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챙김의 인문학 - 하루 10분 당신의 고요를 위한 시간 날마다 인문학 3
임자헌 지음 / 포르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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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생을 지혜롭게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인문학 시리즈


   언제부터인가 장년뿐 아니라 청년은 물론 초등학생까지도 정신없이 바쁜 일상을 반복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뭔가 항상 해야 할 일이 있고, 정신없는 하루하루가 반복되다 보면 피곤하고 지치기 마련입니다. 제대로 쉬지 못하고 숙면을 취하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 늘 피곤함에 찌들어 사는 시대입니다. 육체적 피로보다는 정신이 늘 몽롱한 상태가 유지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더욱 심각합니다. 

   스마트폰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시대가 되면서 이런 현상은 더 심각해지고 있는 듯합니다. 너무나 쉽게 다양한 자극에 노출되는 현대인들은 피곤함에도 잠드는 순간까지도 스마트폰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수많은 컨텐츠와 놀이감들이 가득한 손안의 장난감, 스마트폰 속 세상은 진정한 의미의 휴식과 여유를 빼앗습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복합적인 사고과정이 필요한 독서 같은 활동을 집중력 있게 하기 힘들어지고 단순한 재미와 자극에만 반응하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됩니다. 차분히 사색하고 마음의 휴식을 취하는 방법을 잊어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바로 이런 순간에 의식적으로 힘을 내어 만나야 하는 것이 바로 인문학의 세계입니다. 인문학적 지식과 사색을 통한 쉬어가기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멈춤과 재충전의 선순환은 내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자신과 만나는 시간을 가질 때 시작됩니다. 빠르고 정신없는 일상의 환경에 지배당하지 않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고전을 통해 나의 현재를 바라보는 방식입니다. 

   문제는 이런 고전을 읽고 거기에 담긴 옛 선조들의 삶의 지혜와 통찰을 고스란히 이해하고 내 것으로 담아내는 작업이 갑자기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자칫 무리하게 시도하다가는 몇 장 읽기도 전에 잠들어 버리거나 어느새 다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고전의 지혜를 얻음으로 삶을 돌아보기 위해서는 도우미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미술에 대한 지식 없이 미술관을 관람하고자 할 때 도슨트의 도움을 받는 것과 마찬가지로 고전을 오래 연구하고 그 의미를 파악하고자 노력해왔던 선배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포르체 출판사의 '날마다 인문학' 시리즈는 마음을 정돈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인문학적 도구를 제공해 주는 좋은 기획입니다. 그중 세 번째 책 "마음챙김의 인문학"은 지혜로운 삶을 살아온 옛 고전 속 인물들의 문장과 당시 상황을 조명해 봄으로써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대를 초월하는 통찰을 선사하는 책입니다. 저자는 고전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에게 그 문장들에 담긴 깊은 의미를 쉽게 해설해 줌으로써 충분히 삼키고 소화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습니다.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그 문장이 쓰일 당시의 환경, 사회적 의미와 현대 우리의 삶에 적용해 볼 점 등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주고 있습니다. 


2. 하루 일상을 돌아봄, 1년을 돌아봄, 일생을 돌아봄...

   현대인들은 한가롭게 쉬는 법을 잘 모릅니다. '한가롭다'라는 표현 자체를 게으르고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무능한 모습과 동일시하곤 합니다. 그러나 저자는 한가로움과 게으름의 차이를 구분 지어 생각하라 조언하고 있습니다. 과거 문인들의 한가로운 일상 속에서 찾았던 통찰의 자세를 통해 평화로운 일상을 잘 보내는 지혜를 전하고자 합니다. 

