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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톡 1 - 조선 패밀리의 탄생 ㅣ 조선왕조실톡 1
무적핑크 지음, 와이랩(YLAB) 기획, 이한 해설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8월
평점 :

#1. 역사바보 꼰대가 이 책을 읽기까지...
조선왕조실톡 출간소식은 오래전에 들어서 알고 있었습니다. 여러이웃들이 재미있다고 리뷰했던 것도 기억이 나고요. 하지만 이제 대한민국 꼰대의 길로 접어들고 있는 저로써는 역사를 지나치게 장난스럽게 다룬다는 선입관을 버릴 수가 없어서 "흥!" 하고 외면했었습니다. 꼰대의 길을 아무렇게나 가서는 안되니까요. 신선하고 새로운 형식에는 일단 거부감을 표현해주는 것이 꼰대의 바른 길이 아니겠습니까?
며칠전 동네서점 나들이 갔을 때 이 책이 매대에 보이더군요. 아 이거? 하면서 몇장 넘겨봤습니다. 때마침 제가 "육룡이 나르샤"와 "정도전을 위한 변명" 콤보로 국사에 한창 관심이 많은 시기가 아니겠습니까? 그래서인지 무척 웃기고 관심이 가더군요. 그리하야 참으로 애매한 시점에 봉착했습니다. 이거 웹툰이라 이런 책을 돈을 주고 서점에서 구매하는 것은 꼰대가 갈 길은 아니지 않는가? 하는 마음과 "태조, 태종, 정도전"도 나오는데... 엄청 재밌겠는데... 하는 마음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라고 썼지만 사실은 약 3초만에 집어들었음...
그리고는 그날과 다음날 다 읽었던거 같습니다. 이 책에 대한 리뷰가 엄청 많은 듯하여 책리뷰에서 책내용 이야기는 자세히 하지 않습니다. 해봐야 누가 좋아하지도 않으니까는.. 어쨌거나 이 책은 역사바보도 재미지게 읽을 수 있는 책, 꼰대가 읽어도 유쾌하게 읽어 넘길 책입니다.
#2. 트렌드에 발맞춘 흥미로운 형식이라는건...
바야흐로 톡의 시대가 아니겠습니까? 통화보다 톡이 편하고 단톡도 성행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사실 업무에도 많이 쓰고 있잖아요? 이런 시대의 획기적인 의사소통 수단을 그 옛날 과거에 사용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설정에서 시작한 웹툰은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을 수 밖에 없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형식이 좋아도 내용이 쉬레기면 오히려 욕을 먹기 딱 좋은 시도였는데 작가님이 상당히 위트가 있고 센스도 좋습니다. 저는 이런 위트를 무척 좋아합니다. 인생을 재미지게 살아야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이런 재미를 제공하면서 심지어 유익하기까지 하니 이 얼마나 역사바보를 위한 탁월한 안배란 말입니까?
#3. 웃기기만 하면 누가 읽냐?
라고 썼지만 사실 웃기기만 해도 읽어주는 시대기는 한 것 같습니다. 살면서 웃을 일이 별로 없는 세상 아닙니까? 몇백년 전에도 똑같은 한탄을 하고 살아왔겠지만... 여튼 웃기기만 한 것이 아니라 더 좋았습니다. 이 책을 기획하면서 추가되었겠지만, 이한님이 해설이라는 형식으로 해당 에피소드와 부합하는 역사적 내용을 딱딱하지 않고 편안한 문장으로 들려주고 있어 책의 위트가 더욱 빛납니다. 균형을 잘 맞추었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이 책에 실린 내용이 역사적 사실과 부합하냐 아니냐를 판단할 능력이 다행히 없어서 그저 재미지고 유익하게 보았습니다. 세상에 알면 알수록 잘보인다지만 역사는 바보일수록 그냥 재미지게 읽어지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앞으로 역사바보로써 유익한 역사책들을 관심있게 더 읽어보고 싶습니다. 시리즈 다음책도 너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