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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 김영하의 인사이트 아웃사이트 ㅣ 김영하 산문 삼부작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1. 통찰력과 글솜씨의 조화
김영하 작가의 에세이 3부작 중 "읽다" 이후에 "보다"를 선택하면서도 "읽다"라는 것은 책을 읽고 무언가 감상을 펼쳐냈을 것으로 예상이 되었지만 "보다"는 과연 무엇을 본 것일까가 궁금했는데 굳이 따지자면 영화 감상평에 가깝군요. 하지만 일반적인 영화 감상평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어서 색다른 재미가 있었습니다.
세상과 그 속에 속한 사람을 "보는" 작가의 시각이 독보적입니다. 이 책에 담긴 스무 여남은 편의 에세이를 하나하나 읽으면서 작가의 통찰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감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김영하 작가가 가지고 있는 어떤 지적인 냄새에 새삼 놀랍니다. 차분하고 건조한 듯 하면서도 비판적이지는 않은 그 균형감도 놀랍고, 똑같은 내용과 생각을 적절한 기법으로 전달해내는 그의 글솜씨도 훌륭하고 부럽기만 합니다.
같은 영화를 봐도 이 정도로 맥락을 읽어내고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면 좀 더 풍성한 삶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부러운 마음으로 읽고 챕터마다 등장하는 영화 중에 관심가는 작품은 찾아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멍하니 의식의 흐름으로 흘러가는 인생같은 저로서는 작가의 이 차분함과 지적인 면이 무척이나 훌륭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