁진 작가 역시 유령의 존재적 고충에 대해 세밀한 시선으로 유려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표현해 내고 있습니다.


죽음을 맞이한 모두가 유령이 된다면 아마도 유령 세상이 더 번잡하고 정신없을 것 같습니다. 이런 설정은 소설을 극적으로 이끌어가는데 전혀 도움이 안 됩니다. 그렇다 보니 자신의 죽음을 납득하지 못하는 사람만 유령이 되고, 이후라도 납득할 만한 상황이 되면 소멸하거나 사후세계로 가게 된다는 설정은 독자가 이야기와 캐릭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현명한 선택이라 생각됩니다.




2. <유령생활기록부>가 더욱 재미있는 지점들


<유령생활기록부>는 장르소설로 봤을 때 상당히 탁월한 지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우선, 설정이 매우 구체적이고 섬세합니다. 모두가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구체적으로 고민해 보지 않았던 상황에 대해 생생하고 설득력 있게 묘사해 주고 있습니다. 이는 익숙함과 낯섬을 동시에 느끼는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아, 그렇구나. 유령이 되면 저런 문제가 생기겠구나. 나라도 저렇게 느꼈을 것 같아'라며 공감하고 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듭니다.


생활밀착형 드라마 같던 소설이 미스터리 요소가 어우러집니다. 여기에 "유령이라는 존재"만 해결할 수 있는 사건을 잘 설정하고 이를 풀어나가며 장르적 재미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쉽게 풀 수 없는 미스터리한 사건일지라도 유령이라면 손쉽게 파헤칠 수 있는 영역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인간 탐정이나 형사들이 등장하는 미스터리 소설과는 또 다른 재미 요소를 포함하게 됩니다. 여기에 물리력을 행사하지 못한다는 설정상의 한계까지 잘 활용해 더욱 흥미로운 미스터리 소설이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주인공 캐릭터의 내면 묘사가 참으로 탁월합니다. 유령이 되어서 겪는 여러 가지 감정 변화와 복잡한 심경을 풀어나가는 작가의 필력이 훌륭하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읽다 보면 '진짜 저런 마음이 들겠어'라며 공감하고 내 상황에 이입하기도 하면서 독서 중 다양한 감정 변화를 느끼게 됩니다. 캐릭터를 독자와 동기화시키는 작업이 매우 잘 되었다는 생각입니다.


이야기의 무게감에 있어서도 균형점을 잘 찾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령 이야기라 기본적으로 코지 미스터리 같은 풍으로 흘러갈 수도 있지만 인간으로도 유령으로도 살아가기 녹록하지 않은 존재적 괴로움에 대해 묵직하게 잘 묘사하고 있어서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우울한 소설은 아닌 것이 초중반에 약간의 유머러스한 장면들을 배치해 무게를 줄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스토리가 하나의 완결성을 띠고 잘 마무리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가장 소설적인 완성도를 갖추고 있습니다. 각 에피소드마다 등장하는 추리소설적 요소가 그저 포함된 것이 아니라 결국 유령생활기록부 스토리의 대단원을 마무리해 주기 위한 준비과정으로 여겨질 만큼 설정과 전개의 인과관계가 유기적입니다. 인간의 삶이건 유령의 삶이건 대체로 기대하는 만큼 잘 흘러가지는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분히 극적인 마무리기는 합니다만 그렇기에 재미있는 한 편의 연작 소설이 완성된 것 같습니다.



3. 개똥 밭에 굴러도 이승이 나을까?


이 소설을 읽으면서 계속해서 머릿속에 맴도는 고민이 있었습니다. 아무리 살기 힘들어도 살아있는 인간으로의 삶을 영위하는 것이 나은 것인지, 아니면 먹고 자고 일하는 이 모든 굴레에서 벗어난 유령으로 살아가는 것이 더 나을지의 문제였습니다. 이런 생각은 <유령생활기록부>라는 독특한 소설을 만나지 않았다면 평소에 생각할 일이 없는 문제입니다.


