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바이북에서 나온 웹 소설 작가를 위한 장르 가이드는 가끔 하나씩 읽어주는 시리즈입니다. 웹 소설 작가가 되고 싶어서도 아니고 이 책을 읽는다고 웹 소설 작가가 되는 것도 아니지만,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각 장르별로 정의부터 역사, 종류 등등 정리가 잘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제 관심분야에 따라 SF, 무협에 이어 미스터리 편을 읽었습니다. 그전 편들도 다 그랬지만 유독 미스터리 편은 내용이 충실한 듯합니다. 아마도 저자 봉석이 형님이 그만큼 장르소설 쪽에 지식이 풍부하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 책에는 기본적으로 미스터리가 무엇인지에 대한 내용과 미스터리의 장르 소개, 그리고 미스터리의 역사와 흐름을 충실하게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거기에 미스터리와 현실세계의 관계, 그리고 한국 미스터리의 가능성까지 논하고 있는 책입니다.
미스터리에 대한 간략한 정리가 저는 굉장히 좋았고, 저자가 생각하는 각 장르별, 역사별 의미 있는 작품들을 체크하는 것도 무척 좋았습니다. 그래 봐야 언제 읽겠냐 싶은 생각도 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주요한 작품들을 머리에 담고 있는 건 좋은 것 같습니다. 구매에도 참고하고 말이죠.
이 시리즈는 보통 봉석이 형님을 비롯한 장르에 잔뼈가 굵으신 분들이 그 장르에 대해 소개하고 정리하는데 대부분의 분량을 할애하고 실제 작가가 마지막 장 즈음에 작법에 대한 짧은 글을 추가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지는데, 이번 미스터리 편은 이상민 작가님이 작법론을 맡았습니다. 저는 사실 잘 모르는 작가님이시네요. 조금 찾아보니 굉장히 다방면으로 글을 쓰시는 분이시고 활동도 왕성하게 많이 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작법 부분이 어쩔 수없이 일반론으로 흐르기는 하지만 상당히 충실하고 좋았습니다. 제가 만약 실제로 웹 소설을 쓰려고 준비하는 입장이라면 어쨌든 분명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르 가이드마다 소개되는 작품들은 잘 분류해두고 기억해두었다가 기회가 될 때마다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그런 면에서 나름 의미가 있고 읽는 재미도 읽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