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슬럼버 - 영화 <골든슬럼버> 원작 소설 Isaka Kotaro Collection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소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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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살면서 억울한 때가 한 두 번이 아닐 것이다. 그저 세상사는 이치려니...
하지만 주인공 아오야기처럼, 이처럼 억울할 수는 없을 것이다.
총리가 암살당했다. 그리고 용의자로 지목된 한 남자. 아오야기.
 


온 세상이 추격하고 있다.
도망자... 그리고 쫓는자.
과연 아오야기는 끝까지 도망쳐서 살 수 있을까?
그리고 거대한 음모 앞에서 누명을 벗을 수 있을 것인가?
 


읽는 내내 아오야기가 되어 있었다.
뛰고 도망치고...
붙잡힐라 치면 내 안에서 ‘어서 도망쳐’ 울렸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주변인물. 가족, 친지, 친구, 직장동료들은?
  
어디다 하소연 할 수 없는 답답함과 조마조마 마음 졸임에 호흡이 가빠져 온다.
 

다 읽고 나서도 통쾌함보다는 씁쓸함을 느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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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학 세계명저 30선
시마조노 스스무 지음, 최선임 옮김 / 지식여행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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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살아가면서 위험이 닥쳤거나, 힘들 때 부모, 형제, 친구 등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어 하며 혹 보이지 않는 그 누구에겐가 의지하려 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두 손을 모으거나 눈을 감으며 기도라는 이름과 행동에 간절한 마음을 담곤 한다. 아마도 그런 마음이 종교가 발전하게 된 원천이 아닐까? 이러한 인간의 간절함이 믿음이 되어 종교는 우리 삶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종교가 종교 간의 대립과 갈등으로 인해 3차 세계대전 발발할 위험을 야기하는 등 인류 공멸의 위험으로까지 치닫고 있다. 영토분쟁, 민족분쟁 등 다양하지만 규모와 발발 가능성과 심각성을 고려해 보면 종교분쟁은 무시무시하다. 그리고 현재 지구촌에서는 하루라도 조용히 지나는 날이 없을 정도로 종교분쟁이 그치지 않고 있다.

도대체 왜? 내 것이 옳고 네 것은 틀리다는 유치원적인 발상에서부터 출발한 근본주의... 그로 인한 종교적인 테러리즘까지 발전한 정치화된 종교에 영향을 받고 있고, 또 앞으로도 계속해서 받을 것이 자명해 보인다. 그러므로 주의해야 할 것은 각 종교에 대한 객관적인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러한 객관적 인식에 근거하여 종교들의 평화로운 공존을 위해 가치적인 측면에서 합의를 이루려면 종교 간의 대화가 필요하다.

최근 읽었던 비교종교학으로 저명한 시마조노 스스무의 <종교학 세계명저 30선>은 이 세계에 일침을 가하고 있다. 저자의 표현을 빌리면 종교학은 아직 젊은 축에 속하는 덜 익은 열매단계로 종교의 역사는 길지만 종교학은 근대가 되어서야 경험과학의 발달을 배경으로 유럽에서 탄생한 비교적 역사가 짧은 학문이다. 따라서 끝내야 할 과제의 양을 생각하면 아직도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이에 스스무는 총 7장으로 서른 권의 명저를 들어‘종교학의 시초’부터 ‘허무주의를 띄어 넘어’까지 할애하고 있다. 대부분 연구자로서 자신이 속한 특정종교를 편향하여 소개하지만 스스무는 여러 종교에 관해 폭넓게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데이비드 흄에게 초점을 맞추어 서양의 형이상학의 해체와 종교학의 성립을 관련지어 이야기하고 있다. 이것은 삶과 떨어질 수 없는 화두다. 때문에 종교는 화려한 무덤에서 느낄 수 있는 죽은 자의 흔적이 아니라 우리 삶 속에 언제나 살아 숨 쉬고 있는, 여전히 유효한 테제이다. 그리고 우리의 현실에서 종교가 유일하게 절대적인 가치체계가 아니라 수많은 가치체계 중의 하나라는 사실이다.