 

"이렇게 한가로움은 일상 안에 있다.  우리는 자칫 한가로움을 게으름과 똑같이 취급하는 실수를 범하곤 한다. 그러나 한가로움은 게으름이 아니다. 한가로움은 평범한 일상에 던지는 찬찬한 시선이다. 굳이 유난을 떨며 어딘가를 찾아 떠나지 않아도 일상을 소중하게 들여다볼 마음만 있다면 한가로움은 그 안에서 발견된다. 

p.68~69"


   저자는 쉼을 위해 '쉴 거리', '즐길 거리'를 맹렬히 찾아다니기보다 호젓한 '한가로움'의 가치를 깨달아 보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이런 글을 읽다 보면 오랜만에 쉴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도 여기저기 검색을 통해 가볼 만한 곳, 맛집, 놀 거리 들을 검색하느라 진을 빼는 풍경을 떠올려 보게 됩니다. 그렇게 찾아간 유명한 장소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운집해 보는 것, 먹는 것 하나도 경쟁하게 됩니다. 그러니 어디라도 다녀오면 마냥 즐거웠다는 기억보다 사람에 치여서 힘들었다는 생각으로 '쉬고 와서 힘들어 쉬어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런 패턴은 전형적으로 쉬어도 쉰 것이 아닌 악순환을 만듭니다. 

   하루 일상을 편안함 가운데 한가롭게 보내는 지혜를 찾는다면 그 하루가 한 달이 되고, 계절이 되어 해가 바뀌게 될 것입니다. 이런 시간들을 소중히 모으면 우리의 일생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저자는 한가롭게 스스로를 돌아보고 쉼을 통해 재충전을 할 수 있는 하루를 보내기를 종용하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이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을 차례로 소개하며 한 해를 잘 보낼 수 있는 가이드를 제공합니다. 이를 반복하면 잘 가꾸어진 일생이 될 것입니다. 

   하루를 돌아보며 한 계절을 평안히 보내고, 계절의 변화를 관조하는 가운데 평생의 삶을 잘 살아가는 것, 그것이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진정한 삶의 지혜가 아닐까 싶습니다. 오랫동안 옛 성현의 고전을 연구해온 저자의 생각과 지혜를 적은 비용과 노력으로 흠뻑 얻을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이 책 "마음챙김의 인문학"을 찬찬히 정독하는 것입니다. 


3. 세월을 초월하는 통찰, 시대를 바라보는 관점의 힘.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효용은 어렵고 딱딱한 고전의 문장들을 현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이 소화할 수 있도록 해석해 주는 데 있습니다. 저자는 적절한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번역이 되었건 해석이 되었건 원전을 옮기는 과정에는 항상 중재자의 시각과 의도가 포함되기 마련입니다. 제아무리 객관적이고 기계적으로 전달하려 해도 사실 주관이 가미되지 않을 방법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중재자의 시각과 태도가 얼마나 적절한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자가 고전 문장이 쓰인 당시의 상황과 문화, 고전 저자의 의도를 얼마나 정확히 파악하는가는 사실 고전이나 역사에 정통하지 않은 독자 입장에서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고전 문장을 번역하고 해석하는 데 있어 얼마나 적절한 시각으로 해설하고 적용해 내는가는 문맥을 통해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이런 판단은 결국 독자의 몫이고 저자의 해석과 시선을 얼마나 수용할지 역시 독자의 의지에 달려있습니다. 그러므로 고전 해석과 적용의 방향이 어떤지는 개별 독자가 알아서 할 일입니다. 실제로 이 책에는 저자의 생각과 입장, 가치관과 세계관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을 만큼 적극적인 표현이 담겨 있습니다. 독서하는 자세, 글을 쓰는 태도, 한글을 대하는 바른 태도, 일상의 가치, 공적인 영역의 사회 속에 취해야 할 태도,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것들 등 많은 분야에서 저자는 고전의 지혜에 빗대어 적극적으로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저자의 생각과 가치관과 주장이 마음에 와닿았고, 공감하고 동의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아마도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자신의 삶을 귀하게 여기고 보다 나은 자신의 미래와 공정한 사회를 바라는 분들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마음챙김의 인문학"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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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폭등 20가지 급소 : 기본편 -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주가 상승의 시그널
김병철 지음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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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가의 변동 요인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돕는 책

 

주식투자에 대한 시각이 많이 변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주식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미디어를 통해 꾸준한 가치 투자 방식의 주식투자를 권하는 장면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평범한 사람들은 가치주에 투자해 놓고 오랫동안 기다릴 만큼 몸도 마음도 통장도 여유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단기로 사고팔고를 반복하는 형태의 주식투자가 일반적입니다.