소설 속에 묘사되는 유령의 생활에서 가장 큰 문제라 생각되었던 부분은 존재적 외로움입니다. 수많은 인간은 유령을 볼 수 없어 그들의 존재 여부를 고민할 일이 없습니다. 모든 상황에서 논외의 대상이 되고 맙니다. 유령 입장에서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자신의 존재를 어떤 방식으로도 주장할 수 없고 인간들에게 가닿을 수도 없습니다. 특정 영매를 통해서라면 존재를 알릴 수 있지만 지나치게 특수한 상황에 한정됩니다. 인간의 인격을 그대로 유지한 유령이라면 이런 철저한 외면의 상황에 익숙해지기 어렵습니다.


인간은 사회적인 존재입니다. 필연적으로 존재를 확인받고 정서적인 관계를 맺고 우정을 나누며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사회적 인간이라는 [호모 소키에스(homo socies)], 사회적 동물이라는 의미의 [호모 소시올로지쿠스(homo sociologicus)], 또는 외로운 인간이라는 의미의 [호모 솔루스(homo solus)], 그리고 공감하는 인간이라는 의미의 [호모 엠파티쿠스(homo empathicus)] 등의 다양한 용어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 허영풍의 고달픈 삶을 대하며 공감도 하고 동정도 하게 되면서 정서적으로 복합적인 심정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 자체만으로 훌륭한 소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더 좋은 점은 단순히 삶을 마감하고 유령이 된다고 해서 문제가 그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생각하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유령도 유령 나름의 애로사항이 많고, 제한도 너무 많아서 유령이 된다고 모든 것에서 해방되어 자유를 누리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유령이 되어도 고통받는 인생이기에 "개똥 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라는 말이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가볍고 장난스러운 마음으로 시작한 소설이 꽤나 묵직한 고민과 함께 마무리되었습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독자들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대해 고민하고 전망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잡은 소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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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1줄로 사로잡는 전달의 법칙
모토하시 아도 지음, 김정환 옮김 / 밀리언서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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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왜 사람들이 내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까?

 

   페이스북, 블로그,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그야말로 1인 미디어 전성시대입니다. 누구나 자기 목소리를 내고 본인만의 매력으로 돈을 벌기도 하고, 영향력을 뽐내기도 하며 자아실현을 합니다. 자신을 표현한다는 것은 살아있음을 느끼는 매우 중요한 도구입니다. 미디어 환경의 변화와 매체의 다양화는 자기표현의 욕구를 구체화하는데 더욱 매력적인 환경을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다양한 미디어와 기술을 활용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데 열을 내고 있는 상황은 수용자 입장에서는 누구의 목소리에 주목할 것인가의 문제를 야기합니다. 그러나 선택의 폭이 너무 넓어지면 오히려 선택에 어려움을 겪기 마련입니다. 누구의 목소리를 들을 것인지 선택하는 가이드가 존재하지도 않지만 기준마저 모호합니다. 부정확한 지식, 잘못된 정보, 과장 광고 등이 난무해도 옥석을 가리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사람들은 원래 남의 이야기에 관심이 없습니다. 모두 자기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표현의 욕구는 강하고 경청의 욕구는 약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SNS, 유튜브, 짤방의 시대, 스킵의 시대답게 집중력이 오래가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내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보다는 원래 그렇다고 보는 게 바른 관점입니다. 사람들은 원래 내 말을 듣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말하고 싶습니다. 표현하고 싶고, 내 뜻을 관철시키고 싶습니다. 수많은 정보와 수없이 떠도는 말 중에서도 내 말을 상대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상업적인 목적이 있다면 더욱 상대의 마음에 콕 박히는 말을 전달해야 합니다. 그러나 통상 우리는 전달을 잘하는 비결이 있는지 고민하지 않습니다. 만약 뭔가 좋은 비결이 있다면, 그리고 어려운 방법이 아니라면 전달하고 싶은 욕구를 채울 수 있을 것입니다.

