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휴대폰 속의 슈퍼스파이 - 스마트한 만큼 오싹해진다 생각이 자라는 나무 1
타니아 로이드 치, 벨 뷔트리히, 임경희 / 푸른숲주니어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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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개인 정보가 유통된다고?

  띵동~ “740, 김준호 학생이 안전하게 학교에 등교했습니다.” 안심이다.

 

책가방에 달린 무선 인식 태그에서 아이들의 등교를 확인해준다. 하루가 다르게 정보 통신 기술이 발달하면서 우리는 스마트폰과 인터넷 없이 살아가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졌다.

 

아군과 적군의 폭격기 구별을 위해 전쟁의 한 가운데서 발명된 슈퍼 바코드 RFID(무선 인식 태그)의 쓰임은 가히 혁명적이다. 도서관의 책 소재파악, 마트 상품 유통, 반려동물 행방, 학생들의 출석체크 등 생활 전반에 쓰인다. 범죄 예방용으로 설치된 CCTV도 우리에게 때로 묘한 안도감을 주기도 한다. 실종 사고에서 GPS의 역할은 말할 것도 없다.

생활은 편리해졌지만 수집된 정보가 잘못 쓰여 질 때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범죄 예방을 위해 거리 곳곳에 설치된 CCTV로 인해 우리의 행동은 수시로 저장이 되고, 필요에 따라 동의 없이 어딘가에 제공될 가능성도 있다. 페이스북에 좋아요를 한 번 누를 때 마다 개인 정보가 수많은 곳에 노출되었을지도 모른다. 인터넷이 연결된 웹캠은 솜씨 좋은 해커로 인해 몰카로 쓰일 가능성을 안고 있다. 우리가 온라인에 남겨 놓은 디지털 문신은 당장은 아니더라도 세월이 흐른 뒤 유출될 수도 있다.

디지털 세상이 주는 편리함에도 문제가 되는 것은 사생활 침해에 대한 우려 때문이 아닐까? 개인의 소홀함에서 생긴 정보 유출은 막아보자. 스스로 선택한 상품에 대한 개인 정보 지키기는 우리가 누린 편리함에 대한 대가다. 특히 요즘 청소년은 인터넷 환경 노출에 비해 정보 보안에 대한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책에 소개된 사연들은 개인 정보 유출로 인한 심각성을 알려주며 각 장 말미마다 사생활 VS 안전을 두고 생각해 볼 거리를 던진다. 스마트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꼭 알아야할 정보를 담았다.

개인정보

정보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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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사소했던 일 VivaVivo (비바비보) 37
왕수펀 지음, 조윤진 옮김 / 뜨인돌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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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지 않은 일이 사람들의 말에 의해 진짜가 되어버릴 때가 있다. 어떤 이는 그 속에서 진실을 가려내겠지만 혹 어떤 이는 거짓을 진실처럼 받아들일 수도 있다. 옷이라면 속을 뒤집어 보여주고 싶을 만큼 주변의 사소한 오해 때문에 고통 받아 본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월요일 오전’ 린샤오치의 금색 볼펜이 없어진데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같은 반 남학생 천융허가 자기 필통에 들어 있던 그 볼펜을 돌려주면서 이 사건은 단지, 사소한 하나의 일로 넘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그 일은 같은 반 아이들의 마음속에서 작은 파장으로 번져간다.

 

  볼펜의 주인이 누구인지 모두 아는 아이들은 천융허가 훔쳤을 리 없다는 것을 잘 알지만 그 사건은 핑계가 되기에 적당했다. 리빙쉰은 게임 아이템을 사기 위해, 치이리리는 학급 회식비를 내기 위해, 저우유춘은 반장의 마음을 얻기 위해, 이런 저런 저마다의 이유를 붙여 가짜 도난 사건을 만들어 천융허를 도둑으로 몰아간다.

 

  작가는 어떤 결말도 내지 않는다. 월요일 오전 사건을 시작으로 그와 관계된 반 아이들과 선생님의 시선에서 각자의 이야기를 전한다. 그저 가족 안에서 처한 형편과 속마음을 보여줄 뿐이다.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은 읽는 이의 몫으로 남는다. 평소 내가 뱉은 사소한 말 한마디가 다른 사람에게 어떤 상처를 보탰을까, 나는 진실을 보려했나 읽는 내내 신경이 쓰인다.

