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새앵님, 안녕하세요오? - 제11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 비룡소 문학상
안유선 지음, 신민재 그림 / 비룡소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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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 제11회 문학상 수상작인 《선새앵님, 안녕하세요오?》를

'난 책 읽기가 좋아' 시리즈로 만나게 되었어요. ^^


제목과 책 표지를 보니 누군가 선생님을 방문한 것 같은데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어떤 이야기일지 미리 상상하는 재미와

내용의 연계가 반전을 주고 있어

이번에도 즐겁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줄거리


오늘은 학부모 상담이 있는 날이에요.

금지철 선생님은 학부모 상담을 기다리나

상담 시각이 지나 느지막이 창수 어머니가 도착하지요.


"선새앵님, 안녕하세요오?" 하고요. ^^


창수는 매번 지각을 일삼고,

말도 느리고, 글씨도 느려요.

그리고 밥 먹는 것도 느리고,

대답도 시원시원하게 하는 적이 없어요.

이런 창수의 모습이 못마땅한 선생님은

창수 어머니께 상담을 요청한 것인데요.

창수 어머니를 뵈니 창수가 왜 그런지 알 것도 같지요.

창수 어머니께 들은 말은 귀를 의심케 합니다.

창수는 원래 '토끼와 함께 손잡고 걸어가고 싶은 거북이를 닮은 달팽이 창수'라고 부른다네요.

집에서 부르는 이름이 워낙 길어서

밖에서 '창수'라는 이름으로 짧게 불려도

얼른 알아듣고 대답하라고 신신당부를 하였다는데요.

금지철 선생님은 창수 어머니의 뚱딴지같은 소리를

도무지 믿을 수도 없고 믿고 싶지도 않아요.








그런데 오늘 상담하는 학부모님들이 하나같이 요상합니다.

교실에서 문제가 있다 여겨 부모님을 호출한 것인데

상담하러 오신 학부모님들은 어째 아이들보다 점입가경이에요.


금지철 선생님은 학부모 상담에서 바랐던 것이 있었을 텐데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까요?

그러고 보니 금지철 선생님도 아주 약간은 문제가 있어 보이기도 하니

앞으로 어떻게 이어질지 흥미로운 이야기에 금세 빠져들었답니다.






아이가 학교 간 틈에 읽은 《선새앵님, 안녕하세요오?》는

어른들의 잣대에 대한 내용이에요.

초반에는 "와.. 선생님 너무 하시네, 이래도 되는 건가?" 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에요.

하지만 읽다 보면 선생님 모습에서 제 모습이 아른아른 떠올랐지요.

분명 문제 있는 선생님인데 왜 제 모습이 떠오르냐고요.... ㅜㅜ


선생님이 상담이 필요하다 여긴 아이들은 저마다의 색을 가지고 있어요.

많이 느리지만 / 마음이 따뜻한 아이,

엉뚱하지만 /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

거짓말을 하지만 / 표현력이 다채로운 아이 등

앞의 굵은 글씨 상황은 너무 답답한 지경이지만,

/ 뒤의 상황은 아이들이 잘 자라고 있구나 생각할 법한 내용이죠.

그런데 우리는 앞의 면만 보고 아이를 판단하고 평가합니다.

이 책은 이런 어른들이 맞추어 놓은 기준으로 문제시하는 시각들을 꼬집어 주고 있구나 생각이 들어요.


책에 나온 아이들의 부모님은 아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부모가 그러한 환경을 긍정적인 모습을 보고 놔두니까

아이들 또한 그렇게 크는 것일 텐데요.


우리 아이는 어떻게 크고 있나,

가끔 우리 아이의 모습이 내 구미에 맞지 않을 때

엄마로서 난 아이에게 어떤 모습이었나,

금선생처럼 문제시하지는 않았나,

아이 말은 귀담아듣지 않고 내 뜻대로만 해석하고 판단했나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아이들은 그릇을 키우고 자신의 사회를 넓혀가는 시기인데

어른의 잣대로 미리 재단하고 이미 어른의 기준을 들이미는 것이 제 모습 같아 반성이 되었고

이 책은 아이가 아니라 어른들에게 메시지를 주고 있구나란 생각이 들었어요.






시끌벅적 요란한 상담 후에 한숨 돌리려는 금선생은

옛 제자의 방문으로 과거 자신의 모습을 반추하게 돼요.

