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과 기억, 시간의 지층을 탐험하는 이미지와 기억의 미학 리라이팅 클래식 9
황수영 지음 / 그린비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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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의 차원에서 물질은 단지 이미지일 뿐이고 정신은 기억일 뿐이다. 이미지와 기억은 우리가 접하는 가장 구체적인 실재들이다. 따라서 그것들은 우리에게 나타나는 것들, 즉 현상의 전체이다. 그러나 배후의 어떤 실체도 거부되는 점에서 그것들은 존재하는 것들의 전체이다. 시간은 이것들의 배경을 이루는 광대한 차원이라기보다는 그것들의 존재방식 자체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 책은 시간의 존재론이라 할 수 있다. 7쪽


 우리에게 물질은 '이미지들의 총체'이다. 그리고 우리가 이미지라는 말로 의미하는 것은 관념론자가 표상이라고 부르는 것 이상의 존재, 그리고 실재론자가 사물이라고 부르는 것보다는 덜한 존재, 사물과 표상 사이의 중간 길에 위치한 존재이다. 56쪽


 베르그손의 지속은 무엇보다 질적 변화를 의미하는데, 이 질적 변화는 우주 전체에서 나타나는 존재방식이다. 그것은 끝없는 파동의 흐름 속에서 각 영역마다 고유한 리듬을 보여준다. 우리의 지각에 나타난 구체적 특성들은 이 연속적인 질적 변화를 우리 방식으로 순간 속에서 파악한 것이다. 바로 이 순간적으로 파악된 존재자를 베르그손은 이미지라 부른다. 그것은 매순간 변화하지만 상대적으로 안정되어 있으며 허상이나 환상은 아니다. 그것은 좀더 심층적인 우주 전체의 지속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59쪽.


 궁극적 입자와 같은 것을 인정하지 않는 베르그손에게 존재하는 것은 오직 파동과 리듬뿐이고 이것들로부터 다양한 현상들이 생겨난다. 3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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