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 연필의 정체 - 깊은 밤 필통 안에서 2 난 책읽기가 좋아
길상효 지음, 심보영 그림 / 비룡소 / 2022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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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이 너무 재미있어서 이번 기대가 컸던 후속편.

비룡소 _ 깊은 밤 필통 안에서 ② 《 까만 연필의 정체 》

역시나 이번 2편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답니다.





2편 읽기 전 1편 다시 정독!

필통 속 친구들을 확인하고 새로운 까만 연필의 정체를 알아보러 갑니다~





그림도 너무 위트 있게 그려냈지요?

까만 연필의 정체가 도대체 무엇이길래 타이틀을 저렇게 늘어지게 표현했을까요?

책을 다 읽고 나면 아주 작은 부분들도 세심하게 신경 쓴 부분이란 걸 느낄 수 있답니다.

깊은 필통 속 까만 연필이라는 단어의 선택이 왠지 한여름 미스터리 스릴러물같이 느껴지기도 하네요. ^^


이번 2편은 옴니버스 형식으로 이야기를 즐길 수 있어요.

필통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필통 속의 친구들을 각각 주인공으로 내세워 스토리를 하나씩 만들어 간답니다.



차례

까만 연필의 정체

깊은 밤 옷장 밑에서

연필의 한 살이


1권에 이어지는 필통 속 속 사정은 오늘도 여지없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어요.

연필 친구들이 밖에 나갔다 돌아오면 힘이 축 처져서 기운이 없고 어지럽기도 한데요.

과연 어떤 일을 겪었기에 나갔다 온 연필이 모두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걸까요?





까만 연필의 정체

일기를 쓰고 온 무지개 연필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은 필통 주인 담이가 팔을 다쳤다는 거예요.

그래서 다치지 않은 왼손으로 쓰느라 연필들이 울렁증을 호소한 것이었죠.

그러던 중 갑자기 까만 연필이 담이 연필이라며 새로 들어오게 되는데요.

연필들은 갑자기 튀어나온 도도한 까만 연필의 정체가 궁금해요.

자긴 담이의 사비 연필이라는데...

사비연필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사비연필은.. 4B 연필!!

미술 연필로 심이 부드러워서 그림을 그릴 때 사용하지요.

담이가 팔을 다쳐서 글씨를 쉽게 쓸 수가 없게 되자 부드러운 4B연필을 화구통에서 가져와 쓴 것이었어요.^^

새로운 친구 4B연필이 다른 연필들 대신 고군분투하는 동안 어느새 담이 팔은 다 낫게 되고 아쉬운 헤어짐을 한답니다.

4B연필의 시선으로 보는 일반 연필들의 세상. 그리고 일반 연필들이 보는 4B연필의 세상.

우리가 각자의 모습으로 살아가듯, 필통 속 연필들도 저마다의 개성과 역할을 가진 모습을 그려주었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세세한 부분들의 관찰과 재미 요소들을 이 공간에 다 풀고 싶지만,, 각설하고

책 속에 작은 틈을 두면서 그 틈새에서 상상을 전개하도록 하는 작가님의 위트를 얼른 책으로 느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깊은 밤 옷장 밑에서

옷장 밑에서? 필통이 아니라 이번엔 옷장이다!

옷장 밑으로 또르르 굴러떨어진 당근 연필.

그 칠흑같이 어둡고 무서운 곳에서 당근 연필이 만난 낯선 목소리는 누굴까요?

당근 연필에게 이상한 말을 하는 그 녀석의 정체!




연필의 한살이

담이의 일기 쓰기 전문인 딸기 연필이 어딘가 아픈가 봐요.

담이 손에 붙들려 나갔다가도 금세 다시 돌아와요.

돌아올 때마다 엄청 짧아진 채로 오는 딸기 연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생물도 아닌 무생물인데도 한살이라니..

연필에 생명을 불어넣어 한살이 표현을 하니까 정말 쓰고 닳고 닳아서 몽당연필이 될 때까지의 연필의 희로애락이 그려집니다. 애초에 필통 속 친구들을 의인화하여 그들의 삶을 그려보고 싶었다고 한 작가님의 의도가 오히려 더 넓은 상상을 시도할 수 있게 한 것이 아닐까 해요.





세 가지 에피소드를 읽으면서 글의 힘에 감탄하고, 그림의 힘에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깊은 밤 필통 안에서 시리즈가 앞으로도 계속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도 저도 이 책을 통해 깨닫고 부여하는 의미들이 꽤 소중하다는 걸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깊은 밤 내 연필꽂이에서는 무슨 사담이 오고 갈까?

깊은 밤 아이의 필통 속에서 친구들이 나누는 내 아이의 하루는 어땠을까?


우리는 늘 다 안다고 생각하지만, 전혀 생각지 못한 것들에서 의미를 찾았을 때 희열과 깨달음을 얻게 되듯

이 책이 제겐 그러한 생각과 감정을 가져다주었어요. 그러면서 일상의 소중함, 순간순간의 애틋함을 새길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재미와 즐거움 이상의 감동도 느낄 수 있는 <깊은 밤 필통 안에서>

연작으로 쭈르륵 읽어보시면서 그 감동을 배로 느껴보세요. ^^




*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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