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사의 민낯 - 패망한 일본은 한반도의 권력 구도를 어떻게 바꿨나 철수와 영희를 위한 대자보 시리즈 7
김삼웅.장동석 지음 / 철수와영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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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광복절? 건국절?


   올해는 광복 71주년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광복절은 8월 15일 이지요. 8월 15일은 정확히 어떤 날을 기념하는 것인지 예전엔 관심이 없었습니다. 이제 와 돌아보니 8월 15일이 광복절인 이유는 이승만 정부가 들어선 1948년 8월 15일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었군요. 최근에 왜 이렇게 광복절, 건국절로 논란이 이는지 이해가 갑니다.


   대한민국의 초대 대통령 이승만 씨는 자료를 조금만 살펴보면 나라에 큰 해악을 끼친 인물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리더로서 자신이 대표하는 조직, 즉 대한민국의 국민들과 미래를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인지 따위는 전혀 관심이 없었던 인물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로지 돈, 자신의 권력 유지에만 골몰했던 인물임을 쉽게 추측할 수 있습니다. "혹시나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 혹은 "나는 잘 몰랐는데 근거가 있는 주장이냐?"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이 책 [한국 현대사의 민낯]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하기야 대한민국 대통령 중에 제대로 리더의 자격을 갖춘 사람이 있기나 했나 생각하면 안타까움 뿐이지만 이 책에 드러나는 이승만이라는 인물은 대한민국 건국 초기에 나라가 뒤틀린 채 시작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입니다.


#2. 매국노, 기회주의자 친일파 세력들의 나라


   며칠 전 광복군 출신 독립유공자 김영관(91) 선생이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 "대한민국이 1948년 8월 15일에 출범했다면서 이 날을 건국 절로 제정하자는 일부의 주장은 역사를 외면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엄연히 1919년 4월 11일 중국 상하이에서 임시정부가 수립되었고,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는데 그 정통성을 스스로 부정하여 역사적 왜곡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 문제도 결국 이승만 정권이 들어서기 위해 미 군정과 함께 어떤 일들을 해왔는지를 살펴보면 지금의 이 주장도 납득이 가는 부분입니다. 정권을 차지하기 위해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던 독립운동가 출신들을 배제하고, 돈 때문에 친일파 세력을 처단하지 않고 자기세력화하는 과정에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전범 세력을 적절하게 처리하지 못한 국가가 되어버렸습니다. 그 세력이 그대로 살아남아 71년이 지난 지금도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며 일제 치하에서 자기 한 몸을 위해 동족을 팔아먹고 괴롭히던 그 짓거리를 그대로 하고 있다는 것이죠.


   친일파 인명사전이 만들어졌지만 파기하게 하고 비치조차 하지 못하도록 하는가 하면, 자신들에게 유리한 대로 역사를 왜곡하고 교과서를 조작하는 등, 인적 물적으로 수많은 해악을 여전히 기세등등하게 끼치고 있습니다. 좀 과장해서 말하면 이 나라는 시작부터 그러했기 때문에 외세에 비비고, 권력에 아부해서 부를 축적한 사람들이 먹고살기 가장 좋은 나라가 되었다는 말이죠.


   첫 단추를 잘 못 끼워서 그 여파가 70년을 넘어 지속적으로 수많은 국민들이 고통받고 있는데, 문제는 그 권력에 기생하는 신생 친일파 같은 사람들입니다. 이를테면 먹고살기 위해서라며 권력에 아부하는 편향적인 보도를 남발하는 언론이라든가, 국가를 위해 정보를 모으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해외 동향을 파악하는 업무를 해야 할 조직이 국민을 감시하고 한심하게 댓글이나 달고 있는 것이라든가, 국가 기간 사업을 민영화하도록 의도해서 검은 머리 한국인 자본에 팔아넘기는 것이라든가 말이죠. 예를 들자면 끝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일독해보시기 권합니다. 내용도 짧고 간결합니다. 왜 우리나라가 독립 이후로 현재의 모습으로 흘러왔는지 그 과정에서 누구의 개인적인 욕망이 개입되었는지 어느 정도 개괄적인 힌트를 얻을 수 있는 책입니다. 맹신할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시각을 얻기에 좋은 책입니다. 어린 시절 학교에서 배워왔던 내용과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얇고 보잘 것 없는 모양새에 비해서는 무척이나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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