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 님이시여>
열광 이경란
님이시여!
바람을 등지고 나를 보소서.
북풍한설 뒤로하고 춘풍에 호흡하소서
꽃과 나비도 저토록 지척에서 반기는데
님과의 인연은 이승과 저승길 같습니다
님이시여!
세월을 뒤로하고 나를 보소서
낭랑 18세 철모르던 세월속에서 웃음지으소서
눈이라도 한번 마주칠걸
하늘같은 님앞에
손만 말똥구리로 왕래하였습니다
만나는가 싶으면 이별이고
이별인가 싶으면 어느새 곁에와 머무시니
놀란 가슴은 기쁨에 터지고
창가에 머물던 그 옛날 햇살은
먼 지뢰밭에 폭탄으로 터집니다
몰래 몰래 엿보던 님의 얼굴은
그리움의 자화상이 되어 버렸고
봇물 터지듯 흐르는
노랫소리는 웃음으로 터집니다
님이시여!
어제 그리고 오늘 잊혀질 님이신가 생각에
도시와 촌락의 창가에서
갈팡질팡도 하였습니다
뜨지 않을 무지개 그리다
빠뜨린 보라색 빛깔!
난 여섯빛깔 무지개로 살았습니다
님이시여! 보라빛 님이시여!
이제, 그 잃어버린 빛깔을 채워주시옵소서
일곱빛깔 무지개를 완성하여 주시옵소서
님이시여! 님이시여!
울음과 웃음이 뒤섞여도 님만 같다면
동풍도 춘풍끝에 젖어 들겠습니다
추워도 추운줄 모르는게 사랑인가요?
더워도 더운줄 모르는게 사랑인가요?
님이시여!보라빛 님이시여!
추위와 더위에 젖어들 듯 그렇게 젖어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