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기분 좋아져라 - 페리의 감성생활 Cartoon
정헌재 지음 / 넥서스BOOKS / 201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1. 짧게 치고 빠지는 감성 메시지의 힘

 

   페리테일의 '두근두근 기분 좋아져라'는 내용도 모르면서도 왠지 사고 싶어서 서점에선 여러번 들었다 놨다는 반복했던 책입니다. 저도 이런 귀여운 그림 일기같은 책을 사보고 싶은 마음이 컸거든요. 이런거죠. '아, 내용은 아무래도 상관없어. 그냥 편집도 귀엽고 책도 귀엽고 좋아보여~~' 이정도랄까? 표지만 봐도 뽀송뽀송한 느낌이죠. 책을 막상 펼쳐보니 당연히 빨리 잘 읽히기는 했습니만, 시작부터 살짝 우울모드더군요. 그랬는데 뒤로 갈수록 개인적으로는 더 공감이 가고 내얘기같은 그런 진행이었습니다. 이게 아주 마음에 들었어요. 얼마전까지 대 유행했던 힐링코드가 담겨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솔직한 자기고백이 들어있는 이야기의 힘은 그런거죠. 억지스럽지 않고, 가르치려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공감하고 같이 슬퍼하고 우울해했다가 덩달아 기분좋아지는 그런 편안한 흐름... 이것이 이 카툰 에세이의 가장 큰 강점이 아닐까 합니다. 무언가 멘토가 나를 가르치려하는 힐링코드는 개인적으로 정말 짜증납니다. '너나 잘하세요. 그렇게 사시라니까요!' 하고 말해주고 싶어지죠. 이 양반은 정말 겸손, 섬세함이 제대로 장착되어 있습니다. 좋은 카툰 작가의 자질을 가지고 계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참 재밌는게 같이 우울해하고 공감하면서 '그래, 그런거지 뭐... 흙흙..'하다가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양반.. 베스트셀러 작가야... 이것저것 많이 하고 있고 엄청 부자인건 아닐까? 돈을 긁어모으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스믈스믈 올라오더군요. '뭐야? 이 양반... 궁색 코스프레 한건가????' 이런 의심이 갑자기!!!   

 

 

#4. 이 책에 담긴 힐링 코드는 복고인가?

 

   제가 후반부로 갈수록 이 책이 점점 마음에 든 이유는 특히 중반이후 추억, 일상 쪽에서 저에게도 기분좋은 과거의 기억들, 추억의 물건, 지금은 없는 것들에 대한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많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작가의 년식이 상당히 오래되었다는 반증이랄까.. 저도 년식이 꽤나 되어간다는 증거랄까? 뭐 그런거죠. 년식이 차면 찰수록 "내가 말이야! 옛날에는~~, 우리 때는 말이야~~" 이런 소리를 많이 하게 되죠. 살짝 짠한 느낌이 들면서도 빙그레 웃으며 공감하게 되는 이유는 바로 그런 추억을 만나게 해주기 때문이었습니다.  

 

   저에게 과거는 부끄럽고 민망한 것들은 어느새 사라지고 아름다웠던 기억만 미화되어 기억되기 마련(나에게 유리하게 시리..ㅋㅋ)인지라 그 옛날 좋아했던 것들, 유행했던 것들, 지금은 없는 문화들을 살짝 들출 때면 참 즐겁더군요. 복고라는 말의 원래 의미와는 맞지 않치만 아름답고 따뜻했던 그 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허벌쭉 하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살아온 인생이 아름답고 따뜻했던 것도 아닌데 돌아보며 의미부여를 하고 기억을 떠올리면 아름답고 따뜻했던 것만 같은 것은 무슨 이유일까요? 

 

 

#3. 웹툰을 단행본으로 제작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웹툰이 점점 대중화 되면서 단행본으로 제작되는 분위기가 일반화되고 있는거 같습니다. 예전부터 인기있는 연재 만화가 단행본으로 엮어지는거야 당연한 거지만 태생이 짧게 한회 한회 끊어치는 웹툰이 단행본으로 제작되고 많은 사람들이 구매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진다고나 할까요? 사실은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 양반 웹사이트나 제공 포털로 들어가서 1회부터 슬금슬금 읽어보면 될 일입니다. 굳이 책으로 들고다니며 볼 일도 아닌거죠. 스마트폰이나 테블렛이 워낙 대중화된 지금에서는 더욱 그러합니다. 그런데 왜 이런 단행본이 그렇게 많이 팔리는 걸까요? 

 

   그렇다면 저는 왜 그렇게 이 책을 구매하기를 망설인 걸까요? 라떼님이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히 읽기는 했지만 소장하고픈 욕구를 느낀 이유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망설였던 이유를 생각해보면 웹툰 이나 웹툰 에세이의 단행본화에 대해 생각해 볼 꺼리가 있는거 같습니다. 출판 산업이 위축되고 있고 위기라고 많은 사람들이 떠들고 있는데 이미 웹상에서 언제든 접속해서 볼 수 있는 콘텐츠가 굳이 단행본으로 제작되어 유통되는 현상은 의미심장합니다. 심지어 이런 현상은 점점 다각화되고 많아지고 있는 추세인 것도 같구요. 정확한 데이터도 없고 주관적인 느낌이라 엉뚱한 생각일 수도 있습니다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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