저는 주식의 기본도 모를 만큼 주식 문외한입니다. 요즘은 주린이(주식 어린이)라는 표현으로 초보 투자자를 부르고 있습니다만, 저는 주식 계좌도 없으니 주린이조차 못된 상황입니다. 그냥 주식 영유아 수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을 때 과연 제가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아무래도 주식의 개념에 대해 설명하는 기본서처럼 보이지는 않았으니까 말입니다.

신기하게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없었고 오히려 너무 흥미롭고 유익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주식을 투자하는 기술적인 방법에 대해 설명하는 책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어떤 요인들에 의해 주식이 오르내리는지의 관점에서 주가를 움직이는 동인에 대해 친절히 알려주는 책이었습니다. 트레이딩을 어떻게 하고 차트를 어떻게 읽는지에 대한 내용이었다면 끝까지 읽기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2. 단기적 주가 폭등 요인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이 책은 지속적인 주가 상승 요인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단기적 폭등 요인에 대한 설명과 예시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개념에 대해 확실히 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장기적인 주식 상승 요인과 단기적 폭등 요인이 분명히 구분되며 서로 다르다는 것을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저자는 마치 4자 성어처럼 들리는 신조어를 써가며 총 20가지의 주가 급등 요인을 하나하나 정리하고 있습니다. "흑인대리", "상투인지", "지인반기", "구정수경", "대주실신" 등이 그것입니다. 무슨 무협지에나 등장할 법한 용어들입니다. "흑인대리"에서 흑은 '흑자전환', 인은 '인물', 대는 '대체효과', 리는 '리스크 해소'를 말합니다. 이런식으로 20가지 요인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합니다.

각 요소에 대해 얼마나 시장에 폭발력이 있는지 폭발력 지수를 1~10까지 단계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그런 다음 해당 용어가 기본적으로 무엇을 의미하고 어떤 원인에 의해 주가가 상승하게 되는지 설명해 줍니다. 이 기본 정리에서는 같은 테마 내에서도 세부적으로 상황을 구분해 설명하는 방식이라 초보자도 이해하는데 무리가 없었고, 그저 교양으로 받아들여도 좋을 유익한 내용이었습니다.

세부적으로 다양한 요인을 설명하고 있지만 포괄적으로 생각해 보면 개별 주식이 오르내리는 원인은 그 기업이 가진 고유의 가치 변동과 시장에 들어와 있는 기관, 개인 등의 군중심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업의 가치를 상승시킬 실제 요인이 생기면 주가가 오릅니다. 그뿐 아니라 주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하게 만드는 일이 발생하면 주가가 오르내립니다. 기대 심리를 품은 투자자가 몰리면 더욱 급격히 오르내립니다.

이 책은 단순히 주식시장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 인문사회학 서적 같은 느낌이 듭니다. 20가지의 주가 폭등 요인을 하나하나 읽으면서 그것과 주가 상승의 상관관계를 생각하면 대부분 기대 심리에 의한 폭등이기 때문입니다. 비이성적이고 무모한 선택을 하는 인간의 독특한 특성과 이런 특징적 행동들이 모여 일으키는 사회적 반향 등을 흥미롭게 고찰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렇기에 주식투자를 잘 모르는 저는 오히려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여지가 있었습니다.

 

 

3. 이 책을 유익하고 흥미롭게 만드는 또 다른 요소들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주가 폭등 요인 각 항목마다 다양한 기업들을 예시로 들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주식 투자를 꾸준히 해온 분들은 수많은 기업을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평범한 일반인의 경우는 소비자 친화적인 기업이나 규모가 큰 대기업이 아닌 다음에야 기업에 대해 많이 알 필요도 알 수도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만해도 이 책 각 챕터에 소개되는 예시에 등장하는 기업들 중에 정말 듣도 보도 못한 회사가 꽤 있었습니다.

