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 되면 일어나라 사계절 1318 문고 127
정명섭 지음 / 사계절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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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명섭 작가는 대한민국에서 좀비 소설하면 빼놓을 수 없을 업계 최고의 전문작가입니다. 물론 좀비 소설뿐 아니라 역사, SF, 인문, 추리 등 "시"만 빼고 전 영역에서 뛰어난 작품들을 양산해 내고 있어 특정 장르에 국한된 작가라 할 수는 없습니다. 이런 정명섭 작가의 행보에서 최근 들어 유독 눈에 띄는 분야가 바로 청소년 소설입니다.



   극한의 상황 속에서 인간의 반응을 상상해 묘사하는 것이 좀비 소설을 감상하는 주요 포인트라고 보면 좀비 아포칼립스에 청소년들이 살아남는다는 설정은 매우 적절하다고 생각됩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원인을 알 수는 없지만 성인이 되는 날 멀쩡하던 아이들조차 좀비로 변한다는 설정을 추가해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고 갑니다. 이런 간단하지만 흥미로운 설정이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소설적 재미를 배가시키는 중요한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좀비 바이러스를 퍼트려 정상적인 인구를 극소수만 남긴 채로 세상을 깨끗이 청소한다는 설정은 다수의 소설과 영화 속에서 단골 소재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자주 등장하는 만큼 독자에게 익숙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어쩌면 클리셰로 보일 수 있는 이런 설정은 코로나 시국에 자연스레 국제적인 초대형 제약사들을 떠올리게 해서 시의성도 있고 흥미를 끌기에 좋습니다. 음모론을 사랑하는 저로서는 상당히 즐겁고 흡족한 설정이었습니다.



   "새벽이 되면 일어나라"는 장르적으로는 청소년 좀비 소설이지만 사회 풍자 소설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독자들로 하여금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현실과 문제, 한계를 돌아보게 하는 소설적 효용이 잘 담긴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어른은 물론 청소년들이 이 소설을 읽으면서 장르소설의 즐거움을 누림은 물론이고 자신의 삶과 사회를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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