 

 

2. 전달력을 높이는 평범하지만 비범한 법칙

 

   밀리언 서재의 신간 [단 1줄로 사로잡는 전달의 법칙]은 하루에도 수십만 개가 쏟아지는 정보 중에서 내가 전하고자 하는 정보에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한 책입니다. 저자 모토하시 아도는 일본 텔레비전 버라이어티 방송 연출가 출신으로 기업 홍보 동영상을 제작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텔레비전 방송은 특성상 짧은 표현으로 정확한 의도를 전해야 합니다. 저자는 이런 환경에서 필요한 문장 구사 법을 오랫동안 연구하고 익힌 베테랑입니다. 텔레비전 방송 제작 기법을 활용하면 다양한 미디어 제작에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실제로 이 책에서는 27가지의 중요한 비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비법들을 골고루 잘 활용할 수만 있다면 나의 의도가 상대에게 효과적으로 잘 전달되고 많은 사람들이 나의 영상이나 미디어에 집중하게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성공과 실패, 특별함과 평범함을 가르는 것은 생각보다 단순하고 전달의 법칙을 아느냐, 모르느냐의 차이일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전달의 법칙은 고도로 훈련이 필요한 기술이 아니라, 늘 쓰는 문장에 "단어 하나 덧붙이는 것"만으로 대단해 보이는 연출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결국 온라인 시대에 필요한 것은 단 1줄 카피이며 전달력을 높이는 패턴을 잘 활용하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길지 않은 분량의 이 책을 읽다 보면 진짜 전달력이 높아지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을 보면 이 책을 집필할 때도 전달의 법칙을 적절히 활용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3. 쉬워 보이지만 쉽지 않은 전달 법칙의 비밀

 

   이런 구성의 비법서를 읽고 나면 스스로 한 단계 성장하는 듯한 생각이 들지만 실상 현실로 돌아오면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나를 발견할 때가 많습니다. 이런 연유에서 "자기 계발서 무용론"을 펼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 역시 오래전에는 자기 계발서의 허구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강했습니다.

 

   대한민국 1호 잡 크리에이터 김승 씨는 저서 "서재의 마법"에서 이런 독후 무력감에 대해 아래와 같이 설명합니다.

 

"산 정상에서 심장을 뛰게 만드는 것은 독서를 통한 감격과 울림이겠죠. 이를 흔히 ‘동기부여’라고 합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울컥하던 감격이 책을 덮고 일어서는 순간 사라진다는 것은 마치 산 정상에서 내려오면서 정상에서의 호연지기를 잊어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정상과 세상, 이상과 현실의 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베이스캠프’라는 사실입니다."


   "서재의 마법"에서 독서 사이클을 좀 더 깊이 살펴보면 책에 소개되는 여러 "비법"들을 읽고 새로운 것을 알고 깨닫는 행위도 중요하지만 이를 실제 생활에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를 고민해 행동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여기에 피드백을 통한 조정 과정까지 거쳐야 실제 내 삶에 적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이 책의 저자 모토하시 아도 역시 맺음말을 통해 '아는' 것과 '활용하는' 것은 의미가 완전히 다르다고 지적하면서 일상생활에 실제로 적용해 보면 일상 커뮤니케이션에 놀라운 변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운 분들, SNS 등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쏟아 내는데 사람들이 주목해 주지 않아 속상한 분들, 상업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데 쉽지 않은 분들이 계시다면 한 번쯤 꼭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덧, 그러고 보니 [단 1줄로 사로잡는 전달의 법칙]을 다 읽은 저의 글이 너무 길고 지루하다는 생각에 자괴감에 빠지는군요. 앞으로 책 리뷰를 1줄로 써야 하나 심각한 고민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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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무엇이든 괜찮아 ㅣ 누군가의 첫 책 3
김정희 지음 / KONG / 2021년 9월
평점 :
품절


 

1. 아날로그 맛 나는 그림 에세이

 

김정희 작가의 <지금이야, 무엇이든 괜찮아>는 공출판사 "누군가의 첫 책" 시리즈 세 번째 책입니다. 시리즈 두 번째 책 <혼잣말>도 그림 에세이지만 조금 결이 다른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 큰 특징인 아날로그 맛이 물씬 느껴지는 책이라는 점입니다.

