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한 달 살기 - 코타키나발루, 다낭, 발리, 베트남, 세부, 쿠알라룸푸르, 파타야 한 달 살기 날마다 여행 1
천시내 지음 / 포르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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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해외 한 달 살기의 A부터 Z까지 꼼꼼하게 알려주는 책

   포르체 출판사의 신간 <동남아 한 달 살기>는 단순 관광 여행이 아닌, 제대로 된 해외여행의 열망을 대신 충족시켜 주는 완벽한 안내서입니다. 한동안 코로나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자 제주도나 지방으로 한 달 살기를 떠나는 분들이 많았고, SNS 등을 통해 한 달 살기의 장점을 다양하게 알리며 한 달 살기 붐이 일었습니다. 그러나 여행에 익숙한 분들이 아니라면 한 달 이상 집을 비우고 여행을 떠나는 일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저 마음속으로만 지방으로 해외로 떠나 있을 뿐이지요. 여건이 허락해 한 달 살기를 실현할 수 있다 하더라도 비용이나 안전 등의 문제로 망설이는 분들도 상당수 있으십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의 영향으로 인한 국가 간 봉쇄가 대폭 풀리고 있어 단순 여행부터 한 달 살기 같은 장기 여행을 해외로 확장하기에 적당한 시기가 되었습니다. 이제 망설이고 계시던 분들에게는 정확한 정보와 가이드만 있으면 해외 한 달 살기를 실현하기 딱 좋은 시기일 듯합니다. 이런 분들은 대부분 SNS나 유튜브 등을 통해 정보를 얻어 취합합니다만, 사실 이런 채널에서 얻는 정보는 부정확하거나 사견이 들어간 정보거나 특정 업체의 홍보성 정보가 많아 막상 닥치면 당황하거나 곤란한 상황을 겪을 위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동남아 한 달 살기> 같은 책의 존재는 의미가 큽니다. 이 책 한 권이면 해외에서 한 달 살기 등의 장기 체류 여행을 어떤 식으로 해야 하는지 준비부터 체류 방법, 즐길 거리, 주의점 등 여행의 전반적인 부분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꼼꼼하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전체적인 부분을 다루고 있어 여행의 기본서로 활용이기 좋습니다. 그런 다음, 책의 가이드를 기준으로 유튜브 등의 영상 자료를 추가로 참고하면 풍성하고 완벽한 여행 준비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 같은 경우도 여행을 당장 갈 여건은 안 되지만 책을 읽다가 추천하는 호텔 같은 곳을 유튜브로 찾아보면서 여러 번 상상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동남아 한 달 살기>는 여행을 떠나기 전 준비해야 할 것을 시작으로 동남아 5개국 10개 도시에 대한 상세한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숙소 정보를 기본으로 관광, 투어, 맛집, 쇼핑 정보까지 빠짐없이 소개하고 있고 중간중간 경험에서 나오는 생생한 팁을 수록하고 있어 초보 여행자가 실수하기 쉬운 부분을 미리 알려주고 있습니다. 저자가 직접 겪은 경험담과 객관적 정보가 통합된 방식이라 신뢰할 수 있는 꿀 팀이 가득한 책입니다.



2. 왜 동남아인가? 무엇이 좋은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책

   해외 여러 나라가 있음에도 왜 동남아인가 하는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만, 저자는 서문을 통해 왜 동남아 한 달 살기가 답인지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인기 여행 블로거이자 인플루언서인 작가 도란도란(천시내)님은 억대 연봉을 받는 가열찬 직장인이었는데 여행을 유일한 리프레시 수단으로 삼는 분이셨나 봅니다. 여행을 자주 다니다가 개인 사정으로 발리 한 달 살기를 해보면서 한 달 살기의 재미에 푹 빠졌고, 회사로 돌아가지 않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한 달 살기를 계속하셨다고 합니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은 각자가 다 다르겠습니다만, 저자처럼 인생의 황금기를 그저 회사일로 소진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는 많이들 동의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럼에도 용기가 없거나, 돈이 없거나 여건이 허락하지 않는 등의 다양한 이유로 실천에 옮기기가 쉽지가 않은 것이지요. 그런 점에서 저자의 결단과 실천은 대단히 훌륭하고 부럽기도 합니다.


