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에게 2002. 겨울] - P72

밀려오길래 - P72

바다로부터조차 널
지켜줄 수 있는 것처럼 - P72

엄마 - P73

시간과
成長, - P73

까끌거리는 모래를 털며 - P74

[괜찮아] - P75

왜 그래. - P75

거짓말처럼 - P76

왜 그래.가 아니라
괜찮아.
이제 괜찮아. - P77

[자화상. 2000. 겨울] - P78

세월이 흐른 뒤 - P78

마른 목구멍에
서걱이는 모래흙. - P79

초나라의 사나이. - P79

[회복기의 노래] - P80

가만히 - P80

그때

내가 가장 처절하게 인생과 육박전을 벌이고 있다고 생각했을 때, 내가 헐떡이며 클린치한 것은 허깨비였다 허깨비도 구슬땀을 흘렸다 내 눈두덩에, 뱃가죽에 푸른 멍을 들였다
그러나 이제 처음 인생의 한 소맷자락과 잠시 악수했을 때, 그 악력만으로 내 손뼈는 바스러졌다 - P81

[다시, 회복기의 노래. 2008] - P82

스스로 흔적을 지운 것들 - P83

[심장이라는 사물 2] - P84

[저녁의 소묘 2] - P85

눈송이 - P85

[몇 개의 이야기 6] - P86

[몇 개의 이야기 12] - P87

[날개] - P88

그 날개가 젖는다 - P88

4부

겨울 저편의 겨울 - P89

[거울 저편의 겨울] - P91

불꽃의 눈동자 - P91

나의 도시 - P92

거울 속에서 겨울이 기다리고 있었어 - P93

오래 추운 곳 - P94

스물네 시간을 꼭꼭 접어서 - P95

내 눈은 두 개의 몽당양초 - P96

가장 먼 도시로 - P96

[거울 저편의 겨울 2] - P97

새벽에 - P97

손가락 사이로 - P98

지금 나는
거울 저편의 정오로 문득 들어와
거울 밖 검푸른 자정을 기억하듯
그 꿈을 기억한다 - P99

[거울 저편의 겨울 3]
ㅡJ에게 - P100

오랜만에 - P100

이곳은
꽤 춥구나. - P101

[거울 저편의 겨울 4]
ㅡ 개기일식 - P102

붉은 테두리만 - P102

겉불꽃 - P103

[거울 저편의 겨울 5] - P104

저녁의 뒷면으로 - P104

[거울 저편의 겨울 6]
ㅡ 중력의 선 - P105

깃털 달린 사물. - P105

로카의 동상 - P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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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흐르는 눈] - P52

이제 잊었어. - P52

신음 - P52

그때 내 뺨을 사랑하지 않아.
입술을, 얼룩진 인중을 사랑하지 않아. - P53

[피 흐르는 눈 2] - P54

인디언 식으로 - P54

펄펄 내리는 눈의 슬픔 - P54

보이는 것은
피의 수면 - P54

두 눈을 잠그고 누워 있었다 - P55

[피 흐르는 눈 3] - P56

허락된다면 고통에 대해서 말하고 싶어 - P56

그렇게 부서지고도
나는 살아 있고 - P56

부서진 입술 - P57

어둠 속의 혀 - P57

[피 흐르는 눈 4] - P58

세상의 뒤편 - P58

조용한 내 눈에는
찔린 자국뿐 - P58

피의 그링자뿐 - P59

[저녁의 소묘] - P60

어떤 저녁은 피투성이
(어떤 새벽이 그런 것처럼)

가끔은 우리 눈이 흑백 렌즈였으면

흑과 백
그 사이 수없는 음영을 따라

어둠이 주섬주섬 얇은 남루들을 껴입고

외등을 피해 걸어오는 사람의
평화도,
오랜 지옥도
비슷하게 희끗한 표정으로 읽히도록

외등은 희고

외등 갓의 바깥은 침묵하며 잿빛이도록 - P60

그의 눈을 적신 것은
조용히, 검게 흘러내리도록 - P61

[조용한 날들 2] - P62

(건드리지 말아요) - P62

그렇게 조금 더
나아갔다 - P63

[저녁의 소묘 2] - P64

손끝으로 - P64

[저녁의 소묘 3] - P65

유리창 - P65

단단한 밀봉을
배운다 - P66

3부
저녁 잎사귀 - P67

[여름날은 간다] - P69

검은 옷의 친구를 일별하고 발인 전에 돌아오는 아침 차창 밖으로 늦여름의 나무들 햇빛 속에 서 있었다 나무들은 내가 지나간 것을 모를 것이다 지금 내가 그중 단 한 그루의 생김새도 떠올릴 수 없는 것처럼 그 잎사귀 한 장 몸 뒤집는 것 보지 못한 것처럼그랬지 우린 너무 짧게 만났지 우우우 몸을 떨어 울었다 해도 틈이 없었지 새어들 숨구멍 없었지 소리죽여 두 손 내밀었다 해도 그 손 향해 문득 놀라 돌아봤다 해도 - P69