이렇듯 다양한 회사들에 대해 알게 되는 것은 이 책의 큰 장점이었습니다. 단순히 기업을 기계적으로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주가 폭등이 일어났던 상황에 대해 소개하기 때문에 입체적으로 기억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어딘가에서 해당 기업들에 대한 소식을 들으면 '아, 그 회사!'라며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각 개별 기업의 케이스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전자공시시스템 등을 활용해 공시 내용을 보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서 유익했습니다. 특히 초보 주린이들이 기업 특성을 공부해가며 투자할 때 큰 도움이 될 깨알 같은 팁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또한 내용 중간에 Q&A라는 항목을 두어 주식 관련 기본 상식 및 용어에 대해 상세히 알려주고 있어서 여러모로 쓰임새가 높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자본잠식이 뭔지, 전환사채란 무엇인지, 유상증자, 무상증자는 물론 관리종목이 무엇이고 관리종목이 되는 요건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등에 대해 짧게 핵심만 정리해 줍니다. 경제 상식이라고 할 수도 있어 무척 유익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주린이들을 위한 친절한 어드바이스 항목도 매우 유용했습니다. 예를 들면 '드라마, 영화 관련 엔터테인먼트주의 급등을 체크하기 위해 드라마는 첫 주 시청률이 중요한데, 이는 일간 시청률을 검색하라'라고 조언해 주는 것입니다. 영화의 경우는 '예매율'을 체크하고 관련 수치가 높을 경우 해당 드라마나 영화의 주연이 속한 엔터테인먼트 회사 주식이 상승할 것이라 예측하라고 조언합니다. 뭘 보고 주식이 오르는 힌트를 얻을 것인지 콕 짚어주는 것이 좋아 보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주식시장에 뛰어들고 있고, 빚을 내서 투자하는 분들도 많다고 합니다. 이런 경우 장기투자적 관점으로 접근하기 어려우니 이 책의 내용을 잘 학습해서 단기적 투자 상승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수익을 내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또, 책의 말미에 각 업종별로 주가 상승의 요인들을 별도로 정리하고 있어 또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 더욱 유익했습니다. 주식을 안 하시는 분이라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의외로 꿀 재미가 넘치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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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 되면 일어나라 사계절 1318 문고 127
정명섭 지음 / 사계절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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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명섭 작가는 대한민국에서 좀비 소설하면 빼놓을 수 없을 업계 최고의 전문작가입니다. 물론 좀비 소설뿐 아니라 역사, SF, 인문, 추리 등 "시"만 빼고 전 영역에서 뛰어난 작품들을 양산해 내고 있어 특정 장르에 국한된 작가라 할 수는 없습니다. 이런 정명섭 작가의 행보에서 최근 들어 유독 눈에 띄는 분야가 바로 청소년 소설입니다.



   극한의 상황 속에서 인간의 반응을 상상해 묘사하는 것이 좀비 소설을 감상하는 주요 포인트라고 보면 좀비 아포칼립스에 청소년들이 살아남는다는 설정은 매우 적절하다고 생각됩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원인을 알 수는 없지만 성인이 되는 날 멀쩡하던 아이들조차 좀비로 변한다는 설정을 추가해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고 갑니다. 이런 간단하지만 흥미로운 설정이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소설적 재미를 배가시키는 중요한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좀비 바이러스를 퍼트려 정상적인 인구를 극소수만 남긴 채로 세상을 깨끗이 청소한다는 설정은 다수의 소설과 영화 속에서 단골 소재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자주 등장하는 만큼 독자에게 익숙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어쩌면 클리셰로 보일 수 있는 이런 설정은 코로나 시국에 자연스레 국제적인 초대형 제약사들을 떠올리게 해서 시의성도 있고 흥미를 끌기에 좋습니다. 음모론을 사랑하는 저로서는 상당히 즐겁고 흡족한 설정이었습니다.



   "새벽이 되면 일어나라"는 장르적으로는 청소년 좀비 소설이지만 사회 풍자 소설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독자들로 하여금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현실과 문제, 한계를 돌아보게 하는 소설적 효용이 잘 담긴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어른은 물론 청소년들이 이 소설을 읽으면서 장르소설의 즐거움을 누림은 물론이고 자신의 삶과 사회를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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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도시 SG컬렉션 1
정명섭 지음 / Storehouse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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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분단국가 속 오월동주, 개성공단 살인사건...