다시 사회 초년생으로,

그리고 아이들에게 꿈과 미래를 그려주는 선생님의 모습이 떠올려지는데요.

금선생님은 지금의 모습을 반성하고

다시 과거의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꽃을 피워봐야 알겠네요. 봉오리만 봐서는 어떤 꽃일지...



아이는 어떻게 느낄까 궁금해서 책을 어떻게 받아들일 지 지켜봤어요.

선생님이 이 아이들을 문제시하니까

혹시나 아이도 어른의 잣대를 그대로 믿고 따라가게 되지는 않을까 싶기도 했지요.

그런데 지켜보니 전혀 문제 될 게 없는 모양이에요.

다만 부끄러워서 느릿느릿할 수 있고,

교실에 구멍이 생기는 상상도 충분히 할 수 있으며,

자신의 경험을 거짓말처럼 표현해도

어른들은 이걸 이해하고 공감하고 믿어줄 줄도 알아야 한다고 하네요.


우리는 배워가는 입장이니까 아직 표현이 서툴잖아요



맞아요! 아이에게 넌 배우는 입장이니까,

실수해도 괜찮아, 틀릴 수도 있어.

다시 해보면 되는 거야.라고 말하면서도

정작 제가 필요로 하는 부분에서는 완벽함을 바라게 되는 건지..


혹시 저도 금선생처럼 아이에게

'느려 터져서 속 터지는 창수'

'신발장 밑 먼지 구덩이 같은 은호'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채윤'처럼

제 눈에 비친 것으로만 평가하려고 하지는 않았나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어요.

책에는 그림으로도 생각을 엮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어 재미가 더해집니다.



엄마, 창수가 왜 느린지 아세요?

힌트는 창수 엄마의 그림자에 있어요.



아이들에게 자신들의 성장의 경험들을 통해 훗날을 그려보게 되는 책.

그리고 어른들에겐 아이의 생각과 표현, 그리고 성장의 과정을 곱씹게 되었던 책이었습니다.

제11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으로 제 마음을 '똑똑똑' 두드린

《선새앵님, 안녕하세요오?》

아이 동화책을 통해 아이 마음을 읽어보고,

더불어 제 마음에도 영감을 얻어 가는 시간이었습니다. ^^

개성 넘치는 인물들을 통해 전하는 메시지를

많은 부모님들도 함께 읽어보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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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하고 괴상하고 웃긴 과학 사전! : 바다 기발하고 괴상하고 웃긴 과학 사전!
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 지음, 신수진 옮김 / 비룡소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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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와 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의 환상 하모니가 도서로 출간되어 시리즈로 재미와 호기심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자연과학 현상들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된 기발하고 괴상하고 웃긴 과학사전! 시리즈

내셔널지오그래픽 다큐멘터리를 볼 때면

'어떻게 저런 장면을 찍을 수 있지?'

'어떻게 그 척박한 환경에 사는 생물이 있지?' 등 다양한 의문이 생기곤 했는데요.

영상이 아니라 책으로도 편히 만날 수 있으니 쉽게 들춰보고 호기심을 채울 수 있어 만족스러운 시리즈랍니다.






이번에 출간된 기발하고 괴상하고 웃긴 과학사전 시리즈는 '바다'에 대한 300가지 흥미로운 사실들을 담고 있어요.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쉽게 얻기 힘든 정보를 신개념 과학사전에 담아 과학적 사고를 하는 마중물이 되고 있는데요.

무엇보다 재미 보장, 사실 보장, 그리고 효과적 전달을 보장하기 위해 구성하였기 때문에 알차게 정보도 접하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해 준답니다.





이런 오징어 보셨나요?

오징어는 잡히자마자 투명한 색에서 초콜릿색으로 변하기 때문에 바닷가에서 직접 낚아보지 않는 이상 확인하기 어려운데요. 사진으로 생생하고 선명하게 접할 수 있고, 또 같은 종이라도 이렇게 다른 개체가 있을 수 있구나 알 수 있었어요. 돼지 오징어라니.. 육지에서 만나면 어떤 모습일까 또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평소 이름을 알고는 있지만 생태 특징에 대해 잘 몰랐던 바다 생물에 대해서도 알아가는 재미가 있답니다.


해파리는 뼈도 없고, 뇌도 없고, 심장도 없는데 어떻게 사람을 쏠까요?"


책에 나온 정보를 토대로 이렇게 호기심이 드는 질문을 하는가 하면,


대왕 고래가 하루에 먹는 크릴새우 양을 맞춰보세요~

거미와 친척뻘이고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것은 뭘까요?

