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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동행 - 피오나의 아름다운 이야기
박금숙 지음 / 부광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행복한 동행
피오나의 아름다운 이야기
박금숙 지음
부광
주변의 일상적인 소소한 이야기를 모아서 펴낸 책이다. 누구에게나 다 일어날 수 있는 평범한 소재를 통하여, 작은 목소리로 글을 쓰고 있어서, 그저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블로그를 통해 발표했던 글들을 우수블로거가 되면서 책을 만들게 된 것 같은데......
이 정도의 글로 책을 만들겠냐고 한다면, ㅎㅎ 글쎄, 나는 아니라고 할 것 같다.
왠지, 책을 낼 만큼은 아니지 않느냐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글을 쓰는 것도 자유고, 책을 내는 것도 자유고, 이렇게 혹평하는 것도 자유고.
신변잡기이다 보니, 읽으면서, '나'를 대입시키게 된다. 몇몇가지 이야기는 읽으면서, 옛 생각이 나기도 하고, 나는 어떤가?하는 생각을 해 보기도 하고.
그런데 내가 가진 의문은 왜 아이들과 관련된 이야기는 하나도 없느냐? 하는 것이다. 아이가 없었나? 아니면, 아이가 아직 없을 때, 글들이라서 그런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 59편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중에서 내각 생각이 머물게 한 글은 04 가장 기억에 남는 크리스마스 선물. 07 위험한 건망증. 22 사라져 버린 언니의 생일 등이었다.
5년 전에, 나도 결혼10주년 기념으로 남편에게 적금통장 하나를 받았는데, 2년 동안 매달 20만원씩 적금에 돈을 넣어, 500만원 되는 돈을 결혼기념일 선물로 내게 준 것이다. 그래서 그 돈을 들고 동생이 살고 있는 미네소타에 다녀왔다. 아이들 둘을 데리고 같이 다녀왔으니, 그 돈은 몽땅 비행기표를 사는데 들어간 셈이다. 결혼 10주년 선물로 받은 따스한 선물이였다.
건망증으로 말하자면, 나는 이와 거리가 멀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가 나열한 10가지 건망증 사례에 해당하는 것이 없으니까. 그러나 단 한 번, 둘째를 낳고 몇해 지나지 않아서, 아주 큰 일을 낸 적은 있다. 빨래를 삶는다고 가스 불에 올려놓고, 외출을 해서, 거의 8시간 후에 집에 들어간 것이다. 집 앞에 불자동차가 와 있는데도, 아무 생각을 못하다가, 우리 집인 10층을 말하기에 그 때서야 빨래를 불에 놓고 나온 생각이 퍼뜩 드는 것이다. 남편과 아이들을 차에 그냥 있으라고 하고는 나 혼자 허겁지겁 뛰어 올라가서, 문을 여니, 집 안이 연기로 그득하다. 자꾸 타는 냄새가 나니까, 같은 동 주민들이 경비실에 연락해서 일단 가스 벨브를 잠근 것이다. 그래서 우리 라인 전체가 가스를 못쓰고, 연기 때문에 불자동차까지 들이닥친 것이다. 다행이, 불자동차의 소방수 아저씨보다 내가 먼저 올라가 문을 열었기 때문에, 소방서를 동원한 비용(?)을 물지는 않았는데, 집 안에 가득찬 연기를 빼내느라 며칠을 고생했다. 그 이후로는 빨래를 잘 삶지 않는다.
나는 원래 성격이 쿨해서, 임신했을 때도, 먹고 싶은 것 사달라는 소리 안하고, 그냥 내가 나가서 먹고싶은 것 사먹고 들어오고, 생일 기억 해주나? 안해주나? 그런 것 신경쓰지 않는다. 남편이 기억을 하든 못하든 별로 상관하지 않는다. 내 생일 날이면, 외식하러 나가자고 말하고 내가 먹고 싶은 것 먹으러 가서 내 돈내고 맛있는 것 먹고 온다. 그런데, 이제는 큰 딸이 이 엄마의 생일을 먼저 알아서 챙겨준다. 딸들이 눈물나는 편지도 써서 주고, 결혼기념일이면, 용돈을 모아 케잌도 사서 촛불을 밝혀준다. 남편이 챙겨주는 것보다도 훨씬 기쁘고 좋다. 이런 걸 딸키우는 재미라고 하는가 보다.
나도 블로그 활동 열심히 하다보면, 본 저자만큼 내세울 글들이 많아질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 보다는 책을 많이 읽고, 서평이 그득그득 쌓였으면 더 좋겠다.
2011.11.25. 두뽀사리~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