 

정명섭 작가의 신간 장편소설 [제3도시]는 현재는 폐쇄된 개성공단이 재개되었다는 가정하에 일어나는 일을 그린 근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입니다. 원래 교보문고 스토리 업을 통해 2017년 e Book으로 만 발표되었던 책이 스토어 하우스 출판사를 통해 SG 컬렉션 첫 번째 책으로 정식 출간되었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최근 개성공단 폐쇄 전 집필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장르소설에서 직접적으로 남, 북한의 문제를 다루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즐겁게 읽는 행위라는 기본 목적을 이루기 어려운 예민한 주제이기 때문입니다. 장강명 작가가 "우리의 소원은 전쟁"이라는 장편 소설을 출간한 적이 있습니다. 그 책의 경우는 이미 통일이 된 이후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배경으로 하드코어 한 액션 미스터리를 썼다면, 정명섭 작가의 [제3도시]는 분단 상황 속에서도 각자의 이해관계 때문에 오월동주 하는 공간인 개성공단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평화적 경제 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이기는 하지만 막상 내용을 들여다보면 매우 특수하고 복합적인 공간입니다. 그 속에서는 블랙박스나 CCTV를 설치할 수도 없고, 그 흔한 휴대폰도 소지할 수 없습니다. 장르소설의 입장에서 본다면 완벽한 공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명섭 작가 같은 분이 이런 호재를 그냥 넘길 리가 없습니다. 이런 특수한 공간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면 아무래도 현대적인 방식의 사건 해결은 불가능할 수밖에 없고, 미스터리적 요소는 한층 더 커지기 마련입니다. [제3도시]는 개성공단의 특수성을 소설적 재미로 극대화한 훌륭한 장르소설입니다.

 

 

2. 긴장과 일상의 묘한 경계점에 선 개성공단 사람들...

 

정명섭 작가는 수많은 소설을 쓰면서 독특한 설정을 자주 사용해왔습니다. [제3도시]의 경우도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궁금해할 만한 소재와 설정을 잘 살리고 있습니다. 개성공단에 직접 들어가 본 사람이 극히 드문 만큼 대다수의 독자들은 이 소설을 읽으면서 호기심을 가지기도 하고, 소설이 진행됨에 따라 궁금증이 풀리기도 합니다.

개성공단에 함께 일하는 남과 북의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입장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남한 측은 인건비를 비롯한 다양한 부분의 혜택 때문에 위험을 무릅쓰고 사업을 진행하게 됩니다. 북한측은 체제의 폐쇄성에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달러를 벌어들이고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기회의 땅이 됩니다. 내부적으로도 다르지만 외부적으로도 존재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세력들이 꽤나 많기 때문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할 경우 내부적 사정과 상관없이 폐쇄될 위험이 상존합니다.

이런 살얼음판 같은 공간인 개성공단에 입주한 한 공장, 그 속에 발생하는 자재와 제품의 불법 유출 의혹, 이를 해결하기 위한 주인공의 방북과 거의 동시에 갑작스러운 남한 측 인물이 살해당하는 초유의 사건이 일어납니다. 남한 방식으로 사고조사나 처리를 하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북한 역시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내에 주인공은 이 사건을 해결해야 하고 뜻하지 않게 북한과 공조하기도 하면서 감춰진 이면의 진실을 파헤치게 됩니다.

대부분의 독자들에게 생소한 공간과 환경이기 때문에 이런 특수성에 대한 설명이 장르소설의 생명인 스피디한 진행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작가는 이런 위험요소를 능숙하게 피해 가며 설명할 부분을 꼼꼼히 다 하면서도 가독성 넘치게 잘 처리해내고 있습니다. 남, 북의 차이에서 기인하는 다양한 문제와 긴장감 효과적으로 잘 풀어내기만 하면 무조건 재미있는 소설이 될 수 있는 좋은 지점이라고 생각했는데, 근래 읽은 어떤 소설보다 가독성이 좋고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에서도 몰입해서 읽을 수 있는 좋은 소설이었습니다.

