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을 위한 고전시>
열광 이경란
머리 카락 문풍지에 끼어 내 다녀간 흔적으로 남기고져 하니 싫다 마소
벗어논 양말 곱게 빨아 담에 오거든 내 두발에 신겨 주오
오늘은 버선발 싫어라, 맨발로 나서니 흉보지 마소
마분지 한켠에 떨리는 마음글 적고가니 두고 두고 감상하소
그 글 짧지만 내 마음이요 '사랑이어라'
갈적에 다시 만날 약속 아니한다 섭섭해 마오
마음 닿는 날이 님 향하는 길이어늘 그런가 여기소서
행여, 꿈결에라도 만나거든 반가이 손잡고 보소
입맞춤은 님의 자유요, 안고 보는 일은 필수여라
등골에 입김 닿는 시간에 나 꿈을 깨려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