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글쓰기에 대한 책이다 보니 중 후반으로 갈수록 글쓰기 요령이나 원칙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기는 합니다. 에피소드로 주의 환기를 충분히 시키고, 글쓰기 노하우에 대한 이야기로 점점 채워가는 형국이지요. 저자 스스로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만 주구장창 했다가는 지겹다는 원성을 들을 것을 의식하셨는지 중간중간에 계속 두 대통령에 얽힌 일화들을 소개합니다. 제발 끝까지 읽어주라~~라고 부탁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글쓰기에 참고할 만한 좋은 팁들이 무척 많이 있었는데, 저 같은 경우는 한눈으로 읽고 한눈으로 흘려버렸습니다. 어차피 앞으로도 제 맘대로 쓸 거니까요. 맘대로 쓰는 게 블로그 글쓰기의 가장 큰 매력인데 그걸 버릴 수는 없으니까 말입니다.
참, 그러고 보니 다른 글쓰기 책과 차이는 분명히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연설 비서관이시다 보니 일반 글쓰기보다는 연설문을 쓸 때에 준한 유의점이라거나 꿀팁들을 전해주고 있어요. 그래서 읽으면서 '아, 나는 연설문 쓸 일도 없는데 뭘 계속 연설문 쓰는 요령을 이리 설명하시나?'하는 생각이 좀 들었단 것입니다. 이번 생에는 크게 연설할 일은 없을 듯 하니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읽었습니다.
또한, 내용 전반에 걸쳐 대통령들이 주문한 특별한 지시사항, 지적사항, 요구사항 등이 수시로 등장하는데 이런 내용들을 읽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벌써 다 잊어버린 느낌이라 휘발성 지식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말입니다.
그리하여 글쓰기 팁을 얻고 싶은 분들이거나,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들의 숨겨진 일화가 궁금하신 분들이거나, 지난번과 이번 정권의 대통령님들의 연설이 상대적으로 얼마나 한심한 수준인지 느끼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읽으셔도 좋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