 

 

3. 매력적인 캐릭터가 빛나는 탐정소설

 

아무리 배경이 독특하고 좋아도 그 속에 살아움직이는 캐릭터가 없으면 그저 그런 심심한 이야기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잭 리처를 연상시키는 배경을 지닌 헌병 수사관 출신 탐정 강민규는 헌병 수사관 시절의 경험을 잘 활용해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 갑니다. 잭 리처 같은 파괴적이고 강렬한 액션신은 전혀 등장하지 않고 오로지 머리와 경험으로만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매력적인 캐릭터입니다. 혹시라도 강민규가 등장하는 다른 작품이 발표된다면 꼭 몸의 대화를 진하게 하는 모습도 보고 싶어집니다.

강민규의 카운터 파트너 역할은 북한 호위총국 소좌 오재민이 맡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지위를 효과적으로 잘 이용하며 실질적인 뒤처리를 맡으며 카리스마를 뽐냅니다. 이 두 사람이 상호 경계와 협력을 오가며 사건을 풀어나갑니다. 두 사람의 관계를 바탕으로 상상도 못했던 결말의 대 반전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런가 하면 사건이 전개됨에 따라 정체를 숨기거나 이해관계가 얽힌 인간 군상의 다양한 모습이 드러납니다. 생명력 있는 이들 캐릭터의 움직임을 통해 독자는 미스터리한 사건의 발생과 결말을 납득하게 됩니다. 캐릭터 각자의 이해가 얽힌 행동과 대화를 통해 사건의 실체에 다가가는 방식이 자못 흥미진진합니다.

정명섭 작가는 이번 소설을 통해 장르적 재미를 선사함은 물론 분단 현실에 대한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소설 속에서 그 어떤 당면적 선언이나 교훈을 언급하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독자로 하여금 남북의 문제와 민족문제를 생각하게 합니다. 만약 개성공단에서 사건이 발생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고 대화하고 발전적으로 해결할 것인지 생각하게 만듭니다. [제3도시]는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살린 훌륭한 장르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이 잘 안 읽히거나 독서 무기력증에 빠진 분이 계시다면 [제3도시]로 소설 읽기의 재미를 다시 한번 느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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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환경이 문화를 만든다 Vol.2 오피스 일상을 바꾸다 사무환경이 문화를 만든다 2
퍼시스 편집부 지음 / 퍼시스북스(Fursysbooks)월간지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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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간 활용의 변화를 강제하는 코로나19 시대, 변화될 미래 사무환경은 어떨까?

 

답답하고 두렵기는 하지만 몇 달이면 종식될 것으로 생각했던 코로나19 사태가 끝을 알 수 없이 길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익숙한 것에 안주하고 변화를 싫어하는 저조차도 함께 진행하는 프로젝트 멤버들과 함께 언택트 시대에 걸맞는 협업 환경을 고민하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먼저 기존의 익숙한 소프트웨어 툴 환경에서 좀 더 유기적인 협업의 툴로 옮겨가는 것이 더 나을지 여부를 모색하기 위해 "구글 워크스페이스" 활용 여부를 검토했습니다. 그러다가 ICT 툴 뿐 아니라 물리적인 공간의 문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에 생각이 미쳤습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매력적인 공간을 구성하고 선보여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츠타야 서점에 대해 궁금해졌습니다. "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를 통해 남다른 시각으로 고객들의 니드를 앞서 제안하는 선구적 기업 츠타야의 철학에 대해 알아보게 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습니다.

 

츠타야에 대해 살펴보고나니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비슷한 역할을 담당하는 기업이나 조직이 없을까?', '있다면 그들은 어떤 방식과 태도로 무엇을 제안하고 있을까?'에 생각이 미치게 되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 타이밍에 공간 활용에 대한 테마를 화두로 이미 오래전부터 변화를 모색해 왔고, 성공적으로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받는 사무환경 전문 기업 퍼시스의 신간 "사무환경이 문화를 만든다: Vol.2 오피스 일상을 바꾸다"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퍼시스그룹은 사무가구 전문 퍼시스, 생활가구 전문 일룸, 우리 아이들도 사용 중인 의자 전문 브랜드 시디즈 등을 보유한 공간 가치를 창조하는 전문 기업입니다. 개인적으로 퍼시스에 다니시던 지인이 있어 알고 있던 회사입니다. 회사에서 나와 개인사업을 하시는 지인분은 아직도 퍼시스와 협업의 형태로 비즈니스를 하고 계십니다.