스스무는 근래의 종교가 문화의 범주 안에 있는 하나의 요소라는 전제를 극복하고 종교인들의 교조적인 논리나 배타를 넘어선 종교와 당대 문화자체에 대한 비판적 접근을 시도함으로써 상생을 노래하고 있다.

저자가 첫 번째로 소개한 삼교지귀의 책 마지막에 실린 시를 인용하며 리뷰를 마친다.

“중생의 습성과 욕구가 가지각색이면/ 위대한 의사나 부처의 치료법도 가지각색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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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잉 아이 - Dying Eye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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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필요 없을 거 같아여.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접해 본 독자라면... 개인적으로 백야행 부터 이후 다음 작품들은 어떤 내용으로 흥분시켜 줄 지 무척 설레었습니다. (물론 최고의 책은 용의자 X의 헌신을 꼽지만) 역시나 게이고님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더군여.

 

 

이번 다잉아이도 대만족이예여. 밤 12시 넘어서 책을 잡아 새벽까지 다 읽고 잤어여. 정말이지 흡입력이 대단해서 손에서 놓을 수가 없더라구여. 하얀 표지에 섬뜩하게 치켜 뜬 눈이 절 노려보는 거 같아 읽으면서 무서웠지만. (추천합니다. 새벽에 읽어보세여. 묘한 긴장감에 절로 소름이...^^)  



바텐더인 신스케는 어느 날 퇴근길에서 누군가에게 둔기로 머리를 얻어맞고 정신을 잃습니다. 다행히 목숨을 건진 그는 형사에게 범인이 과거 자신이 교통사고를 내 죽음으로 몰고 간 여인의 남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기억 상실로 인해 교통사고의 일을 잊어버린 신스케는 잃어버린 기억을 찾기 위해 주변 사람들을 찾아 다니는데...


“약 만 명이 죽는다는. 우리나라 인구를 1억이라 치면 만 명에 한 명꼴이지. 40초당 한 건씩 사고가 생기고, 50분에 한 명꼴로 죽는다는군. ~ 극단적으로 말해서, 오늘 밤 조깅하던 사람이 교통사고로 죽을 확률이 갓 태어난 아이가 사고로 죽을 확률보다 훨씬 높다는 뜻이야.~”

“피해자는 할 말이 많겠지. 하지만 신스케, 그런 건 다 운이야. 그날 어쩌다 운이 나빴을 뿐이라고. 운전면허가 있는 사람이 현재 약 7천만 명쯤 된다더군. ~ 그러니 사고가 날 만도 하지. 대야 속에 유리구슬 몇 십 개를 담은 꼴이잖나. 부딪치지 않는 게 더 이상하다고. 자신이 부딪기도 하고, 남이 와서 부딪기도 하고. 신스케 자네는 어쩌다 부딪는 쪽이 되었을 뿐이야. 그뿐이라고.” - p.342~343
위로랍시고 한 말에 분노를 느꼈습니다. 그래 그런건가. 완전 씁쓸하네여. 저 또한 피의자의 지인이었다면 어떻게 이야기를 했었을까여? 
 