작가님의 이력을 보면 나이도 나이지만 살아온 인생의 로그 라인이 아날 아날 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위로 삼아 살아온 사람, 어릴 때부터 그림을 그리고 싶어 했던 사람, 책을 좋아해서 늘 읽고 쓰는 사람,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아이들에게 책 읽는 법을 가르치는 독서지도사로 일했던 사람. 저자의 삶의 궤적에서 나오는 솔직한 이야기들이 책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비중이 큰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눈에 띄었던 부분이 있습니다. 책의 초, 중반에 음식 관련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는 점입니다. 그저 맛있는 음식이라기보다는 평범하고 대수롭지 않은 음식이지만 어린 시절 추억이 깃든 음식을 가져다 가슴 설레는, 때로는 아련한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어느 장면에 이르르면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떠올리게 됩니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보면서 사람들이 힐링을 받는 이유는 자연을 닮은 느리고 소박한 음식, 그 음식을 차려내는 사람, 번거롭지만 먹고사는 것에 오롯이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 때문일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이 책에 소개되는 음식과 음식에 얽힌 작가의 스토리가 독자로 하여금 힐링을 느끼게 해 줍니다.

 

 

 

2. 진심이 담긴 일상 에세이의 위력

 

 

개인의 일상 에세이에 담긴 효용은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내가 겪어 보지 못한 일에 대한 간접 체험의 즐거움을 얻기도 하고 조금 다르지만 비슷한 경험을 떠올리면서 공감하는 즐거움을 누리기도 합니다. 때로는 일상 에세이에서도 몰랐던 여러 가지 정보를 얻기도 합니다.

이런 일상 에세이가 독자의 마음에 와닿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결국 진심이 아닐까 싶습니다. 진심이라는 것이 마냥 진지하게 누군가에게 호소해서 되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정말 꾸밈없이 전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정희 작가님의 글은 진솔하고 겸손함이 묻어납니다. 그냥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만 해도 그 사람이 얼마나 진솔하고 진심인지 자연히 느낄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진심이 담겨 있다고 할 때 저자의 이야기에 집중하게 됩니다. 이야기 속에 맞고 틀림이나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고 글 속 감정에 초점을 맞추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단지 어린 시절의 추억을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비슷한 일상의 기억을 떠올리고 촉촉한 추억 속으로 여행하게 해주는 이점이 있습니다.

한지만 작가의 <혼잣말>이 전공자의 그림과 세련된 글이 돋보이는 책이라면 김정희 작가의 <지금이야, 무엇이든 괜찮아>는 상대적으로 아마추어적인 포근한 그림과 풋풋하지만 일상적인 글로 다가옵니다. 그렇기에 애틋한 마음으로 공감하기 좋은 책이라 색다른 마음의 울림을 주는 좋은 책이라 생각됩니다.

 

 

3. 당신의 시간은 몇 시인가요?

 

공가희 작가님은 이 책의 추천사를 쓰면서 "당신의 시간은 몇 시인가요?"라고 묻고 있습니다. 무언가 화두를 던지기 가장 좋은 것은 질문을 하는 것이죠. 책을 읽기도 전에 이 책은 하루 24시간 중 오후 5시 49분을 가리키고 있다는 설명에 책에 대한 느낌을 어느 정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 다시 보니 아직도 끊임없이 도전하며 미래로 나아가는 저자의 모습에서 참으로 적절한 표현이 아니었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그럼 나는 지금 몇 시쯤에 서 있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 대략 오후 3시~4시 정도의 시간에 서 있는 것 같습니다. 뭔가 할 일을 어느 정도 해두고 돌아보니 뭔가 부족하고 더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숙제를 다 하지 못한 느낌으로 열심히 마무리하고 저녁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시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의 시간은 몇 시인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몇 시에 있든 간에 지나온 시간을 따뜻하게 바라보고 다가오는 시간을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고 새로운 도전을 포기하고 주저앉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 이야기는 누구한테 해주는 이야기가 아니라 제 스스로에게 해주는 이야기인 것만 같습니다.

환갑의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작가님의 삶의 궤적은 독자로 하여금 항상 새로운 것을 찾아 도전하는 힘들지만 즐거운 삶을 살도록 격려하는 것만 같습니다. 힘든 삶에 지쳐 있는 분이 계신다면 따뜻한 자기 고백에서 오는 공감과 위로, 힘찬 격려가 가득한 이 책 <지금이야, 무엇이든 괜찮아>를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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