 

  대만의 이름난 아동·청소년 문학가인 저자는 남의 말에 신경 쓰지 않고 살 수 없는 요즘, 내뱉는 말 한마디는 신중해야 하며 대답은 더 조심스러워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아직 서툰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부디 무고한 피해자를 만들어내지 않는, 강 건너 불구경하는 무신경을 가지지 않는 삶의 관계 방식을 배우도록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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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 이게 행복이다! - 「니코마코스 윤리학」을 통해 행복한 삶을 말하다 1318 청소년 시리즈 2
이성주 지음, 신병근 그림 / 생각비행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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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풀리지 않는 숙제

 

  왜 사니?”

누군가 이렇게 물어온다면, 제각각 다른 답을 내놓겠지만 결국은 행복해지기 위해서라고 결론 내리는 것에 대부분 동의할 것이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하고 있는 행복에 대한 고민을 2400년 전 아리스토텔레스도 했다. 그리고 그가 삶에 대해, ‘행복에 대해 내놓은 결론이 니코마코스 윤리학이다. 그 안에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깊은 통찰이 담겨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스승 플라톤이 말한 이상적인 것 이데아보다는 지극히 현실주의적인 것을 추구했다. 관찰, 비교, 분석 과정을 반복하고 이를 토대로 사물을 이해하려고 했다. 행복 또한 그만의 논리적 해석과 방법으로 접근해 집요하게 풀어냈다. 그리고는 삶에 목적이 있는 사람이 행복하다는 결론을 내놓는다.

 

한국을 두고 알람사회라고들 한다. 사회적 알람이 계속 울린다는 것이다. 중학교를 졸업하면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대학입시를 준비하고, 취업하고, 결혼하고. 붕어빵 찍어내듯 비슷비슷한 삶을 강요당한다. 이런 식으로 살아가는 것이 과연 내 삶일까? 등 떠밀리듯 살아가는 삶 속에서 행복을 찾아내기란 쉽지 않다. 자신만의 뚜렷한 목표가 없는 삶은 공허할 뿐이다. 그래서 오늘 이 시점에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 철학이 더 필요할지 모르겠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생이란 여행길에서 삶의 목표가 나침반이 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목표를 따라 가는 그 과정도 행복한 여정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펜더 선생이 중학생 한아름과 장필독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을 취해 딱딱한 고전을 쉽게 풀어낸다. 때문에 어렵게 느껴졌던 니코마코스 윤리학원전 읽기에 도전할 욕구가 생긴다. 청소년들이 아리스토텔레스의 삶의 궤적과 행복에 대한 조언을 따라가다 보면, 스스로 묻게 될 것이다. 나는 왜 살고 있는가?, 어떻게 행복하게 살아갈 것인가?

니코마코스윤리학, 아리스토텔레스,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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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값 마음이 자라는 나무 18
정연철 지음 / 푸른숲주니어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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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꼴통, 꼴값인 창대의 꿈 분투기!

    

 

  꼴값 하네는 빈정거리는 어투가 느껴져 기분 나쁘게 들리는 말이다. ‘꼴값 떨고 있네라고 표현하면 더욱 기분이 나빠진다. 이 책의 주인공 창대는 모두가 원하는 꿈이 아닌 자신만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아이다. 비록 어른들의 눈에는 꼴값 떠는 것으로 보일지라도.

 

독특한 헤어스타일을 고집하며 세계적인 헤어디자이너를 꿈꾸는 창대는 하라는 공부는 하지 않고 선생님과 부모님의 애를 먹인다. 친구 엄마가 운영하는 미용실 보조 일은 물론, 드로잉북을 챙겨 다니며 날마다 헤어스케치를 하고 국제 미용 박람회도 찾는 등 나름 자신의 꿈을 위해 나아간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생활지도부장 선생님 개복 씨가 교문에서부터 창대를 가만두지 않고, 집에서는 귀신 잡는 해병대 출신 아버지 기복 씨가 창대의 꿈을 사관생도로 규정해 두었다. 당연히 창대의 꿈은 묵살 당한다.