 

이번 책 "오피스 일상을 바꾸다"는 2016년부터 시작된 퍼시스그룹이 미래의 오피스를 고민하며 다양한 시도와 도전을 진행해 왔던 과정을 정리한 책 입니다. 이 책을 통해 퍼시스그룹이 어떤 철학과 방향성을 가지고 오피스 환경을 재구성해왔는지, 그 과정에서 고려해야 했던 점들은 무엇인지, 성공적으로 구현해 내기 위해 어떤 부분에 가장 중점을 두었는지에 대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공간의 변화가 기업과 사람이 변화를 이끌어 내는 이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일하는 방식과 오피스의 모습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어 독자가 각자의 환경속에 적용할 만한 아이디어와 영감을 얻기 좋은 책입니다.

 

 

 

2. 퍼시스그룹이 지난 5년간 진행해 온 "공간 프로젝트"는 무엇인가?

 

 

사람과 조직은 변화를 근본적으로 싫어합니다. 변화는 필연적으로 '불안'을 수반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불안정한 상황을 기피하다가 시대적 변화에 따르지 못해 부침을 겪는 경우를 너무도 많이 봐왔습니다. 변화를 시도하더라도 너무나 오랜 시간 동안 사회 전반에 걸쳐 고착된 고정관념의 틀을 넘지 못하는 상황이 대부분입니다. 이는 개인은 물론 조직과 기업, 공공기관을 비롯해 국가에까지도 혁신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조직 구성원과 힘을 모아 시대에 걸맞은 변화를 꾀하고 트렌드를 이끄는 사례를 살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너무나 특별한 것은 아니고 누구나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를 주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변화에 한발 앞서 유연하게 대처한 퍼시스그룹의 사례는 다양하게 적용하기에 적합한 착안점을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퍼시스그룹이 진행해 온 "공간 프로젝트"는 본사 사옥 1층 로비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우리의 고정관념 속에 로비는 회사의 연역이나 대표 서비스를 소개하고 자랑하는 공간입니다. 퍼시스는 로비가 대기와 전시의 공간이라는 과거 개념을 벗어던지고 "생각의 정원"이라는 멋진 이름으로 직원들이 개인 업무를 처리하고 편히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외부 방문자들과 회의를 하기도 하는 복합 공간으로 조성했습니다.

 

로비 공간을 아름답게 꾸미기 위해 츠타야 서점의 아이디어와 컨셉을 차용했다는 부분에서 반가움을 느꼈습니다. 로비 공간 "생각의 정원"의 활용을 통해 직원들은 개별 사무공간은 물론 로비 공간까지 오가며 오히려 업무 효율이 높아지는 것을 경험합니다. 이 곳의 성공적인 시작을 필두로 스마트워크센터인 광화문센터의 개관과 구성, 활용 등에 대한 설명에 이르면 이 기업의 남다른 철학에 감탄하게 됩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본사 건물 각층 이곳 저곳에 산발해 각개전투를 펼치고 있던 디자인 연구팀들을 구 사옥에 집중해 효율적인 공간을 완성한 디자인 연구소 "스튜디오 원"은 뉴노멀 시대의 새로운 공간 구성에 대한 자신감과 확신이 느껴지는 프로젝트였습니다. 퍼시스라는 회사가 제공하는 각종 서비스의 근간이 되는 연구소 공간을 재창조하면서 모을 것은 모아 집중해주고 각자의 필요에 따라 원하는 공간을 마련해주는 파격적인 결정이 훌륭해 보였습니다. 특히 연구소의 모든 상세 계획에 각각 연구원들이 직접 참여하여 다양한 워크샵을 통해 필요한 장비를 고르고, 장비 위치까지 다 결정하도록 하는 방식이 매우 적절해 보였습니다.