드러나는 진실은 충격적이기까지 한데여. 정말이지 인간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비열한 욕망과 그리고 차츰 드러나는 주변 인물들의 음모... 가장 무서운 것은 인간이다라는 말을 실감하겠습니다. 저 역시 사람(? 난 달팽이야)이니 명심해야겠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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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갈릴레오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1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재인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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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는 개인적으로 <용의자 X의 헌신>에서 팬이 된 후 무척 좋아하는 작가중에 한 명이다. 이 <탐정 갈릴레오>는 <용의자 X의 헌신>의 조교수 유가와 마나부와 경시청의 구사나기 콤비의 연속으로 기대가 무척이나 되는 작품이었다. 사실 <용의자의 X 헌신>이 3번째 작품이고 이 책 <탐정 갈릴레오>가 첫번째 작품이니 유가와랑 구사나기가 첫 등장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허나 국내에 <용의자 X의 헌신>이 먼저 소개되었고 나오키 상 수상작으로 부각되면서 독자들의 인식은 콤비의 연속으로 알려져 편의상 유가와와 구사나기 콤비의 연속으로 적어 본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국내에 소개된 책 중에서 아직 못 읽은 책은 <산타 아줌마>, <11문자 살인사건>, <방황하는 칼날>, <백마산장 살인사건>, <악의>, <기묘한 신혼여행>인데, 생각해 보니 그중<11문자 살인사건>과 <방황하는 칼날>은 구입해 놓고도 다른 책들에게 밀려 있는 상태에서 <탐정 갈릴레오>를 만났다. 허나 <탐정 갈릴레오>도 역시나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들을 만날 때마다 느끼는 것은 히가시노 소설들은 2%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추리소설의 백미는 무엇보다 손에 땀을 쥐며 범인을 찾고 튼튼한 알리바이를 무너뜨리는 과정이니까 말이다. 거기다 반전이 있으면 금상첨화. ^^ 허나 게이고는 그것을 용납하지 못하고 우리에게 범인을 추리할 기회마저 박탈한다. 그리곤 말한다. "자, 이제 미끼는 던져줬으니 알리바이를 무너뜨려봐."라고. 정통 추리를 추구하는 독자들에겐 순간 허망할지도 모른다. 반면 이것이 히가시노 게이고의 진면모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탐정 갈릴레오>는 1장 [타오르다], 2장 [옮겨붙다], 3장 [썩다], 4장 [폭발하다], 5장 [이탈하다] 총 5장으로 불가사의한 사건들을 과학적으로 풀어나간다. 특히 5장 [이탈하다]의 경우 유체이탈과 같은 초자연적 현상을 풀어나가는 상황은 과히 상식을 뛰어 넘는다. <탐정 갈릴레오> 역시 무척이나 흥미진진해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단편이라서 그런 걸까 아님 히가시노의 첫 단편을 봐서 그런걸까 너무나 스피디하게 진행되어 호흡이 자주 끊어져 버렸다는 것이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아직 못 읽은 <11문자 살인사건>과 <방황하는 칼날>을 읽어봐야겠다. 어떤 책부터 읽을까? 습기로 인해 후덥지근해 조금만 움직여도 등이 축축한 여름, 이보다 더 즐거운 고민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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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행복하소서 - 정덕희가 전해주는 삶의 지혜
정덕희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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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희 교수하면 행복전도사보다 맨 먼저 떠오르는 것이 2007년 연일 떠들석했던 학력위조파문이다. 신정아를 시작으로 문화계는 물론 방송에서 큰 인기와 영향력을 가졌던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공공연히 밝혀온 학력이 모두 허위로 드러나고 정치권까지 그 문제가 일파만파 번져가면서 그야말로 2007년 대한민국의 최대 이슈 메이커가 되었다. 정덕희 교수도 의도적으로 학력을 위조하진 않았지만 잘못 알려진 학력을 적극적으로 바로 잡지 않은 탓에 그녀 역시도 학력위조파문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그후 1년이 지났다. 그동안 나름 세상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으며 자숙(?)의 시간을 가졌겠지만 여전히 교수직을 하고 있으며 지난 3월에는 한나라당 강승규 후보의 연설원으로 참가해 선거운동에 나섰고 최근에는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학력파문이 나기 전과 크게 다를 바 없는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글쎄 너무 뻔뻔한 거 아냐? 역시나다.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겠거닐까? 나 또한 여론의 홍위병식 몰이에 자유롭지 않은 것일까? 

이어 <그럼에도 행복하소서>라는 책이 출간되었다. 시간적 수순? TV에 얼굴 몇 번 비추고 책으로 커버하려는...? 한편 제목인 영향도 있었을까? 이 책을 다 읽고 난 이후에도 자기변명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이 삐딱한 시선은 어찌할 수 없다. 이미 신뢰가 깨져 버렸는데... 아무리 구구절절 좋은 말이라 하더라도 그의 삶과 모순되는 경우 신뢰하기가 당연히 힘들 것이다. 특히나 공인이고 다른 사람의 삶과 행복에 대해 이야기 한다면야 더더욱 그러할 것이다. 비록 개인적으로 이 책은 내게 별로 도움이 되진 않았지만 다른 분들이 이 책에 감동과 깨달음을 얻어 가시기를 바라며 글을 마쳐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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