북극곰이 다른 곰들과 달리 발 냄새가 난대요.

이 발냄새가 역할이 있는데 뭔지 맞춰보세요~


과학 퀴즈도 내어 보면서 온 가족이 재미있게 즐길 수도 있지요. ^^

타고난 위장 전문가들, 새롭게 알려진 종의 특징과 생김, 그리고 바닷속 해양 환경과 더불어 사람으로 인한 환경 변화와 그 흔적들까지, 바다와 관련된 이모저모를 다양한 시각으로 보여주고 있는데요.

지구 곳곳의 환경과 먼 우주와의 관계, 인간으로 야기된 환경 변화와 문제점까지 연계해 짚어볼 수 있습니다.





흡사 자연사 박물관에 들른 것처럼 실감 나는 사진과 인포그래픽, 타이포그래피로 시각적 효과와 메시지를 극대화하여 한눈에 내용을 전달하고, 초등 과학 교과 개념들도 눈높이에 맞춰 소개하고 있답니다.

이러니 매 페이지에서 접하는 놀라운 사실들에 커진 눈이 되돌아오려면 한참이나 걸리지요. ㅎ






지구의 70%를 차지하고 있지만 인간이 바다에 대해 아는 것은 5%에 지나지 않는 바다.

아직도 깊은 심해에 대한 탐사가 계속되고 있지만, 신비로운 바다가 감추어둔 이면을 접하기란 우주에 가는 횟수보다 현저히 적은 정도라고 하지요.

이 미지의 세계인 신비한 바다에 대한 자연환경과 과학기술, 신화와 전설, 별별 신기록까지 분야별 놀라운 사실들을

비룡소의 기발하고 괴상하고 웃긴 과학사전_ 바다 편으로 아이들과 바다에 대한 호기심을 채워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발하고 괴상하고 웃긴 과학사전_ 바다 편으로 아이들과 바다에 대한 호기심을 채워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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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용맹이 1 - 용맹해지는 날 난 책읽기가 좋아
이현 지음, 국민지 그림 / 비룡소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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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염뽀짝 심쿵하게 만드는 동물들을 가족으로 맞이하는 반려인 가구 수가 점점 늘고 있어요.

사람과 함께 살며 사람의 장난감이 아닌 더불어 사는 존재로 보는 의미가 담긴 반려동물은 우리에게 많은 감동을 전해주는 존재이죠. 반려인이 늘면서 우리와 함께 사는 반려동물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오늘도 용맹이』 1편은 반려견의 시선으로 그들의 일상과 사람들과 어우러지는 과정들을 담고 있어요.


책표지에 강아지 두 마리가 댕댕미를 뽐내고 있어요.

한 마리는 몰티즈 같고, 한 마리는 포메라니안 같은 모습입니다.

소제목이 '용맹해지는 날'이라 이들이 어느 사건에 용맹하게 맞선다는 걸까?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요.

아이가 용맹이가 이름일 것 같다고 표지에서 용맹이로 생각되는 강아지를 짚어내더라고요. 그러면서 겁이 많은 강아지에게 용맹한 다른 강아지가 친구가 되어 도와주는 것이 아닐까 상상해 보기도 했답니다. ^^




귀여워서, 외로워서 등 반려동물을 맞이하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반려동물의 생각을 읽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그저 우리의 감으로 이들의 생각을 읽어내려 애씁니다.

『오늘도 용맹이』는 반려동물에 대한 에피소드를 강아지인 '용'이의 시선으로 재미있게 끌고 나가며 그들만의 세상을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작가님이 강아지를 키워보셨거나, 키우고 계시는구나 생각이 들 정도로 키워본 사람만이 아는 강아지들의 특징과 표현, 묘사가 재미나게 어우러져 반려동물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고 있기 때문에 반려견들에 대한 이해가 한층 쉬워지지요.



줄거리

용이는 아빠와 언니와 함께 사는 반려견이에요.

출근하는 아빠와 학교 가는 언니를 기다리는 '용'이는 산책이 가장 즐거워요.

어느 날 산책을 하러 가는 양 준비를 하던 아빠와 언니가 '용'이를 데리고 나가지 않더니

다른 강아지를 데리고 왔어요. 그 강아지 이름은 '맹'이래요.

