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열광 이경란

 

여름날의  바람같은 모라꽃이여

뜨겁고 차갑기가 한줄기 비로구나

 

구름아래 꽃다운 꽃이여

높고 낮음이  한줄이구나

 

하늘과 땅의 꽃이

한줄 파티구나

 

 

모라꽃=2009년 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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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꽃등도 바람불면 흔들립니까?>

                                  열광  이경란

 

부처님!

부처님 꽃등도 바람불면 흔들립니까?

꽃등앞에 꽃다운 여인 고개 내밀면

염화 미소로 화답하십니까?

 

부처님!

부처님 꽃등도 비가 오면 사인 받으십니까?

세속에 노래 불전에 울리면

염불을 멈추고 엿들으십니까?

 

부처님!

부처님 꽃등도 눈이오면 설레입니까?

연꽃이 눈꽃으로 밥상차리면

부처님도 설레이는 식사 몰래 하십니까?

 

부처님!

부처님 꽃등도 사랑을 불밝힙니까?

꽃등앞에 님의 사랑 갈구하면

부처님도 옷 갈아입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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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을 위한 고전시>

                    열광 이경란

 

머리 카락 문풍지에 끼어 내 다녀간 흔적으로 남기고져 하니 싫다 마소

벗어논 양말 곱게 빨아 담에 오거든 내 두발에 신겨 주오

오늘은 버선발 싫어라, 맨발로 나서니 흉보지 마소

 

마분지 한켠에 떨리는 마음글  적고가니 두고 두고 감상하소

그 글 짧지만 내 마음이요 '사랑이어라'

갈적에 다시 만날 약속 아니한다 섭섭해 마오

마음 닿는 날이 님 향하는 길이어늘 그런가 여기소서

 

행여, 꿈결에라도 만나거든 반가이 손잡고 보소

입맞춤은 님의 자유요, 안고 보는 일은 필수여라

등골에 입김 닿는 시간에  나 꿈을 깨려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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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열광 이경란

 

나 아직 비를 기다려

구름 뒤에서

숨소리 못내고

끼룩 끼룩

소리가 죽습니다

 

내안의 잠든 붉은 소리 깨지면

조각 조각 스무조각

무지개로 뜰것을

비는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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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 님이시여>

                  열광 이경란

 

님이시여!

바람을 등지고 나를 보소서.

북풍한설 뒤로하고 춘풍에 호흡하소서

꽃과 나비도 저토록 지척에서 반기는데

님과의 인연은 이승과 저승길 같습니다

 
님이시여!

세월을 뒤로하고 나를 보소서

낭랑 18세 철모르던 세월속에서 웃음지으소서

눈이라도 한번 마주칠걸

하늘같은 님앞에

손만 말똥구리로 왕래하였습니다

 
만나는가 싶으면 이별이고

이별인가 싶으면 어느새 곁에와 머무시니

놀란 가슴은 기쁨에 터지고

창가에 머물던 그 옛날 햇살은

먼 지뢰밭에 폭탄으로 터집니다

 

몰래 몰래 엿보던 님의 얼굴은

그리움의 자화상이 되어 버렸고

봇물 터지듯 흐르는

노랫소리는 웃음으로 터집니다

 

님이시여!

어제 그리고 오늘 잊혀질 님이신가  생각에

도시와 촌락의 창가에서

갈팡질팡도 하였습니다

 

뜨지 않을 무지개 그리다

빠뜨린 보라색 빛깔!

난 여섯빛깔 무지개로 살았습니다

 

님이시여! 보라빛 님이시여!

이제, 그 잃어버린 빛깔을 채워주시옵소서

일곱빛깔 무지개를 완성하여 주시옵소서

 

님이시여! 님이시여!

울음과 웃음이 뒤섞여도 님만 같다면

동풍도 춘풍끝에 젖어 들겠습니다

추워도 추운줄 모르는게 사랑인가요?

더워도 더운줄 모르는게 사랑인가요?

 

님이시여!보라빛 님이시여!

추위와 더위에 젖어들 듯 그렇게 젖어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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