[저녁 잎사귀] - P70

항아리 - P70

다른 빛으로 몸 뒤집는다 캄캄히
잠긴다 -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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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커스의 여자] - P30

허공에 매달린 - P30

무덤 - P30

걱정 마 - P30

태아처럼 - P31

붉은 끈 - P31

좀 더 아래로 - P32

[파란 돌] - P33

해맑아라. - P33

난 눈을 떴고,
깊은 밤이었고,
꿈에 흘린 눈물이 아직 따뜻했네 - P34

그 푸른 그림자였을까 - P35

[눈물이 찾아올 때 내 몸은 텅 빈 항아리가 되지] - P36

둥글게 - P36

거리 한가운데에서 혼자 걷고 있을 때였지
그렇게 다시 깨어났어, 내 가슴에서 생명은 - P37

[이천오년 오월 삼십일, 제주의 봄바다는 햇빛이 반. 물고기 비늘 같은 바람은 소금기를 힘차게 내 몸에 끼얹으며, 이제부터 네 삶은 덤이라고] - P38

2부
해부극장 - P39

[조용핫날들] - P41

좋겠다 너는,
생명이 없어서 - P41

손을 뻗지 않았다 - P42

[어두워지기 전에] - P43

어두워지기 전에
그 말을 들었다.

어두워질 거라고.
더 어두워질 거라고.

지옥처럼 바싹 마른 눈두덩을
너는 그림자로도 문지르지 않고
내 눈을 건너다봤다.
내 눈 역시
바싹 마른 지옥인 것처럼.

어두워질 거라고.

더 어두워질 거라고.

(두려웠다.)
두렵지 않았다. - P43

[해부극장] - P44

해골 - P44

안구가 뚫린 텅 빈 두 눈 - P44

16세기 이탈리아에서 활동한 해부학자 안드레아스 베살리우스 - P45

[해부극장 2] - P46

혀와 입술 - P46

후회하고 있어. - P47

심장이 있다. - P48

고통 - P49

비강과 동공 - P50

생명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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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라는 사물] - P14

지워진 단어 - P14

희미해지녀는 마음은 - P14

더 캄캄한 데를 찾아
동그랗게 뒷걸음질치는 나의 혀는 - P15

[마크 로스코와 나]
ㅡ2월의 죽음 - P16

관계 - P16

뉴욕 - P17

나는 아직 심장도 뛰지 않는
점 하나로
언어를 모르고
빛도 모르고
눈물도 모르며
연붉은 자궁 속에
맺혀 있었을 것이다 - P17

차가운 흙 속 - P18

[마크 로스코와 나 2] - P19

영혼의 피 냄새 - P19

스며오는 것
번져오는 것 - P19

어둠과 빛
사이 - P20

피투성이 밤을
머금고도 떠오르는 것 - P21

[휠체어 댄스] - P22

눈물 - P22

악몽 - P22

어떤 지옥도
욕설과
무덤
저 더럽게 차가운
진눈깨비도, 칼날 같은
우박 조각들도
최후의 나를 짓부수지 못한 것뿐 - P23

[새벽에 들은 노래 2] - P24

우듬지 - P24

실핏줄 검게 다 마르기 전에 - P25

[새벽에 들은 노래 3] - P26

이미 쿛잎 진
꽃대궁 - P26

이렇게 한 계절
더 피 흘려도 좋다 - P27

[저녁의 대화] - P28

나는 삼켜지지 않아. - P28

당신 귀속에 노래할 거야 - P29

나직이 더없이,
더없이 부드럽게.
그 노래에 취한 당신이
내 무릎에 깃들어
잠들 때까지. - P29

검푸른
그림자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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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지성 시인선 436 - P-1

한 강 시집 - P-1

문학과지성사 - P-1

시인의 말 - P5

어떤 저녁은 투명했다.
(어떤 새벽이 그런 것처럼)

불꽃 속에
둥근 적막이 있었다.

2013년 11월
한 강 - P5

1부
새벽에 들은 노래 - P9

[어느 늦은 저녁 나는] - P11

어느
늦은 저녁 나는
흰 공기에 담긴 밥에서
김이 피어올라오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때 알았다
무엇인가 영원히 지나가버렸다고
지금도 영원히
지나가버리고 있다고

밥을 먹어야지

나는 밥을 먹었다 - P11

[새벽에 들은 노래] - P12

봄은 봄 - P12

숨은 숨 - P12

넋은 넋 - P12

나는 입술을 다문다 - P13

어디까지 번져가는 거야? - P13

어디까지 스며드는 거야?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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