 

공간 프로젝트의 1차적인 완성은 본사 오피스를 바꾸는 일이었습니다. 본사 오피스의 변경에 가장 중요한 테마는 자율좌석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대부분 익숙해진 개념이기는 합니다만, 실제로 아직까지 적용한 회사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자율좌석제를 정착시키는 과정도 역시 직원들과 끈질기게 토론하고 소통하면서 정해진 결론없이 유연하게 결정해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공간 프로젝트는 본사 오피스 자율좌석제 정착으로 일단락 됩니다.

 

순차적인 공간 프로젝트의 성공 과정을 지켜보면서 서로 다른 환경과 규모를 가진 수많은 기업들과 조직들에서도 배우고 적용할 만한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대로 차용하지는 않더라도 변화 수용 프로세스를 어떤 식으로 운용하고 그 과정에서 어떤 디테일이 적용되었는지 살펴보는 것 많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3. 변화의 시대에 살아남는 성공 공식 "유연과 소통, 자율"을 배우다.

 

 

 

퍼시스가 공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성해 나갈 수 있었던 근간에는 결국 기업의 문화와 철학이 있습니다. 진행된 전체 프로젝트의 큰 틀과 구체적인 사례를 살펴보면 결국 그 속에 배어 있는 성공 원칙은 "유연과 소통, 자율"이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특히 프로젝트의 완성에 해당하는 자율좌석제를 정착해 나가는 과정을 보면 이 원칙의 중요성에 대해 새삼 이해하게 됩니다.

 

자율좌석제를 도입하는 과정에서는 '유연한 사고는 유연한 공간에서 나온다'는 대전제를 가지고 오픈 플랜 오피스라는 공간 콘셉트를 큰 틀에서 유지합니다. 또한 익숙하지 않은 업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직원들의 행동 변화가 필수이며 이를 위해 일방적 지시보다는 가치와 개념을 공유하는 소통이 중요하다는 점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체인지 에이전트(CA)라는 핵심 요원을 두고 이들을 매개로 프로젝트의 진행 방향을 개별 직원들과 소통합니다. 이들은 각 직원들이 느끼는 불안과 불만, 오해를 풀어주고 필요에 따라서는 의견을 수용하는 역할도 효과적으로 수행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자율좌석제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역시 "자율"입니다. 책에서는 자율적으로 일할 때 가장 효과적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자율좌석제는 자율적인 개인으로 일할 때 가장 효과적인 제도다. 자신이 일할 공간은 스스로 선택할 수 있고, 팀의 그늘에서 벗어나 팀 중심의 장벽을 허문다. (중략) 자율좌석제의 성공적인 도입과 운영이야말로 퍼시스그룹이 추구한 자율적인 기업 문화로 이행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 p157"

이와 더불어 자율좌석제를 효과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고려해야 할 요소들을 빠짐없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자율좌석제에 당연히 선행 되어야할 노트북 제공, 무선 인터넷 환경과 ICT 인프라의 제공, 임원실 공간을 줄여 확보한 공용공간의 활용과 레이아웃, 소음 문제 등을 고려한 다양한 좌석과 부스의 활용 등입니다. 또한 자율좌석제에 적합하지 않은 몇몇 직군의 경우는 직원들의 의견을 수용해 기존처럼 지정좌석제를 허용하고 업무 특성에 맞는 환경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유연한 방식으로 오피스 환경을 바꿔나간 퍼시스그룹의 노력을 통해 개인 업무 효율의 극대화는 물론 팀간 이해의 폭을 넓히고 협업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환경으로 개선해 나가는 방법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여러 위험요소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목표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우리의 미래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확연히 변할 수 밖에 없습니다. 향후 오피스 환경은 재택 근무의 확대 및 온라인 화상 협업이 일상화 되는 상황을 염두에 두고 적극적으로 변화를 모색해야 할 때 입니다. 기업도 개인도 변하지 않으면 코로나19의 홍수에 휩쓸려 갈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급변하는 미래의 오피스 환경에 대해 고민하고 방법을 궁리하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본 리뷰는 퍼시스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리뷰어의 솔직하고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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