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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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는 것 자체가 명줄 줄이는 거잖아요."


- 누군가를 위해 우는 것은 한심한 일이 아니라고 나는 말했다. 특히 세상을 떠난 소중한 사람을 위해서라면.

 

내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처음 접한 것은 고등학교 때이다. 그의 대표작인 '상실의 시대'를 읽었는데, 당시 나는 그 책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해가 안되니 책이 재미있을리도 만무했다. 또한 고등학생인 나에게는 조금 자극적인 소설이기도 했으니,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한 나의 이미지는 그닥 뛰어난 작가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그의 명성으로 인하여 그의 다른 소설들도 몇권 읽었는데, 나에게 고정된 그의 이미지를 바꿀만큼의 소설들이 되진 못했다.


그의 이번 신작 '여자 없는 남자들'은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에 대한 기대보다는 책 제목에서 주는 느낌이랄까, 그런 기대에 의해서 읽게 되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왜 사람들이 무라카미 하루키를 뛰어난 작가로 칭송하는지 알게해준 책이 되었다.


'여자 없는 남자들'에 수록된 단편 소설들이 주는 느낌은 전체적으로 약간의 어두운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속의 주인공들 모두 어딘가 고장난 듯한, 하지만 이해할 수 있는 느낌을 가진 주인공들이 많았다. 특히, '기노'에서 주는 분위기는 약간의 음산한 분위기도 있는데, 그 음산한 분위기를 바꿔놓게 만들기도 하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내가 이 소설집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가 묘하게 사람을 끌어당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통해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한 나의 고정된 이미지가 바뀌었고, 책도 상당히 재밌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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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 두 번째 가게 된다면 - 홍콩, 영화처럼 여행하기
주성철 지음 / 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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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감상적인 느낌의 책이지만, 이 책이 갖고 있는 분위기가 상당히 좋았다. 아마 홍콩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겐 '홍콩에 두 번째 가게 된다면'만큼 좋은 책은 없으리라.


나는 홍콩영화를 한번도 본 적이 없다고 생각될 정도로 홍콩영화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 그나마 이 책에서 자주 언급되는 장국영, 유덕화나 양조위 같은 배우들의 이름만 알고 있고 그들이 실제로 출연한 영화는 거의 본 적이 없다. 그래서인지 공감하는데 있어서 조금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이 주는 특유의 분위기나 느낌이 상당히 좋았다. 그냥 읽으면서 편안해지고 뭔가 홍콩에 가까워진 느낌이랄까. 하지만 홍콩영화에 관심도 없고 오로지 홍콩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 사람들에겐 약간의 실망감을 줄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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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시대 - 뉴스에 대해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것
알랭 드 보통 지음, 최민우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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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꽤 재밌게 읽었다. 개인적으로 알랭 드 보통의 생각의 흐름을 따라가는 책들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뉴스의 시대'는 그의 생각과 의견을 읽는 재미가 있었다.


사실 '뉴스의 시대'는 참신하거나 기발한 그런 류의 책은 아니다. 알랭 드 보통의 꽤 많은 책들이 그러했듯이, 이 책도 응당한 이야기지만 그걸 글로 풀어내는 그의 재주에 빠져들게 만드는 책이라고나 할까. 분명 많은 이들이 동의하고 그들 또한 한번쯤은 생각해봤을 법한, 알고 있을 법한 이야기들이다. 하지만 그걸 글로 풀어내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동의와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은 더욱 쉽지 않을 것이다. 알랭 드 보통은 그런 점에 있어서는 뛰어난 재주를 가진 작가가 아닌가 싶다.


'뉴스의 시대'에 많은 것을 기대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고 분명 실망할 것이다. 하지만 알랭 드 보통 특유의 문체를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편안한 마음으로 책을 읽을 준비가 된 사람이라면 이번 '뉴스의 시대'에도 어느 정도 만족감을 보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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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지 않으면 인생이 아니다 - 용감하고 유쾌한 노부부가 세계여행을 통해 깨달은 삶의 기쁨
린 마틴 지음, 신승미 옮김 / 글담출판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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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책이다. 단순히 70세 노부부가 세계여행을 떠났다는 것에 감탄하기 보다는 이 부부의 생각과 생활방식에 더욱 감탄이 나온다. 책을 읽으면서 그냥 이 부부를 지켜보는게 즐거웠다.


이 책의 또다른 묘미 중 하나는 소제목 하나하나가 모두 주옥 같다는 점이다.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고 싶다면 힘든 순간에 부딪힐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아무것도 미루지 말라."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다.', ' 노인이라는 말보다 어른이라는 말이 더 좋다.' 등 너무 좋은 말들이 많았다. 일단 책제목부터가 "즐겁지 않으면 인생이 아니다" 아닌가!


내가 이 부부만큼의 용기를 가질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 건 이 부부의 이야기가 많은 이들이게 감동과 영감을 준다는 것이다. 나도 이들처럼 아무것도 미루지 않는 즐거운 인생을 살아보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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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경제학 - 경제학은 어떻게 인간과 예술을 움직이는가?
문소영 지음 / 이다미디어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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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경제학'은 한 마디로 쉽고 재밌고 흥미로웠다. 두 가지 학문이 만나는 일은 언제나 즐겁고 새롭지만, 그 시너지 효과가 생각만큼 나오지 않을 때도 분명 있다. 하지만 미술작품을 통해 바라본 경제는 생각보다 더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물론 이런 흥미로운 책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은 저자의 재기와 부드러운 글솜씨가 한 몫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보통 미술작품을 바라볼 때, 다양한 방식으로 다가간다. 하지만 그 속에 숨겨진 경제학 이야기는 바라보지 않는다. 그 미술작품이 나오기까지 분명 그 시대 상황과 경제가 엄청나게 작용했음에도 말이다. '그림 속 경제학'은 시기별 경제 상황에 따라 나온 미술작품을 흥미롭게 설명하고 있다. 단순히 미술학점 관점이 아닌 다양한 방식으로 미술작품을 바라보는 안목을 길러주는 책이라 생각한다.


미술이 어렵고 경제가 어려운 사람들이라도 이 책을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또한 인문경제학의 홍수에 살짝은 지친 분들도 이 새로운 조합을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사실 '그림 속 경제학'은 모든 사람들이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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