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경제학자라면 - 고장 난 세상에 필요한 15가지 질문
팀 하포드 지음, 김명철.이제용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개인적으로 '경제학 콘서트'를 재밌게 읽어서 팀 하포드의 신작인 '당신이 경제학자라면'도 망설임없이 구입하게 되었다. '경제학 콘서트'만큼은 아니여서 그런지 어쩌면 조금 호불호가 나뉠 것 같은 책이다.


'당신이 경제학자라면'은 일반적인 책의 진행 방식과는 상당히 다른 구조로 전개된다. 바로 가상의 독자와 질의응답식으로 전개된다. 이 독자는 경제를 운용하는 책임자가 되야한다는 임무아닌 임무를 받고 이 책의 저자인 팀 하포드와 대화를 나누게 된다. 이 형식이 초반에는 상당히 어색하게 느껴진다. 아마 기존의 형식과는 많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나름의 장점도 있다. 어떤 한 이야기에 대해 나올 수 있는 반론을 이 책의 가상 독자가 약간은 시니컬하게 제시한다. 그러면 팀 하포드는 거기에 대한 반론을 펼친다. 이런 점은 상당히 재밌었다.


하지만 한 가지 위험한 요소는 자신이 이 가상의 독자에 너무 감정이입을 하게 되면, 자신의 비판적인 시각은 완전 사라지고 저자의 논리에 빠져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나 경제학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없을수록 이 한 논리에만 빠져들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론 대화형식의 진행방식이 신선하긴 했지만, 아주 만족스럽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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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남자는 필요하다 - 남자와 함께하기로 결정한 당신에게, 개정판
남인숙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어쨌거나 남자는 필요하다', 호기심을 확실히 자극하는 제목이다. 나도 이 책의 제목을 본 순간 머릿속에서 제목이 맴돌았다. 뭔가 비슷비슷한 이야기일 것 같으면서도, 그래도 읽어보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 같은게 느껴졌다고 할까나. 그래서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은 단순히 남자는 이렇다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무대와 금련이라는 가상인물의 이야기를 넣어 가독성과 공감을 높였다. 각 장 처음마다 이 두사람의 이야기를 먼저 접하면서 '어라? 이 남자 왜이래?'라는 궁금증 및 주인공 여자의 감정에 공감하게 만들어 흡입력을 굉장히 높였다. 가독성이 굉장히 좋았다.


이 책에 대해 아쉬운 점이라기 보다는, 이 책에 나온 남자에 관한 이야기가 100% 맞다는 전제하여 뭔가 남자에게 아쉬움을 느끼게 되었다. 그래도 우리 사회는 남자다워야 한다는 강박 아래 자라온 남자들을 위해 여자가 희생해줘야 한다는 부분이 그렇다. 아무래도 여자들이 꿈꾸는 이상적인 남자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나 보다. 하지만 이 책의 마무리 말처럼 그렇게 때문에 남자가 그래도 귀여운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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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 하버드 마지막 강의, 마지막 질문
클레이튼 M. 크리스텐슨 외 지음, 이진원 옮김, 이호욱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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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 만일 한 번만 기준을 어겼다면 또다시 어기지 못하게 막을 도리가 없다. 당신이 표방하는 게 무엇인지를 결정하라. 그런 다음에 항상 그것을 지켜라.

 

'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경영이론을 일상적인 사회생활 및 인간관계에 적용한 것이다. 뭔가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가지 놀랍게도 어우러져 흥미로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


어떻게 생각하면, 자신의 인생을 경영한다는 점과 기업을 경영한다는 점에서 경영이론은 두 분야를 오고 가며 폭넓게 적용될 수 있다. 하지만, 그래도 뭔가 비지니스를 자신의 개인적인 사항에까지 옮겨 놓는다는 것이 조금은 껄끄럽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 그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이 책은 경영의 딱딱한 이론을 설명하고 있지 않다. 다만, 성공적인 기업에게 적용되었던 이론을 개인의 일상에 적용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한번쯤 시도해볼 법한 가치가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을 뽑으라면, 가독성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읽으면서 가끔 왠지 모를 지겨움이 느껴졌다는 것이다. 경영이론을 새롭게 적용한 것이 분명 흥미로웠음에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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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카레, 내일의 빵 - 2014 서점 대상 2위 수상작 오늘의 일본문학 13
기자라 이즈미 지음, 이수미 옮김 / 은행나무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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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수채화 같은 느낌의 소설이다. 사실 주인공들의 설정 자체는 상당히 특이하다. 또한 소설 전반적으로 '죽음'이란 주제를 깔고 있기 때문에 자칫 무거워보일 수도 있으나, 힐링소설이란 느낌을 받았다.


죽은 남편의 아버지인 시아버지와 사는 며느리를 중점으로 그들 주변인물들의 이야기가 잔잔하게 그려진다. 각 장마다 중점인물이 다르기 때문에 마치 소설 속 소설을 보는 듯한 느낌도 받았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이야기는 웃지 못하는 승무원 이야기였다. 뭔가 그 이야기에서 이 책의 묘미랄까 매력이 가장 크게 드러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마지막 장의 이야기도 상당히 기억에 오래 남는다. 왜 이 책의 제목이 '어젯밤 카레, 내일의 빵'이 되었는지를 알려주는 장이다. 그리고 각 장마다 주변인이지만 사실 상당한 부분을 차지했던 데쓰코(며느리)의 남편이자 시부(시아버지)의 아들은 가즈키가 중심인물로 나온다. 물론 분량 자체는 상당히 짧았지만, '어젯밤 카레, 내일의 빵'이란 말을 되뇌이게 된다.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만한, 수채화 같은 느낌의 소설을 찾고 있는 분이라면 또는 일본소설 특유의 그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소설도 재밌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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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자면 좋은 사람 마음산책 짧은 소설
정이현 지음, 백두리 그림 / 마음산책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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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무엇이기를 바라느냐 묻는다면, 말하자면 음, 좋은 사람과 보내는 오후 2시 30분의 티타임 같은 것? 이라고 대답하겠다. 단 한 명에게 작은 선물이 된다면 그걸로 족하다고도.

 

이 책은 정말 짧은 소설이다. 하지만 그 각기 소설들이 담고 있는 순간들이 너무 이쁘다. 단순히 아기자기한 이야기를 그린 것이 아닌데도 뭔가 이쁘다는 생각이 든다. 동시에 우리 삶의 한편을 제대로 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무언가 아기자기하면서 이쁜 느낌이지만, 그럼에도 우리 삶의 한편을 제대로 담아냈다고나 할까.


무언가 거창한 것을 바랬던 사람이라면, 이 책에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짧고 가벼우면서도 절대 가볍지 않은 좋은 읽을 거리를 찾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 만족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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