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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셋 파크
폴 오스터 지음, 송은주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선셋 파크
폴 오스터 지음
열린책들
미국 서민의 삶이 마일스 헬러를 비롯한 네 젊은이의 이야기를 통해서 그려진다. 저마다의 각기 다른 사연과 상처를 가지고 있는 인물들, 마일스 헬러, 빙 네이선, 앨리스 버그스트롱, 앨런 브라이스의 깊은 곳까지 파고들어서 각각의 문제를 찾아서 아름답고 따스한 결말을 이끌어 낸다.
스물여덟 살 청년 마일스 헬러가 이 소설의 주인공이다. 마일스는 버려진 집의 쓰레기를 처리하는 노동자다. 얼핏보기에는 아무 생각없이 사는 밑바닥 인생처럼 보이지만, 그래도 제법 명문인 브라운 대학에 다녔고 공부를 꽤 잘하는 학생이었다. 방황하면서 함부로 살던 마일스는 플로리다에서 필라라는 어린 소녀를 만나 사랑하게 되고, 필라가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곤란한 상황에 빠지게 되고, 결국 7년 세월을 뛰어 넘어 고향이자 아버지와 양어머니가 살고 있는 뉴욕으로 돌아가게 된다.
갈 곳 없는 마일스를 받아 준 것은 선셋 파크의 한 빈집을 점유해 살고 있는 그의 옛 친구인 빙 네이선이었다. 물론 선셋 파크의 그 집에는 세상에 대해 나름의 저항 운동을 벌이고 있는 빙을 비롯해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려 그림을 그리는 엘런, 누구보다 똑똑하고 좋은 품성을 지녔지만 외모 콤플렉스와 싸우고 있는 앨리스가 살고 있다. 그곳에서 마일스는 다른 친구들과 함께 지내며, 지금껏 애써 무시해 왔던 과거, 동시에 미래이기도 한 현재를 직시하려 한다.
이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닥쳐있기 때문에 집세와 사용료를 물지 않아도 된다는 이점 때문에 선셋 파크의 집에서 사는 것이 불법인 것을 알지만, 그 메리트를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으로 펼쳐질 따스한 미래를 위해 이를 감수하고 사는 것이다.
작가 폴 오스터는 미국과 유럽을 비롯하여 전 세계 독자들에게 전폭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하는데, 이 작가의 소설은 처음 읽어보았다. 전작들이 다소 환상적 요소가 결합되어 있다고 하는데, 어떤 이야기 들일지 궁금하기는 하다. 철저히 현실의 삶에 기반한 작품이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미국인 들의 삶을 완전하게 이해하기 어려운 탓에 다소 공감하기 어려운 면도 많이 있다. 특히 막연한 동성애를 느끼는 빙 네이선과 제이크 봄의 정서도 난해하거니와 성 정체성을 확인하기 위해 몸소 경험하려고 시도하는 면들이 제일 어렵게 느껴진다.
처음부터 목차없이 <Miles Heller 마일스 헬러>로 이야기가 시작되어 이것이 소제목인지, 아니면 단편을 엮은 소설집인지 아리송하게 여겨졌다. 이런 면에서 친절하게 목차를 꾸몄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옮긴이가 평한대로 '각자의 지옥 속을 걷고 있지만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설명이 적절하다는 생각이든다~
2013.4.13. 제주도에서 열독(?)중인 두뽀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