'용'이가 집에서 하루 종일 혼자 있으니 '맹'이를 데려온 것이지요.

하지만 용이는 탐탁지 않았어요. '맹'이가 오면서 일어나는 사건들이 모두 '용'이의 짓으로 오해를 받거든요.

'맹'이는 왜 적응을 하지 못하고 문제를 일으키는 걸까요?

그리고 '용'이는 이런 '맹'이와 잘 지낼 수 있을까요?

반려견의 세상에서 그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오늘도 용맹이>

매일매일 용맹해지는 용이와 맹이의 유쾌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이번 1권으로 시작되는 용이와 맹이의 이야기가 다음 2권에는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가 되었답니다.



귀여운 강아지들의 일상을 통해 우리 반려인들이 좀 더 반려동물에 대해 생각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안 그래도 한 마리 키울까 싶던 마음이 있었는데 책임감이 무거워 쉽게 결정을 못 하는 중이었어요.

아이도 책을 읽고 강아지들의 마음도 슬프겠다며 부모, 형제와 헤어져 사는 강아지들이 겁이 많을 수밖에 없는 것도 이해가 되고, 밤에 이웃집에서 우는 강아지의 하울링도 이해가 된다고 하더라고요.

여러 의미로 각자의 입장을 생각하고, 일방적인 돌봄이 있을 수 있을까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내용이어서 나눌 이야기가 많았답니다.

이런 무게 있는 생각도 나눌 수 있는 반면, 작가님의 표현들이 재미있어서 정말 강아지를 키우면 이런 느낌일까? 궁금해하기도 했어요. 언젠가는 꼭 반려동물을 맞이하고 싶다고 하니 그때가 되면 차차 알게 되겠지요? ^^




요즘은 반려동물로 인해 문제가 되는 일들이 가끔 뉴스에 나오기도 하지요.

가족으로 받아들여 놓고 정작 책임감 없는 모습에 분노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방임하는 경우도 있고, 문제가 일어나면 문제 동물을 쉽게 포기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해요. 한 생명을 보듬는 만큼 어려운 일이 있어도 책임을 지고 끝까지 반려인으로서의 의무를 다했으면 하는 마음이 드는데요. 책에서 강아지들의 입장으로 이야기하는 내용들이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져주는지 잘 생각하며 읽어야겠다 싶었어요.

그리고 함께 정을 나누고 보듬으며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가정이 많아지면서 사회적 변화만큼 무엇보다 책임감 있게 반려동물을 케어해야 할 의무를 다하고자 하는 반려인들의 분위기도 느낄 수 있는데요. 『오늘도 용맹이』를 통해 생명을 책임을 지는 일이 얼마나 중한 일인지 아이와 함께 나눌 수 있어 뜻깊었습니다.




아이들은 아직 반려동물에 대해 깊이 있는 생각을 해보지는 않았을 거예요.

귀엽고 예뻐서 키우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그 이면에 우리가 가져야 할 책임감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책을 통해 깨닫고 이해하는 시간이 도움이 될 거예요.

반려동물들은 어떤 마음을 갖고 있을지, 이현 작가의 관찰을 통해 아이들과 반려동물의 여러 특징들과 일상들을 경험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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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연필의 정체 난 책읽기가 좋아
길상효 지음, 심보영 그림 / 비룡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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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이 너무 재미있어서 이번 기대가 컸던 후속편.

비룡소 _ 깊은 밤 필통 안에서 ② 《 까만 연필의 정체 》

역시나 이번 2편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답니다.





2편 읽기 전 1편 다시 정독!

필통 속 친구들을 확인하고 새로운 까만 연필의 정체를 알아보러 갑니다~





그림도 너무 위트 있게 그려냈지요?

까만 연필의 정체가 도대체 무엇이길래 타이틀을 저렇게 늘어지게 표현했을까요?

책을 다 읽고 나면 아주 작은 부분들도 세심하게 신경 쓴 부분이란 걸 느낄 수 있답니다.

깊은 필통 속 까만 연필이라는 단어의 선택이 왠지 한여름 미스터리 스릴러물같이 느껴지기도 하네요. ^^


이번 2편은 옴니버스 형식으로 이야기를 즐길 수 있어요.

필통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필통 속의 친구들을 각각 주인공으로 내세워 스토리를 하나씩 만들어 간답니다.



차례

까만 연필의 정체

깊은 밤 옷장 밑에서

연필의 한 살이


1권에 이어지는 필통 속 속 사정은 오늘도 여지없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어요.