   세계 여러 나라와 도시를 경험한 저자는 비용과 여행 환경 등을 이유로 들면서 한 달 살기 여행에 가장 적합한 지역은 동남아라고 결론을 내립니다. 비교적 저렴하고, 여행 환경도 좋고 사람들이 친절한 것 등을 들고 있습니다만, 사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비용이 아닐까 싶습니다. 장기 여행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숙박비라고 할 수 있는데, 동남아 지역이 저렴한 비용으로 좋은 호텔이나 리조트 등에서 머물기 적당하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합니다.


   저자는 인종 차별 등의 불편한 경험을 겪을 확률이 매우 낮은 것도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로 들고 있습니다. 외국에 살고 있는 것도 아니고 여행을 가서 인종 차별을 당하면 굉장히 불쾌하고 그 나라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가 평생 갈 수 있어 중요한 문제일 수 있겠습니다. 접근성도 좋고, 자연 경관도 훌륭하고 신선한 음식도 가득한 동남아에서 여러 나라를 거치면 한 달 살기를 반복할 수 있다면 굉장히 행복한 경험이 될 것 같아 생각만 해도 마음이 설렙니다.




3. 여행 계획이 있는 독자도, 계획이 없던 독자도 모두 만족시켜주는 책

   사실 저 같은 경우는 여러 가지 여건으로 한 달 혹은 그 이상 해외여행을 다녀올 형편은 전혀 아닙니다. 그럼에도 <동남아 한 달 살기>를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여행을 당장 떠나지는 못해도 떠나고 싶은 열망은 저에게도 강하게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인지 '내가 만약 여행을 떠난다면?' 혹은 '내가 만약 여행을 떠나 있다면?'이라는 상상을 해가면서 읽었습니다.


   저자의 생생한 증언 같은 설명과 사진 자료 등을 보면서 여행 계획이 없던 저도 마음 만은 이미 파타야로 방콕으로 떠나 있어서 오늘은 이 호텔에서 묵을까 내일은 인피니티 풀에서 하루 종일 뒹굴뒹굴할까 하는 행복한 상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일종의 여행 시뮬레이션을 대행해 주는 책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저자가 강력히 추천하는 호텔이라던가 투어 코스 같은 곳은 유튜브로 영상까지 찾아가며 대리 만족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여행 계획이 있던 예비 여행자는 촘촘하고 현실적인 여행 계획을 미리 세울 수 있고, 전혀 여행 계획이 없는 독자도 마치 여행을 떠날 사람처럼 즐기며 책을 읽을 수 있는 것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후자에 속하는 저 같은 경우는 어차피 당장 떠날 일은 없다 보니 전혀 스트레스 없이 마냥 즐겁게 읽었다는 점입니다. 머릿속으로 '아, 다음에 가게 되면 여기는 꼭 들러야겠구나, 이 집에서 꼭 이 음식을 먹어봐야겠구나' 하는 즐거운 상상을 할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한편, 한 번 다녀온 경험이 있는 다낭이나 호이안 등의 소개가 나올 때는 저자의 소개와 저의 경험을 비교해 보면서 맞장구를 치기도 하고, 미처 해보지 못했던 경험에 아쉬워하기도 하면서 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각종 정보와 사진 자료,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필수 코스와 유의 사항 등을 종합해 보면 기존에 보던 여행 정보지 성격의 책과는 확실히 다른 재미가 있었습니다.


   동남아 주요 도시로 여행 계획이 있는 분들이나 남들과 조금은 색다른 여행을 경험하고 싶은 분들은 물론 여행 따위는 물론 장기 해외여행은 이번 생에는 나와 전혀 상관이 없다고 하시는 분들도 마음을 내려놓고 보신다면 정말 즐거운 간접 경험을 할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꼭 한 번 읽어보시고 이 책을 기준으로 더 관심 있는 도시나 정보에 대해 유튜브나 SNS 등을 추가로 찾아가시면서 정보를 얻으시면 안 갔는데 갔다 온 것 같은 흥미로운 경험을 하시게 될 것으로 여겨집니다.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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