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눈 먼 사랑 조세핀 테이 전집 3
조지핀 테이 지음 / 블루프린트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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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심코 읽은 책에서 뜻하지 않은 기쁨이 올 때.


   오, 놀라운 반전의 기쁨이 있는 책을 만났습니다. 역시 사람은 영화건 책이건 지나친 기대 없이 작품 접해야 더욱 큰 만족을 느끼는 모양입니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배경지식도 없이 접한 작품인 "눈먼 사랑"이 바로 그런 작품이네요. 저자부터 작품까지 미리 알아보고 읽으려 들다간 출판사나 온라인 서점 등에 적혀있는 찬양에 가까운 설명으로 인해 선입관이 생길 수도 있다 보니 아무 정보 없이 일단 읽어보기로 하고 읽은 작품이었습니다. 다 읽고 나니 무작정 읽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2. 조세핀 테이는 대관절 누구신지?


   조세핀 테이는 미스터리 황금기 시절의 대표적인 3대 여류작가 중 한 명이라고 하는데 국내에는 그닥 알려지지 않은 분인 듯합니다. 일본 대표적인 여류작가지만 국내에는 인지도가 떨어지는 "가쿠다 미쓰요" 같은 느낌인 거 같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좀 늘 마이너스러운 작가를 좋아하는 경향이... 의식해서 그러는 것은 아닙니다만..


   여튼 조세핀 테이 여사는 영국 스코틀랜드 출신이고, 의외로 체육 선생님이었던 모양인데 아버지 병간호 때문에 고향으로 돌아왔다가 작가로 눌러앉은 케이스인가 봅니다. 희곡과 장르소설 쪽으로 탁월한 재능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이 정도만 알면 어디 가서 아는 척할 수 있으니 이 정도만...


   블루프린트 출판사에서 조세핀 테이의 8권을 전집으로 기획해서 출간을 하실 모양인데 현재까지 세권이 출간되었고, 제가 읽은 이 작품 "눈먼 사랑"은 그중 세번째 작품입니다. 그리고 이 책은 종이책은 없고, 이북으로만 출간되었네요. 종이책을 출간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만.



#3. 순문학과 장르문학의 크로스오버?


   "눈먼 사랑"은 중간 분량까지 전반부는 거의 순문학 같은 느낌입니다. 영국의 목가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평화롭고 여유로운 이야기거든요. 거기에 삼각관계 같은 사랑 이야기가 더해지면서 '이거슨 로맨스인 것인가? 나는 평소 읽지 않던 연애소설을 읽고 만 것인가?'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끝까지 이어진다면 과연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하는 고민을 계속하던 차에 중반을 살짝 넘기면서 분위기가 급 반전되었습니다.


   삼각관계에 핵심에 있던 주인공이 실종되거든요. 그리고 애초에 잠시 등장했던 시리즈 주인공 그랜트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나 추리소설!"하고 커밍아웃하는 모양새입니다. 그랜트가 등장해서 여기저기 단서를 찾고 탐문을 하는 과정이 이어지면서 의문을 더하는데 이런 식의 진행에 무한한 편안함을 느꼈습니다. 계속 로맨스로 흘러갔다면 난감했을지도 모릅니다.


   여튼 후반부는 무척 궁금해하며 읽었습니다. 도대체 어디로 간 건지 알 수가 없어 답답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했네요. 마지막 결말에서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면서 보통 반전을 접했을 때 희열을 느끼기보다는 억지스럽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는데 이 작품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나름은 설득력도 있고 전혀 억지스럽지 않았어요. 그렇다고 엄청 흥미진진 손에 땀을 지는 그런 쫄깃함은 없었지만 충분히 제 몫은 하는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미스터리기는 하지만 고전, 클래식 같은 느낌입니다. 재미만을 추구하는 장르소설은 아니고 상당히 전통적이고 역사적, 지역적 특색을 기반으로 하는 의미 있는 작품 같습니다. 마치 영국 스코틀랜드 시골 마을을 여행하는 듯한 느낌이 좋았거든요.


   전체적인 작품의 구성이나 마무리가 올드하지만 그래서 더 매력 있었던 작품입니다. 조금 시간이 흐른 후에 1권 "루시핌의 선택"과 2권 "시간의 딸"도 즐거운 마음으로 읽어봐야겠습니다. 특히 2권 "시간의 딸"이 이 작가의 대표작인 모양입니다. 참, 전통적인 만큼 주인공 경찰과 도우미, 그리고 썸 타는 관계의 여성도 등장하는데 이들의 케미가 상당히 좋습니다. 매력 있는 시리즈입니다. 눈여겨볼 만한 시리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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