연필 친구들이 밖에 나갔다 돌아오면 힘이 축 처져서 기운이 없고 어지럽기도 한데요.

과연 어떤 일을 겪었기에 나갔다 온 연필이 모두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걸까요?





까만 연필의 정체

일기를 쓰고 온 무지개 연필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은 필통 주인 담이가 팔을 다쳤다는 거예요.

그래서 다치지 않은 왼손으로 쓰느라 연필들이 울렁증을 호소한 것이었죠.

그러던 중 갑자기 까만 연필이 담이 연필이라며 새로 들어오게 되는데요.

연필들은 갑자기 튀어나온 도도한 까만 연필의 정체가 궁금해요.

자긴 담이의 사비 연필이라는데...

사비연필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사비연필은.. 4B 연필!!

미술 연필로 심이 부드러워서 그림을 그릴 때 사용하지요.

담이가 팔을 다쳐서 글씨를 쉽게 쓸 수가 없게 되자 부드러운 4B연필을 화구통에서 가져와 쓴 것이었어요.^^

새로운 친구 4B연필이 다른 연필들 대신 고군분투하는 동안 어느새 담이 팔은 다 낫게 되고 아쉬운 헤어짐을 한답니다.

4B연필의 시선으로 보는 일반 연필들의 세상. 그리고 일반 연필들이 보는 4B연필의 세상.

우리가 각자의 모습으로 살아가듯, 필통 속 연필들도 저마다의 개성과 역할을 가진 모습을 그려주었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세세한 부분들의 관찰과 재미 요소들을 이 공간에 다 풀고 싶지만,, 각설하고

책 속에 작은 틈을 두면서 그 틈새에서 상상을 전개하도록 하는 작가님의 위트를 얼른 책으로 느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깊은 밤 옷장 밑에서

옷장 밑에서? 필통이 아니라 이번엔 옷장이다!

옷장 밑으로 또르르 굴러떨어진 당근 연필.

그 칠흑같이 어둡고 무서운 곳에서 당근 연필이 만난 낯선 목소리는 누굴까요?

당근 연필에게 이상한 말을 하는 그 녀석의 정체!




연필의 한살이

담이의 일기 쓰기 전문인 딸기 연필이 어딘가 아픈가 봐요.

담이 손에 붙들려 나갔다가도 금세 다시 돌아와요.

돌아올 때마다 엄청 짧아진 채로 오는 딸기 연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생물도 아닌 무생물인데도 한살이라니..

연필에 생명을 불어넣어 한살이 표현을 하니까 정말 쓰고 닳고 닳아서 몽당연필이 될 때까지의 연필의 희로애락이 그려집니다. 애초에 필통 속 친구들을 의인화하여 그들의 삶을 그려보고 싶었다고 한 작가님의 의도가 오히려 더 넓은 상상을 시도할 수 있게 한 것이 아닐까 해요.





세 가지 에피소드를 읽으면서 글의 힘에 감탄하고, 그림의 힘에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깊은 밤 필통 안에서 시리즈가 앞으로도 계속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도 저도 이 책을 통해 깨닫고 부여하는 의미들이 꽤 소중하다는 걸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깊은 밤 내 연필꽂이에서는 무슨 사담이 오고 갈까?

깊은 밤 아이의 필통 속에서 친구들이 나누는 내 아이의 하루는 어땠을까?


우리는 늘 다 안다고 생각하지만, 전혀 생각지 못한 것들에서 의미를 찾았을 때 희열과 깨달음을 얻게 되듯

이 책이 제겐 그러한 생각과 감정을 가져다주었어요. 그러면서 일상의 소중함, 순간순간의 애틋함을 새길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재미와 즐거움 이상의 감동도 느낄 수 있는 <깊은 밤 필통 안에서>

연작으로 쭈르륵 읽어보시면서 그 감동을 배로 느껴보세요. ^^




*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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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필통 안에서 - 제10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 난 책읽기가 좋아
길상효 지음, 심보영 그림 / 비룡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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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재미있게 읽은 비룡소의 <깊은 밤 필통 안에서>
'난 책 읽기가 좋아' 시리즈로 2021년 출간되어 제10회 비룡소 문학상을 수상한 화제작이더라고요. ^^

표지도 귀엽고 그림도 앙증맞지만, 제목은 납량특집인가? 하는 생각이 스칠 정도로 제목은 많은 상상을 하게 하지요.
깊은 밤이라고는 하지만, 다행히 필통 안에서 일어난 일이니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지진 않았겠죠? ^^






첫 페이지부터 이게 무슨 일인가 싶은 상황입니다.
비명이 난무하는 가운데 하나의 외침이 이 사단의 원인을 말해줍니다.

