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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작은 신사, 코리도라스 - 오랜 사육경험과 연구로 일궈낸, 생생한 코리도라스 사육보고서! ㅣ 마니아를 위한 Pet Care 시리즈 7
김병일 지음 / 씨밀레북스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1. 비주류만 찾아다니는 설움...
이거 물생활 하시는 분들이 보시면 화를 내실지도 모르나 책읽고 리뷰쓰는거나 물생활하면서 물고기 키우는거나 비주류 취미기는 매한가지인가 봅니다. 아참, 거 제대로 된 책한권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 그나마 아쿠아 라이프니 새우관련 서적도 거의 외국책 번역한 수준이고... 물생활 관련 전문서적을 찾다보니 우리나라의 따라쟁이 문화라던가, 체계적인 데이터 정리와 서류화하는데에 얼마나 취약한지 뼈져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조금만 전문적이거나 비주류쪽이라면 일단 유통되는 서적이 거의 전무합니다. 출판규모도 작기도 하고 그렇겠지만 카페나 블로그 등을 통한 정보는 차고 넘치는데에 비해 잘 정돈된 전문적인 지식의 집약체인 서적이 없다는 사실은 조금 슬픈 일입니다.
온라인 정보가 마냥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문제는 제각각의 노하우에 따른 느낌적인 느낌을 주장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잘못된 정보도 상당히 많습니다. 그게 막 돌고돌고 돈다돌아... 뭐 이런거죠. 이게 왜 이렇게 정보가 없을까.. 이렇게 물생활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런 의아함을 갖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아마도 코리도라스를 키운다고 해서 전문서적을 찾아 읽고 그대로 해보겠다는 발상자체를 안하시는 것이겠죠. 특성상 일단 지르고, 안되면 카페가입하고 질문 막 던지고 시키는데로 하면서 시행착오를 반복하는 분들이 대다수 인 것 같습니다. 저도 그중 한사람이구요. 다 좋은데 왜 자꾸 소수만 즐기는 비주류 취미를 가지는 것인지 거참...
#2. 특정 어종에 한정지은 보석같은 전문서적
국내에 물생활 관련 전문서적은 그나마 제가 읽었던 구피 키우기 책이랑 이 코리도라스 서적이 유일합니다. 그러므로 희귀성 차원에서 이 책의 가치는 상당합니다. 물론 관심없는 분들에게는 무가치한 책일 수도 있지만 말이죠. 그래서 내용은 어떠하냐 하면 말이죠. 의외로 무척이나 촘촘합니다.
일단 코리도라스의 역사부터 시작해서 지역별 환경특성과 차이, 주요 어종 등이 브라질 일대를 중심으로 상세히 소개됩니다. 여기서 저는 무척 힘들었습니다. 기본적인 종류도 모르는 마당에 역사와 지리를 설명하니 거의 졸도수준의 지루함이 엄습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건 알고 가야되서 열심히 읽었습니다. 물론, 머리에 남은건 거의 없네요. 좋은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안타깝습니다. 머리가 나빠서...
다음으로 코리도라스의 종류를 대분류부터 상세분류까지, 그리고 특성별로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사진자료는 기본입니다. 여기에 어항 선택부터 코리도라스의 기본적은 습성과 먹이, 사육과 치어 기르기 등 전반적인 모든 내용을 빠짐없이 상세히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아주 내용에 충실하고 촘촘한 책이라 내용만으로 만족도가 무척 높았습니다.
#3. 이론은 이론일뿐... 착각하지 말자.
이 책의 단점은 아니나 이 책을 읽고난 가장 큰 문제점은 이론은 열심히 익혔는데 그러고 나서 자 이제 잘 키워보자~~ 했는데 딱히 뭘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다는 점입니다. 거뭐, 이론은 엄청 익혔는데 말이죠. 얘는 살아있는 생물이잖아요. 이론대로 딱딱하기도 어렵고 각자 형편과 여건은 다 다르고 그렇지 않습니까? 이론대로라면 최소한 두자항 이상에 한 대여섯마리만 키우는게 좋다는데 어디 그게 됩니까? 시작부터 삐끗하는데 이거 뭐 어떻게 해야 정답인지 모르겠고 책을 한권 다 읽었는데 다시 카페를 들락거리면서 질문을 올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는 말씀...
그러니 이론은 이론일 뿐, 그걸로 다는 아닌 것입니다. 물론, 읽는 그 자체를 즐기는 건 참으로 좋은 취미기는 합니다. 책은 좋으나 몸이 안따라주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