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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이기는 불편한 심리학
다카시나 다카유키 지음, 신찬 옮김 / 밀리언서재 / 2024년 7월
평점 :
한때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말이 유행처럼 사용되었습니다만, 그다음 문장 "돌고래도 분노하면 사이코패스가 된다!"까지 해야 완성이 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뭅니다. 사실 저도 이번에 처음 들었으니까요. 크흠. 크흠흠.. 에.. 또.. 돌고래가 원래 상당히 유순한데 스트레스를 받으면 갑자기 폭발해서 동료 돌고래나 어린 돌고래, 또는 다른 물고기 등을 공격하고 잔혹하게 괴롭히기도 한다고 해서 이런 말이 나왔다고 합니다.
살다 보면 '아 이 자식 사이코패스 아냐?'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상황을 맞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평소에 조용하고 멀쩡하던 인간이 갑자기 급발진해서 미친 짓거리를 하는 경우 당황스럽죠. 제가 그리 붙임성이 있거나 사근사근해 보이는 비주얼은 아니어서 저한테 지랄을 떠는 인간은 딱히 만나본 적은 없지만 뭐 좀 착하고 소심하고 만만하다 싶으면 유독 이상한 짓거리를 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가끔, 아주 가끔 볼 수 있습니다. 하는 짓을 보면 프로페셔널한 사이코패스는 아닌 것 같은데 비슷하게 흉내 내는 경우가 제법 있잖아요. 고마 멱살 잡고 날라 쌍 빰따구를 날리고 싶은 그런 인간들 말입니다.
이 책 <화를 이기는 불편한 심리학>은 그냥 화를 참는 방법 같은 평범한 심리 이야기를 다루는 책이 아닙니다. 유사 사이코패스들이 넘치는 사회에서 어떤 이유로 그따구 짓거리를 하게 되고, 그들의 발작 버튼에는 어떤 종류가 있는지 차분차분 하나하나 쉽게 설명해 주는 책입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정확한 주제와 범위를 한정하고 쓸데없는 사족 없이 딱 필요한 설명만 명료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읽기 쉽고 이해하기 좋고, 지나치게 이론적이지도 않습니다.
이 책 <화를 이기는 불편한 심리학>은 진짜 리얼 내추럴 본 사이코패스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습니다. 그런 인간들은 그냥 사패니까요. 사이코패스가 왜 사이코패스가 되는지 뇌과학, 심리학으로 설명을 시도한 책들은 제법 있으니까요. 이 책은 그런 진짜 사이코패스 말고 사이코패스가 아닌데 하는 짓거리가 거의 사이코패스에 준하는 인간들, 즉 유사 사이코패스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유사 사패들이 왜 고따우 사패짓거리를 하는지, 어떤 심리적 원인으로 발현하며, 어떤 종류의 유사 사패짓거리 유형이 있는지 설명하는 책입니다.
저자는 평범한 사람이 돌변하게 되는 마음의 버릇을 5가지로 분류하고, 내 안에 분노의 근원이 되는 12가지를 분류해 설명합니다. 대충 이렇게 조합하다 보면 어지간한 케이스는 다 때려 맞춰.. 아니 설명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어떤 마음의 버릇을 가지고 어떤 분노의 근원을 건드리느냐에 따라 미쳐 날뛰는 트리거와 유형이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런 분류와 각 케이스에 대한 설명은 우리가 주변의 똘아이를 보면서 분석할 때 큰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슬금슬금 피하는데 해안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알아두면 모르는 것보다 훨씬 처신을 잘할 수 있겠습니다.
제가 이 책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책 자체가 특정 주제를 다루고 있어 명료한 점, 가독성이 좋아서 읽기 좋은 점, 책 자체가 재미있는 점, 읽어두면 나는 물론 타인을 이해하는데 실용적으로 도움이 되는 점 등입니다. 여기에 가장 크게 점수를 주고 싶은 부분이 바로 이런 똘아이 유사 사이코패스로부터 나를 지키는 실질적인 방법, 해법을 제시한다는 점입니다.
이 책에서는 미국의 심리학자 스티븐 카프먼이 제창한 '드라마 삼각형'을 사용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드라마 삼각형'은 특정 사이코로부터 괴롭힘이나 폭언 등의 공격을 당하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공격하는 자'와 '공격당하는 자', 그리고 '돕는 제3자'로 나누어 분류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입니다. 3가지 주체로 분류하고 주체 바꾸기 기법을 쓰기 때문에 삼각형이라는 용어를 씁니다.
실제로 적용은 간단하지 않겠지만 이 해결책의 핵심은 괴롭히는 자와 희생자, 구원자의 위치가 의외로 쉽게 바뀐다는 점입니다. 다양한 실용 기법을 활용해 내가 희생자의 위치에서 빠져나오는 것입니다. 자세한 과정을 제가 설명하는 것은 매우 귀찮은 일이므로 책을 통해 확인하도록 합시다. 서로 바쁘니까 꼭 읽어보고 싶은 사람, 진짜 궁금한 사람만 직접 읽어보는 것으로 그렇게 우리가 함께 합의하도록 합시다.
중요한 것은 누구나 상황에 따라 유사 사이코패스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내가 사이코패스 짓을 하지 않도록 항상 유의해야 하고 누군가 사이코패스 짓을 하면 희생자를 구해주고 유사 사패를 패주도록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상대의 공격을 올바르게 반격해 자신도 지키고 나쁜 짓을 미연에 방지할 때 더 나은 인간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결론이자 당부입니다. 이 책은 쉽지만 알아두면 분명 도움이 될 만한 내용입니다. 시간이 나신다면 꼭 한번 후루룩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