"십 분만 일찍 일어나지!!!"

주인공이 지각을 한 모양이에요.
필통 안이 덜그럭 덜그럭거릴 정도로 뛰는 모습이 상상이 되는데요.
앞으로 어떤 일이 펼쳐질까? 상상하는 재미로 필통 속 사정이 궁금해지는 책이랍니다.

필통의 주인은 초등학생 담이에요.
담이는 이 책에 직접 등장하지 않는답니다.
필통 속 친구들의 입을 통해 담이의 상황을 전달해 주고 있지요.





 줄거리

지난밤 물방울 연필이 아주아주 늦은 시각에 돌아왔어요.
담이가 밤늦게까지 일기를 썼기 때문인데요, 연필 친구들은 일기 쓰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글이 안 써지면 연필 끝을 잘근잘근 씹는 담이 때문에 더 힘들기도 하지요.
담이가 필통 속에서 꺼내 주어야 비로소 바깥 구경을 할 수 있는 친구들은 돌아올 때마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서로 이야기를 해준답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연필들이 학교에서 하는 거라고는 어렵고 싫은 일뿐이었어요.

어느 날, 딸기 연필이 나가서 돌아오지 않고는 다른 연필이 또 나갑니다.
친구들은 딸기 연필이 어디 갔는지 몹시 궁금했지요.
하지만 하루가 지나도 딸기 연필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친구들은 딸기 연필을 잃어버렸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음 날 아침 엄청 짧아진 채로 딸기 연필이 돌아왔어요.
담이가 연필을 안 가져온 친구에게 딸기 연필을 빌려준 것이었는데요.
딸기 연필은 이런 경험은 난생처음이라며 다른 친구의 손에서 마술 연필처럼 술술술 일기를 써 본 경험을 이야기합니다.
신바람이 나는 경험을 한 딸기 연필이 마냥 부러운 다른 연필들도 누군가와 하나가 되어 그 사람의 생각과 마음을 고스란히 적어 보고 싶었지요.

매일매일이 새로운 필통 속 친구들에게 새로운 연필이 들어오기도 하고, 지우개바 뒤바뀌며 다양한 에피소드가 전개된답니다.




필통 속 연필들의 일상이 이렇게나 흥미진진할 일인가 싶을 정도로 읽자마자 색다른 시선과 이야기에 푹 빠지게 되는《깊은 밤 필통 안에서》

연필과 지우개는 학교 가는 아이들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지요?
어쩌면 엄마가 아이의 학교생활이 궁금한 것처럼,
연필 친구들이 겪는 담이의 학교생활은
누군가가 전해주는 우리 아이의 이야기 같기도 합니다.
담이가 어려워하는 수학을 어떤 친구는 너무 쉽게 풀고,
담이가 어렵게 쓰는 일기를 어떤 친구는 술술술 재미있게 풀어나가지요.
이러한 일들은 그냥 보아서는 사소할 수 있지만,
연필들의 시선과 경험으로 녹여내어 색다른 관찰을 엿볼 수 있답니다.


작가가 필통 속 사정들이 궁금해서 의인화 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어쩌면 필통 주인의 속 사정도 생각해 주면 안 될까? 하는 의도도 들어있지 않나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엄마 입장에서 연필과 지우개가 하는 말들이 꼭 아이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아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거든요.
그러면서 우리 아이의 필통 속 사정은 어떨까? 그걸 해내는 우리 아이 속 사정은 어떨까 헤아리는 시간이었지요.






아이랑 여섯 줄 요약으로 독후 활동을 해보았는데요.
연필 친구들의 장면장면 표정이 생생하게 떠오르는 것 같다고 그림으로 표현하기도 했지요. 연필을 매일 쓰니까 감정이 남다를 수 밖에 없나봅니다.^^

필통 속 연필과 지우개의 모험이 이렇게나 짜릿하고 흥미진진한 것인지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치게 하는 이 시간을 아이들과 책으로 꼬옥 확인해 보시고 함께 나누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재미와 위트가 넘치는 내용에 엄마 어린 시절도 떠올려지는 책이랍니다.

 



*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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