 

이 이야기 속에는 또 다른 꿈을 품고 방황하는 아이들이 있다. 개성파 배우를 꿈꾸는 창대의 누나 현미, 아버지의 폭력으로부터 엄마를 지키기 위해 여군이 되려는 장미, 남자지만 뜬금없이 십자수나 퀼트 가게를 하고 싶다는 관중이 등장한다. 어른들은 그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틀 안에서 직업을 강요하지만 아이들은 자신만의 꿈의 싹을 틔우고 있다.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용기 있는 창대의 모습은 때론 아프지만 희망적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그냥 하고 싶은 것을 꿈꾸라고, 찾으라고, 그러다보면 멋진 나의 모습을 보게 될 거라고. 그러니 좀 더 자유롭게 꿈을 찾아가도 된다고 말해주는 것 같다.

 

고등학교 국어교사인 저자는 언젠가 새싹처럼 고개를 내밀었던 꿈을 시들게 내버려 두지 말자고, 그게 얼마나 가슴 뛰고 아름다운 일인지 아느냐 묻는다. 장애물이 있어도 아이들이 소신을 굽히지 않고 한 걸음씩 나아가면 좋겠다고 말한다. 봄바람이 불면 아이들 가슴 속에 심어 둔 새싹이 움찔움찔할지도.

꼴값, 진로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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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형의 청소년 소비 특강 - 대량 소비가 만든 쓰레기 이야기 10대를 위한 인문학 특강 시리즈 2
최원형 지음 / 철수와영희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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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 소비로 인한 쓰레기, 다 어디로 가는 걸까?

 

 

  2018년 중국의 쓰레기 수입 제한 조치에 직격탄을 맞은 갈 곳 잃은 우리나라의 재활용 쓰레기. 문제의 원인은 우리가 쓰고 버린 쓰레기였다.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다 보면 내가 얼마나 많은 것을 소비했는지 새삼 느끼게 된다. 하지만 집 앞까지 와 친절하게 쓰레기를 수거해 가는 시스템 때문인지 이런 뉴스를 접하면서도 내 문제라고 실감하지 못한다.

 

저자는 2차 대전이 끝나고 난 후 대량 생산, 대량 소비의 결과물인 대량 폐기의 구조에 집중한다. 무의식적으로 소비하고 사용했던 것들이 쓰레기가 되어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바다에 떠 있는 한반도 몇 배 크기의 쓰레기 섬, 미세 플라스틱으로 고통 받는 바다 생물이 최종 포식자인 인류에게 재앙으로 다가오는 건 이제 시간문제다.

 

우주 공간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현재 지구 주변을 돌고 있는 우주 쓰레기는 대략 6300톤가량 된다고 한다. 이제 쓰레기는 인류의 발자국이라 할 만큼 인류가 닿는 곳 어디에나 있다. 이 책은 눈에 보이는 쓰레기에서부터 보이지 않는 쓰레기인 핵 쓰레기, 이산화탄소, 우주 쓰레기까지 청소년에게 강의하듯 쉽게, 조목조목 짚어준다.

 

덧붙여 성장과 발전에서 불거진 문제의 대안으로 자원을 순환시키는 방법에 관해서도 일러준다. 원료를 다시 활용하는 재활용과 세척 등의 방법을 거쳐 다시 쓰는 재사용, 무엇보다 쓰레기가 될 뻔한 것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업사이클링(새활용)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 그러면서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수많은 생명들과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인 생태 감수성을 키워보자 도닥인다.

 

지그문트 바우만은 슈퍼마켓은 우리의 사원이다. 쇼핑몰을 거니는 것은 우리의 순례가 된다. 나는 쇼핑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라고 소비 사회를 꼬집었다. 한 순간만 살고 말 것처럼 소비하는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말이다. 우리가 입고, 먹고, 버린 것들이 미래 세대에 어떤 고민거리가 될지 생각해야 할 오늘이다.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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